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산이 처음으로 대기업으로부터 제대로 된 수주를 따냈을 때의 일이다. 전 세계적인 오일쇼크에시장은 침체되었지만 나가모리 사장은 이를 기회로 보았다. 각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주를 따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쟁쟁한 기업들이 즐비한데 아무런 검증도 되지 않은 기업체에게 일을 줄리 만무했다. 나가모리 사장은 출근하다시피 대기업 담당자를 찾아가 ‘요즘 고민거리가 뭐냐?’고 물었고 ‘고민거리’를 달라고 졸랐다. 그는 “쉬운 일감만 찾아 회사를 키울 순 없다. 우리가 크려면 어려운 일을 하는 게 수순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