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HARE HOMES'(집을 공유합니다). 소셜민박서비스 '코자자'
2012년 06월 13일

행사장이 수십가지의 부스들로 가득 찬 가운데, 잘 만들어진 한옥모형을 들고 열심히 외국인에게 설명하는 남자들이 눈에 띈다.
'WE SHARE HOMES'(집을 공유합니다)’라는 팻말을 내건 이들은 바로 소셜민박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코자자’의 직원들이다. 미국에서 ‘소셜민박’의 개념을 처음으로 만든 에어비앤비(AirBnB)가 성공을 거둔 후 한국에도 윔두(Wimdu), 북메이트(Vookmate) 등 소셜공유 업체들이 연달아 생겨나고 있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조산구 대표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소셜민박이 일반 홈스테이나 숙박업체와 다른점은 무엇인가. 쉽게 설명해달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숙소’라는 것을 거점으로 우리의 삶, 문화, 체험 등 모든 것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허브이다. 일반 숙박업체와 다른 것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숙소를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우리는 누구나 자유롭게 가치를 창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웹 2.0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여기에 호스트(집주인)이 직접 집소개를 하고 게스트와 교류하는 소셜을 활용하였다. 미국에서는 이미 카 쉐어링, 집 쉐어링 등 공유경제가 일반화 되어있는데, 한국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특히 한국은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이 열악한 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 미국과 유럽에서 대히트를 친 에어비앤비가 이미 한국에도 상륙해있는데, 에어비앤비에 대항할 수 있는 코자자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에어비앤비가 ‘다양한 민박’ 서비스에 포커스를 둔 반면 코자자는 ‘전통문화 체험’을 필두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옥’을, 일본에서는 ‘다다미방’을 제공하는 식이다. 싼 가격에 숙박도 하고 전통문화도 체험하고 한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으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고 인 셈이다. 단순한 민박제공보다 매력적으로 느낄 요소가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이미 인사동과 종로 일대 한옥 160가구와 계약이 되어있고, 이용해본 고객들은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과거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이었던 걸로 안다. 안정된 자리를 내놓고 굳이 스타트업에 달려든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에 KT에서도 재직했고, 코자자 런칭하기 전에는 LG 유플러스 상무로 있었다. 남들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는 대기업 임원자리를 훌쩍 내놓고 나오니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크레이지냐 아니냐는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 웹 2.0에서 라이프 2.0으로 옮겨가는 이 흐름을 놓치는 것이 오히려 '크레이지'이다. 앞으로 웹2.0과 라이프 2.0이 결합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이와 관련된 아이템을 300여가지 검토 후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 내린 게 바로 소셜민박이다. 대기업 재직 시절 트위터의 카피캣을 만들고 페이스북과도 제휴하는 등 SNS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 이 점이 큰 도움이 되었다.

 • 향후 회사와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는지?
-앞으로 소셜네트워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좀 더 야심차게 말하면, 온라인은 페이스북이 온통 석권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은 우리가 모조리 차지해버릴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가상의 관계에 의존하는 반면 우리는 더욱 강력한 오프라인 관계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비즈니스모델이 워낙 복잡해서 아직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용 어플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내에 개발에 들어갈 것이다. 우선 한옥 호스트를 500까지 늘리는 게 먼저다. 그러려면 투자도 받아야 하는데, 사실 돈이 제일 문제다.  아직까지는 내부 투자만으로 버티고 있다. 직원도 지금은 경영진 4명에 개발자 5명 뿐이지만 사업을 확장하면서 직원을 대거 고용할 예정이다.

'코자자' 가 지향하는 기업가치는 'FISH'이다.  Fun, Intelligent, Share, Hack 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단순한 기술기업을 넘어서서 사회적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CSO인 강민혁씨가 밤을 새서 만들어 왔다는 한옥모형이  이를 잘 보여주는 듯했다.  작은 규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자자 직원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부스였다.

홈페이지: http://www.kozaza.com/ 

*이 글은 beLAUNCH 2012 기자단 박사라 님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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