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도서관 심지어 캠핑카 등 다양한 곳에서 정보통신 기술과 각종 기기를 활용해 유목민적인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삶을 살아가는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가 한 데 모이는 '디지털 노마드 밋업 in 제주'가 17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 '제이스페이스(J-Space)'에서 열렸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글로벌 원격근무 기업의 구직과정부터 문화, 협업 방식을 이해하고 국내외 인재들과 교류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 밋업 in 제주’를 총 5개 세션으로 구성해 글로벌 원격근무를 진행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의 사례를 들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26%가 활용하는 웹사이트 제작 툴 워드프레스(WordPress)의 개발사 '오토매틱(Automattic)'의 스테프 이우(Steph Yiu)와 맷 페리(Matt Perry), 프리랜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기업 고객과 연결하는 채용 플랫폼 '탑탤(Toptal)'의 알렉세이 쉐인(Alexey Shein), 포브스의 테크 부문 기고자 카비 굽타(Kabi Guppta),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여행 정보 및 뉴스 플랫폼 '트레블리스틀리(Travelistly)'의 창업자 피트 로즈웡수리야(Pete Rojwongsuriya), '데일리 제주'라는 여행 추천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제주 여행 취향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작·제공하는 서비스 '카일루아'의 소준의 대표가 참여해 각자가 경험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공유했다.
오토매틱의 스테프 이우는 "외향적인 성격이기에 동료들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그리운 점, 스스로가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훈련을 해야하는 점 등이 디지털 노마드가 해결해야할 숙제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도유진 씨가 디지털 노마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에서 오토매틱의 CEO를 인터뷰 하면서 인연이 닿아 방문하게 되었다"고 제주도를 방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한편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근무를 주제로 약 25개의 도시에서 68명의 인터뷰이의 촬영을 마친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 메이커 도유진 씨는 프리뷰 다큐 상영을 통해 전 세계에서 원격근무로 일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국내 기업이 좀 더 유연한 업무 방식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 인재들을 글로벌 기업들에 빼앗길 것"이라고 도유진 씨는 소감을 밝혔다.
카일루아의 소준의 대표는 "린 하게 운영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원격 근무가 잘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에게 디지털 노마드 업무 문화를 소개하는 게 처음엔 어려웠지만, 아사나(Asana)나 슬렉(Slack) 같은 좋은 협업 툴이 있어서 금방 적용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 참석자는 "디자이너 한 명과 함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투자나 서비스 운영 등에 어려움을 느껴 소통하고자 참여하게 되었다.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가 한 데 모인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현재 디지털 노마드로서 살아가는 사람들뿐 아니라, 원격 근무를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 구성원, 원격 근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려는 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해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