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그녀의 Startup Interview] 요리사의 집으로 나를 배달하자, 잇위드(EatWith)
2014년 01월 17일

몬스터 주식회사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방문을 열면, 전 세계의 어린아이들의 침실로 이동할 수 있다. 잇위드(EatWith)는 말하자면 방문을 열었을 때, 전세계의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주인들의 이국적인 식탁으로 당신을 안내해준다.

잇위드(EatWith)는 요리 솜씨 좋은 지역주민이 여행자, 외국인, 현지인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식사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럴 여유도, 시간도 없는 현대인에게 잇위드는 정성스러운 손길로 대접하는 한 끼 식사와 외국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이국적인 경험을 안겨준다. 그동안 배달원의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주던 당신, 반대로 요리사의 집에 초인종을 눌러보는 것은 어떨지. 그 집을 찾아가는 수고스러움을 새로운 이들과의 이색적인 식사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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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위드에 인터뷰 제의를 한 것은 작년 8월이었다. 당시 잇위드의 마케팅 매니저는 나에게 직접 잇위드를 체험해보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인터뷰 전에 먼저 플랫폼을 사용해보기를 권한 스타트업은 처음이었기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몇 주 후에 텔아비브에 위치한 인도인의 가정에 방문해 잇위드를 직접 체험해 보았다.

이후 5달 만에 잇위드의 CEO인 가이 미츨린 씨와 이른 오전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가이 씨는 아침 식사가 한창인 Wix 사옥의 옥상에서 인터뷰를 제안했다. 가이 씨는 오래전 한국에의 방문을 떠올리며, 한국에 다시 방문했을 때 한국 가정에서 잇위드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윽고 각자의 잇위드 식사 경험을 나누는 정감있는 인터뷰가 시작됐다.

잇위드(EatWith)의 창업가 가이 미츨린(Guy Michlin)
잇위드(EatWith)의 창업가 가이 미츨린(Guy Michlin)

Why

전 세계의 사람들을 한 끼 식사로 한자리에 모이게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잇위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잇위드는 요리를 좋아하거나 사람들을 초대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현지인이나 여행자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서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잇위드를 창업하게 된 것인가요?

3년 전에 가족들과 그리스를 여행할 때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식사를 그리스 현지인의 집에서 먹게 되었어요. 그 식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분들은 정말 친절했고, 그리스 현지에서 먹는 식사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랑 제 파트너와 얘기했죠. 이 경험을 전 세계의 다른 사람들도 해보길 원하는 바람으로 잇위드를 창업했습니다.

How

잇위드는 플랫폼을 확장하여 이제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국가들에서도 식사 경험이 가능해졌는데요, 글로벌 시장확장 현황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어요?

저희가 시작했을 때는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만 시작했어요. 4, 5월에 100개 신청이 들어오더니 이제는 1,000개 신청이 전 세계에서 들어와요. 여름에 현재 저희는 34개 나라를 플랫폼에 추가했어요. 100개가 넘는 국가에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요. 매주 새로운 국가에서 잇위드에 대한 신청이 들어옵니다. 사실 1년 만에 수많은 국가에 잇위드가 퍼진 것에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대체로 잇위드를 경험해 본 고객들의 소문으로 다 퍼졌거든요. 오늘날 이 지구촌 사회에서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은 정말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잇위드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신청을 해옵니다. 그 소재가 다름 아닌 '음식'이기 때문에 구전효과가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식사는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니까요.

새로운 국가에 잇위드 플랫폼 개척하면  각 나라에 현지를 담당하는 책임자를 두나요? 낯선 이의 집의 방문하는 만큼 안전에 대한 이슈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각 나라의 커뮤니티에서 관리합니다. 안전 부분에 저희는 두 모델이 있어요. 첫째는 저희나 그 지역의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집주인들에 대해 검열을 합니다. 저희는 검열할 때 아주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거든요. 이 명확한 기준이 충족돼야 잇위드의 호스트로서 받아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만 명의 주인들이 잇위드를 신청하더라도 실제로 선택이 되는 주인들은 오로지 100명에 불과합니다. 둘째 방안은 손님들이 리뷰를 매기는 것입니다. 저희는 주인이 손님이 마음에 안 들면 거절할 수 있게 했어요. 다행히도 아직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어요. 저희는 이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방침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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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잇위드의 호스트가 될 수 있지요?

잇위드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잇위드 본사 직원이 당신에게 연락하고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이후 호스트(짐주인)으로서 선정되면 당신의 프로필이 잇위드 홈페이지에 등록되고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잇위드의 식사경험이 가격대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는 것인가요?

좋은 피드백입니다. 가격은 집주인들이 스스로 책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먼저, 집주인이 질 좋은 재료를 손님의 수에 맞게 구매하려면, 다른 외식업체처럼 재료를 대량구매 하는 것이 아니어서 큰 비용이 들지요. 그러고 나서 집주인은 그 날 손님을 위한 요리를 준비하면서 2~4시간, 때로는 온종일 요리를 하는 분도 계세요. 그리고 음식값뿐만 아니라 식사와 함께하는 좋은 와인이 곁들여지기 때문에 조금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는 것이지요.

