글쓰기 첨삭에는 ‘에디켓’, 평균 나이 23세의 그들은 이제 세계를 꿈꾼다
2014년 05월 21일

필자는 에디켓과의 인연이 유난히 깊다. 창업캠프에서 옆 조로 만난 김민규 대표(이하 김대표) 그리고 에디켓은 필자가 창업캠프 아이디어 배틀에서 3위에 머물렀을 때, 1위를 당당히 수상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의 열정과 예비창업자로서 스타트업 기업을 키워나가는 성장의 과정을 지켜봤기에 더 애정이 간다. '비런치 2014' 참여 부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필자는 에디터로, 그는 한 회사의 정식 대표로 만나게 되었다.

글쓰기라는 활동 차체를 바꾸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는 이 야망이 넘치는 젊은 스타트업은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1<김민규 대표(좌)와 이정우 이사(우)>

유학파 두 친구가 논산에서 만나 창업을 결심한 사연

김민규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던 로스쿨 준비생이었다.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로스쿨을 준비하면서 2천 번이 넘는 첨삭을 받으며, 그는 디지털 첨삭서비스의 한계와 불편함을 깨닫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가 에디켓(Ediket)이다. 군대 동기로 논산훈련소에서 만난 공동창업자 이정우 이사와 2013년 4월 사업을 시작했다. 이정우 이사는 미국 라이스 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2년 정도 공부한 수재다. 201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미국 팀으로 참가하여 모바일 게임분야의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둘이 공통으로 말하는 창업의 계기는 '좋아서'이다. 이정우 이사는 오픈소스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송호준씨에게 영감을 받아 인터넷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144시간 중 100시간은 일하는 데 쓴다는 김민규 대표의 말만 들어도 좋아하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에디켓이 제공하는 문서 에디터를 이용한 첨삭을 진행하고 있는 화면>

첨삭 작업에 특화된 웹기반 문서 에디터,  ‘에디켓'

“글쓰기 활동은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 타인과 소통하는 범위로 확대되고 있어요. 그에 따라 온라인 문서작업 업무는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온라인을 통한 문서 첨삭 서비스는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요. 저희는 그 이유를 첨삭기능과 버전관리에 특화된 문서 에디터의 부재 때문으로 판단했고, 에디켓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에디켓은 ‘첨삭 특화 문서 에디터’이다. 글쓴이는 에디켓을 통해 누구에게나 손쉽게 첨삭 요청을 할 수 있고, 첨삭자 또한 글에 대한 의견을 에디켓이 제공하는 툴을 활용하여 제시할 수 있다.

“추후에 에디켓은 작문실력을 향상시키고 글의 완성도를 높히는 글로벌 작문/첨삭 커뮤니티로 발전할 거에요. 결국 첨삭서비스의 자유로운 유통을 돕는 온라인 첨삭 서비스 시장(Online proofreading Marketplace)로 성장할 겁니다.”

에디켓티어(Ediketeer), 그들은 누구인가

3<김대표는 팀원의 이름을 꼭 써달라고 요청했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민, 현건환, 장성진, 이철희, 이정우 김민규>

그들은 스스로를 에디켓티어(Ediketeer)라고 부른다. 엔지니어(Engine+er)와 같은 방식으로 자사의 서비스인 에디켓(Ediket)에 -er을 붙여 ‘에디켓을 제작, 설계, 유지, 보수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았다.

에디켓티어의 강점은 무엇일까? 김대표는 3가지 강점을 손꼽았다. 첫째로 그들 자신이 고객인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 팀원 중 거의 대부분은 글쓰기 경험이 많은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제품)의 핵심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있어, 타겟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들과의 접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둘째로는 자유분방, 개방, 수평적인 조직문화, 일을 놀이처럼 하자는 것이 철학인 에디켓 팀은 즐겁게 놀면서 일을 한다.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는 개개인의 창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믿기 떄문이다. 또한 딱딱한 직급보다 별명을 하용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이끌어 낸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평적인 문화에서는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김민규 대표는 Enabler(가능케하는자), 이정우 이사는 개발자이기에 Inventer(발명가)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에디켓 팀은 글로벌 인재로 구성되어 높은 외국어 구사 능력 및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부지런하게 매일 영어 교육을 진행해, 팀원들의 글로벌 역량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진출 계획 역시 이미 가지고 있다.

에디켓은 추후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다른 영미권국가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B2C 사업모델의 경우 제품이 충분히 발전될 때까지는 무료로 배포하고, 향후 에버노트의 사례와 같이 부분 유료화(Freemium)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B2B사업 모델의 경우, 대학교의 라이팅센터(Writing Center), 커리어센터(Career Center) 등에 그들의 웹기반 첨삭지도 소프트웨어를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 기업이라 함은 회사가 물리적으로 해외에 있다기 보다는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영미권 국가의 사용자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나서 물리적인 해외 진출을 고려할 생각입니다."

57<에디켓의 사무실 전경>

스타트업에서도 '사람이 먼저', 인테리어는 조직 문화를 위한 투자

여느 스타트업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사무실은 김대표 본인이 특별히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아직 매출이 나지 않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혹자는 이를 사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김대표는 이를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도 '사람이 먼저'라는 설명이다.

"결국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예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에디켓티어들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사무실 인테리어에 대한 투자는 겉모습이 아닌 사내 문화 자체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김대표의 철학때문일까. 지난 15일 막을 내린 '비론치 2014(beLAUNCH 2014)'에 참여한 에디켓의 부스는 독특한 프로모션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에디켓은 이번 스타트업 배틀의 TOP 20 기업에도 선정되어 수 많은 글로벌 VC와 참가자들 앞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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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론치 컨퍼런스는 에디켓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비론치라는 뚜렷한 목표는 저희가 집중력을 가지고 에디켓을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으며, 비론치에서 만난 고객, 협력사, 투자자들로부터의 피드백은 추후에 에디켓이 발전하는 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쓰기를 통한 보다 나은 소통(For better communication with writing), 세상 사람들이 글과 글쓰기 활동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에디켓'. 그들의 추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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