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환경이 발달하고 곳곳마다 마트나 백화점 같은 중대형 유통업체가 자리 잡으며 웬만한 소비재들은 가격구조가 공개되거나 자율경쟁체제로 인해 가격이 현실적으로 낮춰지고 있다. 여기에 현명한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아직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농자재 분야다.
농자재는 판매 가격이 같은 제품이라 해도 지역 및 구매처에 따라 상당한 가격 차이를 보이며 판매되고 있어 폐쇄적인 농자재 유통구조의 단면을 보여준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농민들은 인터넷 사용 등 다른 방법의 구매채널을 알기 힘들어 정해진 구매방법만으로 구매하게 되고 가격의 불합리에 대해서 알기 조차고 힘들다. 최근에는 이런 농자재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한 농자재 전문 가격비교서비스가 등장해 어느 정도 이런 상황을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가격비교 서비스는 이제 흔한 분야지만 농자재만 전문적으로 가격비교를 하는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는데, 국내 최초의 농자재 전문 가격비교 서비스 ‘농업혁명 단비’가 그 역할을 자처하며 18일 첫선을 보였다. 농업혁명 단비는 온라인 오픈마켓이나 쇼핑몰에 가끔이 올려져 있는 농자재 가격정보는 물론, 농약 방이나 농기구상 등 주변의 오프라인 업체에 있는 농자재 가격정보도 볼 수 있도록 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업혁명 단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농민들이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분명 필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뛰어드는 업체가 없었지만, 점차 농가에도 인터넷이 보급되고 있고, 스마트폰도 활발히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 과감한 비즈니스 기획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단순 가격비교뿐만 아니라 중고 농자재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매칭서비스, 작목반별 및 마을별 공동구매로 대규모 물량을 입찰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역경매 서비스 등도 마련되어 농자재 토털 공급서비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2014년 기준, 온라인 경제활동 농가는 전체 농가의 23.4%인 27만 농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체 인터넷 이용률도 42.2%에 달해 향후 필연적인 인터넷 사용률 증가추세를 고려한다면 이용자 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텃밭을 가꾸는 도시민들이 많이 늘어나 농민에 한정되지 않은 이용분포도도 기대된다.
완전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남들이 하지 않는 시장을 먼저 시작한다는 것은 혁신을 위한 기본적인 필요조건인 만큼, 이제 시작하는 농업혁명 단비의 활동이 향후 농업 분야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진짜 ‘혁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