What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집주인에게서 15%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손님들이 잇위드를 경험하고 난 뒤 24시간 후에 저희는 수수료를 뗀 금액을 호스트에게 전달합니다.

현재 펀딩 단계를 말씀해주시겠어요?

저희는 2013년에 120만 달러의 시드라운드 펀딩을 제네시스 벤처캐피탈과 이스라엘의 엔젤투자자들에게서 받았습니다.

가이 미츨린 씨에게 식사 경험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저희는 소셜 다이닝이라는 새로운 식사경험을 지향합니다. 제가 볼 때 모든 곳에 외식업체가 넘쳐납니다. 수십 개의 외식업체가 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어느 하나 기억에 남는 곳이 없어요. 하지만 제가 그리스의 그 가정에서 맛보앗던 저녁 식사는 정말 잊을 수가 없거든요. 잇위드는 현지인과 식사하면서 함께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지요.

한국의 식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한국에 10년 전에 방문해서 이틀 동안 머무르면서 한국 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시장이 정감있게 느껴집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현지인 집에 방문해서 그 나라의 식사를 맛보고,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주 멋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잇위드를 통해 모인 외국인과 현지인들에게 그 날의 메뉴를 설명해주고 있는 인도인 집주인.
잇위드를 통해 모인 외국인과 현지인들에게 그 날의 메뉴를 설명해주고 있는 인도인 집주인.

When she tried

잇위드를 통해 새로운 식사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잇위드(http://www.eatwith.com)에 접속하여 자신이 여행하는 나라를 선택한 뒤 (아직 한국에는 없으므로) 마음에 드는 나라와 가격대의 음식을 선택하고 선불로 식사비를 지불하면 된다. 계산하기 전에는 대략적인 집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되지만, 계산을 마치고 나면 정확한 집 주소와 함께 집주인의 연락처를 알 수 있다.

필자는 텔아비브에 위치한 한 인도인 부부의 가정에 방문했고, 이날 초대된 13명의 손님은 영국인 6명, 프랑스인 2명, 미국인 3명, 이스라엘인 1명, 그리고 한국인 1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인도음악을 틀어놓고, 향신료가 풍기는 인도 레스토랑에서 인도음식을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초대된 손님들만을 위해 요리 설명을 해주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음식 맛을 물어보고 집을 나설 때는 배웅해주는 주인의 정성 때문에 음식 맛도, 그 경험도 정감있게 기억에 남는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마주 보고 음식을 먹고 이야기 나누면서 친해진 경험은 독특하게 다가왔다.

잇위드 식사경험 후에 잇위드에 아쉬운 점은 첫째로 한 주인이 한 달에 한두 차례 정도만 초대를 하므로, 자신에 맞게 식사계획을 짜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내건 초대날짜에 자신의 일정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둘째로 높은 가격대였다. 이스라엘의 물가가 비싼 탓도 있지만, 목록 중에 가장 저렴한 식사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97세켈(31,040원, 1세켈=320원 기준)을 지불했다. 하지만 CEO인 가이 미츨린 씨의 말대로 좋은 재료와 집주인이 들인 정성, 그리고 각기 다른 배경의 외국인들과의 만남을 생각하면 합당한 가격이라 여겨질 수도 있겠다. 어디까지나 경험과 식사에 손님이 얼마의 가치를 매기냐에 달려있으므로.

[인터뷰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3paKLeQYqzA

긱타임 기사에서는 크레이그 리스트 사건을 들며, 잇위드에서 안전문제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크레이그리스트는 판매를 위한 개인 광고, 직업, 주택 공급, 이력서, 토론 공간 등을 제공하는 안내 광고 웹사이트로서, 이를 이용한 범죄가 여러 차례 일어난 바 있다. 최근 2013년 12월 9일 미국의 신혼부부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성을 살해한 사건으로 한국에서도 기사화되었다. 가이 미츨린은 인터뷰에서 잇위드가 안전에 대하여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아직 잇위드 내에서 어떤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강조하였다. 빠른 성장으로 전 세계 여러 국가에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그에 수반하는 유저들에 대한 관리도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잇위드는 외식업체가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 시장에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잇위드의 장점은 고객이 선불로 식사비를 지불 하기 때문에 주인 입장에서 손님 수에 맞게 재료 구매를 할 수 있다. 또한, 주인이 원하는 빈도수  대로 식사 초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수입으로서 잇위드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이미 잇위드 본사의 검열을 거쳤으며, 다른 고객들의 리뷰를 보고 안심하고 좋은 재료의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덤으로 외국인 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 한국에서도 외국인을 위한 음식 관광이 이미 많이 퍼져 있다. 물론 잇위드가 한국에 들어올 경우 한국인이 주인이 되어 초대하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역으로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당신을 초대해 자기 나라 음식을 요리해줄 수도 있다. 전세계에 새로운 식사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잇위드의 행보가 앞으로도 주목된다.

Avi Schneider, July 14, 2013 http://www.geektime.com/?s=eatwith, Geektime, Retrieved January 16, 2014
“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at Geektime, the largest tech blog in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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