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커머스 스타트업의 두 축, 배달의민족과 미미박스가 말하는 ‘E-커머스 혁신’
2015년 05월 15일

이틀째를 맞고 있는 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에 한국 E-커머스의 이끌어가는 두 스타트업, 배달의민족과 미미박스가 한자리에 모여 E-커머스 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E-커머스의 혁신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마련된 패널 토론은 굿워터 캐피털의 에릭 킴 공동창업자가 모더레이터를 맡았으며 배달의민족의 마이크 김 해외파트너쉽 총괄과 미미박스의 하형석 대표, 라쿠텐 벤처스의 안세민 파트너가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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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킴(이하 에릭) : 각자 E-커머스 분야가 다를 수 있지만 E-커머스 분야에서 도전과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안세민(이하 안) : 어떤 도전 과제를 직면했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모기업에서 다른 지역으로 더 확산하려고 할 때 어려움을 직면할 수 있다. 고객유치 비용을 낮추려고 노력하는데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가 항상 관건이다. 해외 진출의 경우 강력한 구축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비용을 낮추는 것이 어렵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소문 효과 얻기 어렵기도 하다.

하형석(이하 하) : 미미박스의 경우 내부적으로 좋은 문화를 만들고 팀을 구축하는데 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미박스의 영역이기도한 미용 부분 또한 최근 화장품이나 미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경쟁자들이 많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마이크 김(이하 마이크) : 음식 배달 서비스 분야에서는 이미 너무 많은 경쟁자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결제하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좋다고 인지할지가 가장 큰 도전과제다.

에릭 : 음식 배달 서비스 분야는 해외 진출에 있어 많은 도전과제들에 직면할 것 같은데 만약 어떤 과제들이 있는가?

마이크 : 음식 배달 서비스는 항상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한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문화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배달의 민족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는 모기업인 만큼 한국 사람들이 언제 먹고 어떻게 음식을 주문하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가장 먼저 그 지역의 어떤 사람들이 어디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언제 주문하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에릭 : 미미박스의 해외 진출 도전과제는 어떻게 되는가?

: 일단 한국의 미용 시장 덕에 해외 진출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일단 한국 자체가 미용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굉장히 우수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미미박스는 현재 동남아나 중국에서만 인기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사업도 굉장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에릭 : 라쿠텐 같은 경우 어떤 글로벌 사업에 진출하는가?

: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라쿠텐은 이미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 따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현지 시장에 따라서 현지 시장에 맞춰서 진출할 수 있다.

에릭 : 전세계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가?

: 라쿠텐의 경우에는 단기 효과는 거두고 있다.

에릭 : 배달의 민족의 경우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을 각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기업이 시장을 차지할 것 같은가 아니면 글로벌 기업이 독점할 것이라 보는가?

마이크 : 음식 배달 서비스에서 벌써 글로벌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계속 뛰어난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들이 생길 것 같지만 결국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로컬리제이션이 필수이기 때문에 각각 현지를 잘 이해하는 로컬 오피스가 필요하다.

에릭 : 알리바바는 더 글로벌하게 나아가서 더 확산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떻게 되는가?

: 한번 중국 기업들을 생각해보면 중국 기업들은 사실 글로벌화에 성공하지 못한다, 아니 안 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중국 현지의 성공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중국 현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알리바바의 경우가 굉장히 흥미롭다. 잭마 회장은 그런 면에서 좀 더 글로벌한 CEO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알리바바와 라쿠텐은 어떻게보면 서로 벤치마킹하는 문화가 있기도 한데 현재 알리바바가 성장을 살펴보면 라쿠텐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많이 따르기도 한다.

에릭 : 일반적인 알리바바 모델을 생각했을 때 글로벌하게 진출해야 한다 생각하는가?

마이크 : 알리바바는 현재도 굉장히 잘 나가는 기업이라 생각한다. 다소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의 중국에 있는 알리바바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지만 앞으로 여러 과제들에 직면할 것이라 생각한다.

: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하게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리바바가 앞으로 5년 안에 한국 기업들과 경쟁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알리바바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염두에 두고 계속 알리바바가 어떤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알리바바는 여러 도전과제 가지고 있다. 주식 상장에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알리바바가 E-커머스 부분에 국한하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에릭 : E-커머스의 과거 현재 미래가 주제인 만큼 수직적으로 E-커머스 회사가 통합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마이크 : 수평적으로 넓이 있게 확산하는 것과 수직적으로 깊이 있게 확산하는 것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수직적 통합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 같다. E-커머스 부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한 분야만 이해하는 것도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각자 지역마다 특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현지 시장에서 뚜렷한 전략을 가지고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 라쿠텐은 일단 특정 지역에서 굉장히 잘 한다고 평가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 그래서 이 방법을 적용해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에서도 성공하고 싶다. 항상 E-커머스의 중요 쟁점은 현지 시장 맞춤화하면서 비용 절감하고 소비자 만족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릭 : 화장품이라는 단일 제품을 가지고 어떻게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는가?

: 우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들과 브랜드가 제공하는 제품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화장품 브랜드에 찾아가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생산할 것을 제안했지만 화장품 브랜드가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계속해서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우리가 직접 제품을 내놓으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 12월에 제품을 내놓게 되었고 사십 분만에 이만 오천 개를 판매했다. 이제 미미박스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새로운 소비층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화 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다른 산업에서도 이런 양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릭 : 삼성의 루프페이가 애플페이와 비교되면서 E-커머스가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것 같다. 둘 중에 무엇이 더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나?

마이크 : 조금 다른 시각으로 말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은 계산을 할 때 보다 쉽게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이런 심리 때문에 애플페이나 루프페이와 같은 이지 페이 서비스 시장이 더 발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온라인 뱅킹에서의 규제가 너무 많다. 지급 서비스의 혁신이 전부가 아니다.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이런 서비스가 좋은 기회라고 이해하고 규제를 완화할지 그것이 큰 쟁점이다.

: 둘 다 실행 측면에서는 같다. 하지만 사용자의 사용 측면에서 다르다. 사람들이 결제를 할 때 더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애플은 경험 UX가 많다. 삼성은 구글이랑 협업하고 있는 만큼 구글과 긴밀하게 UX를 주고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에릭 : 삼성이랑 애플은 하드웨어에서도 항상 경쟁하고 있다. E-커머스 분야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아마존을 깊이 연구해봤다. 알리바바의 등장과 라쿠텐 같은 기업들이 E-커머스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E-커머스 분야에서 나타날 아시아의 혁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마이크 : 아시아는 사실 너무 많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십 년 후 어떤 기업이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이 된다면 아시아 각각의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알았기 때문에 성공했을 것이다. 아시아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 한국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

에릭 : 마지막으로 딱 한가지 E-커머스 분야에 대해서 조언을 하자면?

마이크 : 사람들은 계속 서비스보다 기업을 만들려고 하는데 회사를 만들기 전에 서비스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회사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기보다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어보아라.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할 서비스를 먼저 생각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서비스를 만들다 실행하다 보면 기업은 그에 따라오게 되어 있다.

: 사람이나 문화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안 좋을 수 있다. 엔지니어링을 너무 강조하는 것도 안 좋다. E-커머스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E-커머스 분야에 진출할 때 항상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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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부스터 6기로 활동하는 양이연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알아 갈 예정입니다. 기자가 되어 글을 쓰게 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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