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의 첨병, 게임 산업
게임은 IT 분야의 자동차 산업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기초 기술 및 첨단 기술의 집합체이다. 1972년 놀란 부시넬 (Nolan K. Bushnell)이 최초로 탁구와 비슷한 비디오 게임 퐁 (Pong)을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이래로 게임 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게임과 관련된 기술은 크게 표현 기술, 처리 기술, 상호 작용 기술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대표적인 표현 기술은 그래픽 기술이다. 그래픽 기술은 캐릭터 모습과 동작은 좀 더 사람처럼 보이는 방향으로, 또 표현하기 어려운 물과 불, 빛은 실제보다 더 현실감 있게 나타내는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처리 기술의 경우,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고속 처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제 모바일에서도 게임이 가능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인공 지능을 활용해 마치 캐릭터가 살아 있는 것처럼 인격화하거나 목소리나 동작을 인식하는 방향으로 발달해왔다. 게임 산업은 이렇게 다양한 최신 기술의 트랜드를 엿볼 수 있는 가히 첨단 기술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보다 더 리얼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
그 중에서 그래픽은 영상에 혼을 불어 넣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제작사들은 사람들이 영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자금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픽 기술은 단순한 선과 점의 표현을 넘어 면의 표현, 그리고 3D 그래픽으로 진화해 왔다.
날이 갈수록 3D 게임과 영화 상에서 컴퓨터 그래픽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실제보다 더 실물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캐릭터의 눈동자가 주변의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수정체 애니메이션 기술, 털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한 퍼 애니메이션 등의 기술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러한 제작사들이 캐릭터의 의상을 표현하기 위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국내 클로버추얼패션이 개발한 3D 가상 의상 기술. 클로버추얼패션의 3D 가상 의상 기술은 그 동안 난제로 여겨져 왔던 의상 표현을 사진과 유사한 정도까지 표현하며 실제로 애니메이션 속의 의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로버추얼패션의 3D 가상 의상 기술은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그래픽 툴의 지형을 뒤흔들며 현재 세계 유명 컴퓨터 그래픽 스튜디오 사이에서 그래픽 툴의 새로운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Marvelous Designer로 제작된 레이싱복의 사진과 같은 수준의 사실성, 이재훈 디자이너
게임 속의 3D 의상 제작 과정의 진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캐릭터 제작이다. 캐릭터 모델링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업은 조각하는 과정과 흡사하며 온전히 아티스트 노하우의 산물이다. 과거 올바른 의상의 형태와 주름을 그려내기 위해 작업자들은 사전에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한 후 손으로 조각하듯 하나하나 표현해야 했으며 가죽, 면, 실크 등 만들어내고자 하는 원단의 느낌도 온전히 작업자의 센스로 표현되어야 했다. 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스튜디오 안에서 ‘의상만으로도 능력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제작물의 수준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반면 클로버추얼패션의 3D 가상 의상 기술은 실제 옷을 제작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으로 손쉽게 3D 가상 의상을 만들 수 있다. 의상의 설계도 격인 패턴을 간단하게 만든 후 원단을 선택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캐릭터의 사이즈를 감안해 중력과 움직임에 따라 의상을 실제와 같이 표현해 주기 때문에 이제 누구나 손쉽게 의상을 최고의 퀄리티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의상 표현 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던 옷의 주름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3D 의상 제작 시간이 혁신적으로 감소했다. 예를 들어 아래 바지를 제작하는 경우, 기존 그래픽 툴이 숙련된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3-4시간 이상 소요됨에 비해 Marvelous Designer은 1-2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즉, Marvelous Designer를 사용하면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눈깜짝할 사이에 많은 결과물을 낼 수 있어 바로 이 점 때문에 3D 아티스트들은 기존에 수 십 년간 손에 익었던 폴리건 (polygon) 기반의 툴에서 벗어나 패턴 기반인 Marvelous Designer를 주목하고 있다.
▲소재와 모양의 변형이 가능한 Marvelous Designer를 통해 제작된 바지(좌), 기존 폴리건 기반의 툴로 제작한 의상(우)
3D 의상 애니메이션에 날개를 달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작 과정도 게임 캐릭터 제작 과정과 유사하게 노동 집약적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한 편 당 백 명 이상의 3D 아티스트와 개발자들의 몇 년 간의 노력을 거쳐 탄생한다.
3D 애니메이션 상에서의 의상 제작은 특히나 시간 소요가 굉장히 큰 까다로운 일이다. 옷의 주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게임에서와 같이 전적으로 아티스트의 감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일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 천장의 그림이 필요한데, 의상 원단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름을 각 프레임마다 달리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작 시간은 많게는 게임보다 수 십 배가 더 소모된다.
게임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게임은 개인 PC 사양을 고려해 그래픽 수준을 때로는 희생해야 하는 한계가 있는 것에 비해 애니메이션은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는데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3D 애니메이션 및 영화 산업에서 시각적 표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상을 가장 사실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고효율의 3D 가상 의상 기술에 대한 반응이 어느 분야보다 더 뜨겁다.
클로버추얼패션의 CG 소프트웨어인 Marvelous Designer는 현재 드림웍스, 디즈니, EA, 유비소프트, 액티비젼,블리자드 등 해외 유명 게임/애니메이션 업체들에서 사용되며 의상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최근에도 디즈니사의 3D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클로버추얼패션의 3D 가상 의상 기술이 활용되어 화제가 되었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만남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가상 의상은 패션기업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새로운 컨버전스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N사의 ‘The Last Game’ 월드컵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 제작을 담당한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P사는 이전에도 클로버추얼패션의 기술을 이용해 화제가 되었던 BBC 런던 올림픽 트레일러 영상 ‘Stadium UK’를 제작한 적이 있다. 이번 N사의 ‘The Last Game’ 애니메이션 제작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배경에는 N사의 디자인 제작 과정에서도 클로버추얼패션의 가상 의상 기술이 활용되고 있어 애니메이션 제작시 이미 제작된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었던 점 때문이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N사의 월드컵 홍보 영상 The Last Game에 기존 3D 데이터가 활용되면서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와의 컨버전스가 가시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3D 가상 의상 기술이 세계 유명 스튜디오들에 확산된 상황이고 3D 의상 기술이 혁신에 목말라 있는 패션 기업들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3D 의상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N사의 브라질 월드컵 홍보 영상
3D 첨단 가상 의상 기술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클로버추얼패션은 이미 금년 CES (세계가전박람회)에 주목해야 할 회사 Top 10으로 선정되며 가상 의상 피팅 솔루션 C-Mirror를 통해 가상 의상의 홍보 가치를 검증했으며 앞으로 수년 내에 패션 기업들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을 통해 브랜드의 의상을 홍보하게 될 것 라고 말했다. 또 교류가 뜸했던 두 산업간의 협력이 활발해 짐에 따라 3D 영상물 속의 의상들도 점차 더 화려하고 정교해지는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의상 피팅 솔루션 C-Mirror, 2014 CES 라스베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