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성장 과정에 관심이 많이 가는 일본의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는 레시피 검색 포털인 'COOKPAD'이다. 이미 과거에도 몇 차례 실적발표 내용이라던가 기타 흥미가 가는 내용에 대해 포스팅을 하기도 했는데, 지난 2013년 12월 20일에 또 다른 이슈를 발표하며 나의 관심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스페인의 레시피 서비스 'Mis Recetas'의 사업을 양수받는 것과 더불어 미국의 레시피 서비스인 'allthecooks'의 운영사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국내 서비스에 머무르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왔었고 실제로 작년 8월 COOKPAD 영어 버전 서비스도 발표했는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스페인어와 영어권 시장으로의 레시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다.
<스페인어권 대응 레시피 서비스 Mis Recetas>
<영어권 대응 레시피 서비스 allthecooks>
'Mis Recetas'는 월간 이용자 수가 약 600만 명 수준의 전형적인 유저 정보 등록형 서비스로, 스마트폰 앱의 경우 스페인어를 쓰는 17개국 앱스토어 식품/음료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1위에 랭크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사이트 접속자의 약 70%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이지만 전세계 4억 명 가량 되는 스페인어권 전 영역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빠른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에 설립할 자회사 COOKPAD Spain을 통해 11억 1500만 엔에 인수 예정)
그리고 'allthecooks'는 2012년 12월에 발표된 서비스로 개시 1년 만에 스마트폰 앱 월간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였고 구글 플레이의 Recipe apps 카테고리에서 1위에 랭크되기도 하는 등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기에, COOKPAD로서는 이번 인수(인수 금액은 최대 5억 1,200만 엔 / 향후 'allthecooks'의 미래실적 달성 정도에 따라 추가 지급)를 기반으로 영어권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COOKPAD는 당장 인수한 두 서비스 운영에 큰 변경을 주기보다는, 우선 COOKPAD가 자사 레시피 사이트 운영을 통해서 축적한 노하우를 두 서비스에 공유하여 점진적으로 레시피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COOKPAD 서비스와 인수 서비스들과의 통폐합 관련해서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작년 12월 COOKPAD에서 발표한 결산실적 발표자료를 보면, COOKPAD 영어버전 서비스 발표 이후 레시피 컨텐츠 등록 수가 급격히 성장하여 4개월 만에 8천 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역시 단순히 사이트 내 언어만 영어로 바꾼 것이 아니라, 영어권 요리 레시피 컨텐츠가 유입되며 전체적인 컨텐츠 양이 풍부해질 수밖에 없고, 왜 레시피 아이템의 서비스가 글로벌화가 가능하고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COOKPAD 영어버전 발표 후 레시피 등록 건수 급증>
일본 시장 내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더불어 COOKPAD는 현재 매출/영업이익, 유저 수/프리미엄 회원 수, 스마트폰에서의 접속량, 레시피 등록 건수 등 모든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며 종합 생활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원대한 꿈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이들이 꿈꾸는 종합 생활 서비스 인프라는 요리/음식과 관련된 쇼핑, 건강, 교육, 오락, 가계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의 동방 성장을 기반으로 현실화 중인데, 역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의식주 중에서 한 축을 파고들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일본 내 20~30대 여성들을 적극 공략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할 수 있겠다. COOKPAD의 2013년 12월 결산발표자료는 아래를 참고하자.
작년 말 인수를 발표한 두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 스페인어, 영어권 지역 유저들의 생생한 레시피 컨텐츠를 축적할 수 있게 되었고 대다수 요리가 특정 나라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만국 공통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어쩌면 머지않아 일본 요리를 전 세계로 소개하여 일본 요리의 세계화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게 되거나 종합 생활 인프라 구축 계획에 따른 서비스 동반 성장을 통해 해외 요리나 식자재 등의 일본 내 유통까지도 넘볼 수 있는 일종의 거대 물류 기업으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2014년의 시작을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COOKPAD, 올 한해 그들이 공개할 분기별 결산실적 발표자료가 벌써부터 기대되고 흥분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