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 드라마 전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드라마피버(DramaFever)가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고 오늘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드라마피버는 2009년 설립되었으며, 아시아의 TV쇼와 영화 등을 온라인으로 스트리밍하는 스타트업이다. 드라마피버의 박석 대표는 2009년 미국 내 한국 드라마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20여 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시장 기회를 발견, 이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드라마피버의 월 시청자수는 2천 만 명에 이른다.
드라마피버의 자체 조사에 의하면 시청자들의 대부분은 18살에서 24살 사이의 여성들이며, 대략 49%의 사이트 유저들은 백인, 30%는 히스패닉, 15%는 흑인, 나머지 15%는 아시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료 회원의 경우 월 평균 53시간 이상 드라마피버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사용한다.
현재 드라마피버에서는 700개의 프로그램의 1,5000여 개의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광고를 제거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월 9달러(한화 약 1만 원) 가량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훌루, 넷플릭스 등의 채널을 포함한 70여 개의 방송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성공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정확한 인수 금액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리코드의 이번 달 초 보도에 따르면 드라마피버는 IAC와 8천만 달러(한화 약 851억 원)에서 1억 4천만 달러(한화 약 1,490억 원) 사이 규모 인수를 논한 바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금액이 소프트뱅크 인수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에 대해 "드라마피버는 5년 간의 짧은 기간 동안 인상적인 비디오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펼쳐왔으며,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에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해왔다"면서, "앞으로 드라마피버의 인기있는 비디오 콘텐츠들이 더 많은 해외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달 드림웍스를 38억 달러(한화 약 4조 451억 원)에 인수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대담한 행보를 이어왔다. 소프트뱅크가 드림웍스 인수를 통해 모바일 콘텐츠 강화에 힘쓸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있는 가운데, 이번 드라마피버의 인수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일 가능성이 많다.
작년 9월 한국의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비키(VIKI)가 라쿠텐에 인수되는 등, 국내 콘텐츠에 대한 해외 투자자와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드라마피버가 향후 어떤 행보를 걷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