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책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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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초 세계 최대 서적 유통업체인 반즈앤노블이 자사 전자책 전용단말 누크의 매출 부진으로 외부 제조사를 통해서 단말기 생산을 진행하는 전략 수정이 있을 거라는 기사도 있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전자책 전용단말의 성공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마침 ICT분야에 있어서 다양한 컨설팅, 시장조사 및 마케팅 등을 수행하는 일본의 'ICT총연'이 '2013년도 전자책 컨텐츠 시장 수요 예측' 내용을 공개하여 관심있게 살펴보았다.

전자책 관련 분야에 있는 분들도 좋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고, 주요 사항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2016년 전자책 컨텐츠 시장은 1,850억엔 (2011년 대비 2.8배)

2012년도 전자책 컨텐츠 시장은 729억엔으로 1년전 ICT총연에서 예측했던 시장규모 744억엔을 약간 밑돌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당초 시장의 기대치 보다 전자책 전용단말의 보급 속도가 느린것이 원인이긴 하지만, 2013년 이후 태블릿 단말의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전자책 스토어들도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컨텐츠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2013년도에 1,010억엔(2011년 대비 1.5 배), 2016년도에는 1,850억엔(2011년 대비 2.8 배)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휴대폰용 컨텐츠 시장은 급격히 축소되고, 반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및 전자책 전용단말기가 이 시장을 급속도로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 전자책 이용 단말 출하량, 2015년에 1천만대 돌파

전자책 컨텐츠 시장의 확장은 결국 단말 보급량이 중요한데, 전자책 컨텐츠 이용에 각광받고 있는 10인치급 태블릿은 물론이고 iPad mini, Nexus7, Kindle Fire HD 등 7인치 태블릿들이 연달아 시장에 등장하면서 태블릿 보급 속도 또한 가파르게 증가 추세에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전자책 단말기는 2012년 전년 대비 1.8배 증가한 549만대를 기록하였다. 그런데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바로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보급량인데, 2012년 전체 보급 단말 중 점유율이 1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시장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고 Kindle paperwhite나 라쿠텐의 kobo touch 등은 유저들에게 주목을 받아 2012년도의 경우 전년 대비 2.3배가 늘어난 약 60만대의 전용 단말이 보급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유저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컨텐츠를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에도 태블릿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견인해 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5년에는 전자책 단말기 출하량이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2016년에는 1,133만대(2011년 대비 3.8 배)가 보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블릿 뿐만 아니라 점차 스크린이 대형화 되고 있는 스마트폰 또한 전자책 이용에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전자책 이용 단말기의 보급량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전자책 스토어 이용률, 난립중인 상황에서 라쿠텐 'kobo'가 1위

인터넷 이용자 12,917명을 대상으로 전자책 스토어 이용 여부를 체크해 본 결과 전자책 라쿠텐 'kobo' 이용율이 2.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서 아마존의 'Kindle스토어' 2.1%, 애플의 'iBookstore' 1.4%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양한 전자책 스토어가 난립하고 있어서 이용률이 1%를 밑도는 곳도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이 분산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전자책 스토어는 단말 제조사, 대형서점, 컨텐츠 사업자 등 시장 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제공되는 책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스토어간 의미있는 경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고로 일본 신문사들이 자사 컨텐츠의 디지털화 및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점진적으로 등록 회원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로인해 전자책과 더불어 종이신문도 구독율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전자책 스토어 만족도, 근소한 차이로 'honto'가 1위

전자책 스토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체크한 결과, 'honto'가 75.3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서 'eBookjapan'과 'DMM Books'가 74.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참고로 'honto'는 다이니혼 인쇄, NTT도코모, 마루젠 등이 협력하여 제공되는 전자책 스토어인데, 컨텐츠나 서점 운영에서 쌓인 노하우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주요 전자책 스토어들의 만족도 차이가 크지 않기에 실제 이용자들이 특정 스토어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반대로 특정 스토어를 선택하려는 결정적인 동기 요인 또한 없다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2012년 일본 내 서적/잡지 등 종이 매체의 매출액 규모(추정)는 전년 대비 3.6% 감소한 1조 7,398억엔으로 집계되는 등 출판 업계의 불황은 여전하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출판 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물류 비용을 낮추고 재고나 반품 리스크를 없앨 수 있는 전자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일본 내에서 저가 태블릿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출판 업계의 현실과 전자책 컨텐츠 시장의 성장이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데, 지난 3월 중순 포스팅 한 '야후재팬이 새로 선보인 전자책 서비스, 컨텐츠가 답이다!'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기존 종이 매체의 단순 디지털화가 아닌 독창적이고 의미있는 컨텐츠 저작 활동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 시장이 너무 작다, 국민 1인당 독서량이 낮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다양하지 못하고 전자책용 신간 베스트셀러 지원이 약하다 등의 환경적 요인들을 말하지만, 결국 전자책 시장으로의 큰 물결은 거스를 수 없기에 컨텐츠, 플랫폼, 네트웍, 단말 업계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시장을 함께 키워 나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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