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채널 개인화 플랫폼이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용자 행동 로그를 모아 개인이 좋아할 만한 상품이나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데이블의 이채현 대표는 현재 데이블 뉴스와 데이블 커머스를 제공 중이다.
언제부터 창업을 꿈꿨나?
NASA에서 6개월 정도 인턴을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최종적으로 연구소와 기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연구소를 선택한다면, 연구를 하며 논문도 많이 쓰고, 이후에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박사 학위를 받아 교수나 연구원이 될 것 같은 미래가 보였다. 그런데 연구가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결국 회사에서 일을 해보기로 했다.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에서 2년, 네이버 2년 정도 있었는데, 실제로 회사에서 일을 해보니 꽤나 적성에 잘 맞았다. 먼 미래의 기술을 연구하기 보다는 실제 사람들에게 바로 적용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좋았다.
네이버에서 일하면서 데이터라는 게 재미가 있구나 느껴서 SK플래닛이 만들어질 때 입사해 빅데이터 관련 연구 개발을 했다. 그중에 사내에 T스토어 대상으로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했었는데, 왜 이런 서비스를 사내에서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외부 업체도 사용할 수 있게 해보자 해서 레코픽(RecoPick)이라는 사내 벤처를 2년 정도 운영 했다.
사실 창업은 대학원 정도 때부터 언젠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만든 기술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구글이 등장하기 전에는 많이 아는 것이 중요했지만, 구글이 등장한 후에는 어떻게 검색을 해 어떤 정보를 조합하는지에 대한 능력이 중요해진 것처럼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데이블 뉴스는 어떤 서비스인가?
데이블 뉴스는 온라인 독자들의 뉴스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자동화된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즉, 독자가 어떤 기사를 읽었는지를 바탕으로 관심 있어 할 것 같은 기사목록을 언론사에 제공해준다. 이외에도 해당 기사의 관련 뉴스, 실시간 인기 뉴스나 SNS에서 인기가 많았던 뉴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종합일간지 한겨례신문사, 한국방송공사 KBS,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 등에 적용되었으며, 모바일에 적용한 언론사들의 경우, 인당 평균 트래픽이 20% 이상 증가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독자 개개인 별로 맞춤화된 뉴스를 제공해 자체 사이트의 경쟁력이 생겨 좋다. 독자들도 하나의 이슈에 대해 관련 뉴스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언론사 사이트에서 단순 인기 뉴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관심사가 지속적으로 반영된 뉴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언론사는 우리가 제공하는 개인화 기술을 따로 개발하기 어렵고, 개발 비용 부담이 되기 때문에 우리 플랫폼을 저렴한 비용에 적용함으로써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데이블 커머스는 어떤 서비스인가?
데이블 커머스는 온라인 사이트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추천 상품을 영수증 하단에 출력하거나, 매장 근처를 지날 때 푸시 메시지를 발송하는 방법 등을 생각 중이다. 지금도 몇몇 O2O 서비스는 고객이 매장 근처에 가면 스마트폰에 쿠폰을 발송해주는데, 주로 사업자가 팔고 싶은 상품을 보여주기 때문에 고객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와는 달리 데이블은 사용자에게 필요하고, 좋아할 것 같은 상품을 추천해주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의 로그와 더불어 멤버십 카드 사용 로그, 비콘 등을 통한 매장 방문 정보 로그 등의 오프라인 로그를 통합해 더 정확한 추천을 해줄 수 있다.
기업이 데이블의 추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트래픽이나 매출의 변화가 있는가?
데이블을 꾸린 팀은, 2년 동안 SK플래닛 사내벤처에서 온라인 추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든 경험이 있다. 그 당시의 결과를 말하자면, 동일한 기간에 사용자를 나누어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추천을 보여주고, 다른 사용자들에게는 추천을 보여주지 않는 A/B 테스트를 한 결과, 추천을 노출한 그룹에서 A 면세점은 7%, B 쇼핑몰은 12%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효과가 좋았으며, 동일한 영역에서 사용자에게 인기 상품을 보여주는 것보다 개인화된 상품을 보여주었을 때 사용자들이 평균적으로 6배 정도 더 많이 클릭하는 것도 확인했다.
결국, 쇼핑몰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를 직접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업체와 협력할 것인지가 문제다. 쇼핑몰에서 직접 개발을 시작하고 적용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리는 것에 반해, 우리는 플랫폼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간단한 스크립트와 메타태그 삽입만으로 1~2주 안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 데이블의 다른 경쟁력은 무엇인가?
사용자 클릭이 많이 일어나는 알고리즘의 랭킹은 올라가고, 그렇지 않은 알고리즘의 랭킹은 내려간다. 즉, 사용자 피드백을 학습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알고리즘이 좋아지도록 설계되어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A/B 테스트 플랫폼이 갖춰진 것도 경쟁력 중 하나다. 알고리즘 수준에서 여러 가지로 테스트하며, 장바구니 영역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둔 상품과 함께 구매하면 좋은 상품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개인화된 추천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지 테스트한 다음에 로직을 결정한다. 심지어 UI 수준에서도 어떤 문구로 추천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지까지 테스트하여 최적의 매출을 내는 방법을 자동으로 찾는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데이블 뉴스의 경우, 언론사로부터 큰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개발비 없이 트래픽 규모에 따라 월정액으로 저렴한 플랫폼 사용료만 받고 있다. 데이블 커머스는 실제 매출 증가분의 일정 부분 혹은 월정액의 플랫폼 사용료와 추가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데이블의 올해 목표 및 비전은 무엇인가?
우린 로그를 통해 온라인 영역에서 추천했을 때 실제 매출 증가가 일어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데이블 커머스가 온라인 로그에 오프라인 로그까지 더해졌을 때 효과가 있는지, 또 이를 오프라인에서 적용해 개인화된 추천을 보여줬을 때 실제 사람들이 좋아하고 효과가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또 데이블 뉴스를 통해 사람들이 각 언론사에서도 개인화된 뉴스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이다.
데이블의 비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로그를 통합해서, 사용자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생겼고 실제로 적용된 사례도 많지만, 오프라인 영역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우리의 경험과, 기술, 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혁신을 이뤄내고 싶다.
원본 출처: APGC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