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심리상담 스타트업 ‘카운스링’, “우울증은 현대인에게 감기 같은것, 전문 상담가와 모바일로 상담하며 해결”
2016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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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스링(CounsRing) 조성식 대표

이전부터 해외에서는 우울증, 강박증, 공황장애, 부부 관계 문제 등을 심리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 미국 노동통계국은 심리 상담을 필요료하는 인구의 증가로 2018년까지 미국에 약 10만4천 개의 심리 상담 관련 직업이 생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국가에서는 정신적으로 평소와 다른 점을 감지한 사람 중 실제로 정신 진료 심리상담을 위해 의사나 심리 상담사를 찾는 비율이 30% 후반대 인 반면, 국내는 15.3% 대로 낮게 나타났다. 이렇듯 이미 해외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이 건강해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어 수입이 높을수록 자신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였다.

반면 국내에서는 정신 건강 관리나 심리 상담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나 아직까지 사회적 인식과 현실적 제약들로인해 정신 치료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없어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현대인들은 지인을 만나 술을 마시거나 쇼핑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방법일뿐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순 없다.

모바일에서 정신 건강 관리의 장기적 해법 찾아

이에 스타트업 '카운스링(CounsRing)'의 조성식 대표는 국내 현대인들도 심리 카운슬링(상담: Counseling)을 통해 정신을 건강히 관리할 수 있도록 모바일(Ring) 심리 상담 서비스 카운스링을 개발했다. 카운스링은 심리상담가와 서비스 사용자를 이어주는 O2O 서비스 플랫폼이자 사용자가 플랫폼에 등록된 다수의 상담가 중 자신에게 맞는 상담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오픈마켓이다.

조성식 대표는 "지금까지 한국은 고성장을 이루며 숨 가쁘게 살아왔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지만 앞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면 정신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다. 이때문에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수 많은 지원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상담 등의 치료를 위한 절차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시 '혹시라도 남겨진 기록으로 인해 인사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진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에 이를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카운스링을 개발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조성식 대표의 배우자인 박여진 이사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현재 카운스링의 자문으로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배우자가 정신과 의사이기에 관련 내용을 접할 기회가 많아 개인적으로도 정신 건강에 관심이 있었던 조성식 대표는 야후코리아와 삼성전자에서 온라인 서비스와 모바일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한 경력을 가졌다.

작년 4월에 출시된 카운스링 앱은 현재까지 3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자 수는 300~400명 정도다.

손 쉬운 사용과 개인 정보보호가 카운스링의 핵심 

카운스링 사용자는 닉네임을 사용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최초 10~15분은 무료 상담이 가능하다. 따라서 테마별로 분류된 유사 상담 케이스를 확인한 후 몇번의 전화 상담을 거쳐 각 사용자에게 맞는 상담사를 선정할 수 있으며 선정된 상담사와는 음성 및 영상통화를 통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심리 상담 서비스는 오프라인보다 이용 시간 설정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주말이나 심야에도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상담이 가능한 상담사가 있다면 언제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때문에 직장인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재외국민들의 상담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해 본 이들은 "처음 통화하는 사람에게 나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하려니 기분이 좀 이상한데, 속마음을 털어높으니 홀가분해졌다", "아내의 우울증에 대한 원인과 내가 노력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객관적으로 조언해주어 감사하다", "대인기피증으로 사회 생활하는데 큰 장애가 되었는데 실질적으로 극복할 방법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조성식 대표는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과 관련한 상담이나 치료를 너무 심각하게 인식해서 꼭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때 치료를 받게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정신 건강에 있어서 평소와 다른 점을 느끼거나 불편하다면 누구나 언제든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이라는 형태가 정신 건강 관리에 있어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가장 잘 긁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적 인식을 차근차근 변화시키고자 익명성이 보장되며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입소문타고 해외 거주 재외국민도 활용해

향후 카운스링은 다가올 원격 진료 시장에 대비해 원격 정신 진료 등의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원격 진료 및 상담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은 국내 의료법상 의료인이 원격으로 상담이나 진료를 하는게 불가능하다.

조성식 대표는 "한국도 곧 시대에 흐름을 따라 법이나 시장이 바뀔것"이라며 "심리 상담이 원격 진료에 있어서 환자에게 가장 큰 효과를 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서비스 출시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의외로 해외에서 접속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카운스링 서비스 사용자의 10%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이라고 밝혔다.

상담사를 통해 전달들은 내용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는 이들이 대부분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는 "계획하진 않았지만 카운스링이 입소문을 타고 어느새 해외로도 진출하게 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카운스링은 재외국민으로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상담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해외 결제 시스템도 갖춰가고 있다. 조성식 대표는 "물론 소수의 인원이지만 카운스링은 현재 전 세계 18개 국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원격진료 시장이 국내에 시작되기 전 심리 상담 분야의 변화를 이끌고자 개발된 카운스링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지승원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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