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업이 최고의 가치였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비스나 사업의 역량 못지않게 CEO의 가치도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근래에 들어선 'CEO 브랜드', 'CEO 마케팅'이란 열풍까지 불고 있다. 인간적인 신뢰에서 나아가, CEO가 내세우는 철학과 비전는 그의 뜻과 함께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애사심, 소속감 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노출되는 CEO의 모습이 곧 제품의 경쟁력 향상으로 직결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진짜 회사와 서비스를 사랑하는 CEO라면 이 서비스를 진짜 '사랑'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정한 마케팅이 아닐까? 단순히 많은 사람을 만나 회사와 서비스의 비전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선사항에 대해 끊임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자사 서비스의 헤비 유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진정성을 가지고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는 CEO들을 나열해보았다. 자기만의 확고한 세계관과 철학을 서비스에 녹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을 곧 놀이처럼, 놀이를 일처럼 즐긴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로는 누가 있을까? (기자가 개인적으로 인터뷰/취재를 진행했던 스타트업에 한정되어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이 기사를 업데이트 해 나갈 예정이다.)
정현욱 대표는 현재 IT 기반 국/내외 스타트업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eSUCCESS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beSUCCESS에 올라오는 기사는 내부의 기자들과 외부 기고단들이 발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 대표는 전 세계 스타트업의 최신 업데이트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기사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디어 운영 이외에도 내외부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기에 스케줄 운용이 어려운 점은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미디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도 기본적으로 기사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자신이 할 줄 모르는 일을 어떻게 타인과 함께해나갈 수 있을까요?"
호창성, 문지원 대표는 VIKI에 이어 Vingle이라는 관심 기반 소셜 매거진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들이 만든 Vingle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서로 다른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고 있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언뜻 보면, 술애호가인 호창성 대표의 색깔 있는 콜렉션과는 달리, 육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문지원 대표 사이에는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스타트업 창업가 부부 출신답게 스타트업에 관한 관심도가 높은 것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서비스 속에 자신들의 관심사를 피력하고 있으며, 현재 Vingler들 또한 이들처럼 콜렉션을 통해 소셜 큐레이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 Design Your Body - 문종수 대표
사실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최근 소식을 들으면 과연 그가 진짜 다이어트 중인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업무에 치여 밤을 새우는 경우도 허다하고, 다이어트용 식단 2일 치를 한 끼에 먹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78일간 감량한 총 무게는 15kg. 그가 이렇게 정석적인 코스를 밟지 않고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경험해봐야죠. 경험해보지 않고 어떻게 사용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가 있나요? 강도 높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단시간에 몸매를 되찾는 현실성 없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끔 모임에 나가 술도 먹고, 야식도 몰래 먹는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도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올바른 성공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거예요.” [관련 기사 보러 가기]
4. 모두의 얼굴 - 최영태 대표
본 이미지는 모두의 얼굴 서비스를 내놓은 최영태 대표의 페이스북 프로필이다.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통해 만든 툰 캐리어처를 프로필로 내세운 것이 흥미롭다. 그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의 페이스북 역시 현재 호조 작가 스타일의 툰 캐리어처로 프로필이 작성되었다. 덕분에 특별히 비용을 지출한 마케팅 없이 바이럴을 통해 아이폰/안드로이드 부문 무료 어플리케이션 1위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온오프믹스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가 연사로 참여하는 모임부터 그가 직접 개설한 모임 목록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온오프믹스가 만들어가는 온/오프 모임의 주도를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면서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 어떤 단체를 위해서도, 회사를 돋보이기 위한 행보도 절대 아니다. 누군가와 어울려서 무엇인가를 해나가는 양준철 대표의 숨길 수 없는 선천적인 기질을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통해 실현하고, 또 그것을 즐기고 있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