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GetSalesDone,산업의 틈새를 공략한 플랫폼
2013년 06월 13일

IT 관련 세미나와 컨퍼런스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는 '빅데이터' 이슈는 사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결론적으로는 '데이터'를 바라보는 역량을 기르고, 내부 운용 능력을 기르지 않는 한, 수년 전 일시적인 붐으로만 끝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과 같은 비참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복잡한 데이터 분석기법과 최신 도구를 장착하면서 끊임없이 '효율적인 접근법'만 외치는 집착은 오히려 실패 확률을 높인다. Salesfource Sales Cloud나 SAP 등의 사용법을 익혀 '어디'로 접근하기 위해 '어떻게' 분석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비용이 양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신 기술과 툴을 익히는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의 등장은 어떤 패러다임을 양산할까? 그 답은 유럽 스웨덴 스타트업인 Dexplora가 내놓은 'GetSalesDone'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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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SalesDone은 모바일 디바이스로 세일즈 플랜과 실행을 도와주는 iPhone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지난해 CRM 부문에서 SAP를 누르고 1위에 오른 Salesforce.com의 데이터와 태스크의 추가/수정/동기화를 실행할 수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CRM 데이터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UI를 통해 CRM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Dexplora의 공동 창업자인 Hampus Jakobsson은 "개발자들은 데이터 분석을 도와주는 '최상의', '최고의' 분석 기법을 장착한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소를 등한시하면 곧 경쟁에서 도태된다"라면서, '심플함'과 '간편함'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그는 The Astonishing Trible(TAT)란 회사를 차려 UI 작업을 통해 쌓아온 경력(BlackBerry10 디자인 어시스트)과 경험을 녹여내서 GetSalesDone을 런칭했다.

 

직관적인 UI를 입힌 GetSalesDone은 현재 기존에 존재하는 CRM 시스템의 문제를 개선한다. "전화하기, 이메일과 문제 보내기 등도 CRM의 가장 기본적인 태스크 과제 중의 하나이지만, 이 To-do-List를 정작 CRM에 반영하는 세일즈맨은 없다."

기존 세일즈맨이 일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누군가'와 만날 약속은 CRM 프로그램에 입력되는 게 아니라, 세일즈맨 개인 캘린더 앱이나 다이어리에만 기록된다. 컨택 횟수, 컨택 간격 등이 CRM을 향상하는데 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임에도,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관리하기엔 절차가 복잡했다. 현장에서 새롭게 만난 고객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개선해나가는 데 있어서 기존 시스템은 편리함과 유비쿼터스를 지원하지 못한다. 이미 굳어버린 습관과 고정된 조직체계, 폐쇄적인 기술에 가로막혀 효율성을 추구하려다가 이에 발목 잡히는 격이다.

그래서 GetSalesDone은 업계 1위 서비스인 Salesfource API를 활용하여 데이터 운용과 체계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런칭하는 데 촛점을 맞추었다. 기존의 서비스에서 발견된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업그레이드 버전의 서비스가 아닌,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보완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법을 택한 것이다. CRM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률(2012년 기준)이 전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평균 성장률의 세 배에 달한다고 하니, '새로운 서비스의 런칭'보다는 틈새를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인다.

현재 GetSalesDone는 Symantec에 인수된 Nukona의 창립자/CEO였던 Chris Perret, Zendesk SVP의 Adrian McDermott, 그리고 Yahoo의 초기투자자인 John Taysom등이 포함된 12명의 엔젤 투자자와 Vcs Creandum과 DN Capital로부터 120만 달러(한화 13억 원) 를 투자 받았다. CRM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영역을 채워줄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 성장 과정을 지켜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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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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