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직접 주식에 투자할까 주식형펀드에 투자할까
  ·  2016년 07월 26일

최근에 재밌는 기사 두 개를 읽었습니다. 하나는 올해 주식형펀드의 난조를 설명한 기사로 올해 들어 상위 30개(설정액 기준) 주식형펀드 중 코스피지수 상승률(7월 21일 기준 연초부터 2.76% 상승)을 초과하는 펀드는 단 한 개뿐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박철상 씨라는 한 30대 초반의 400억 대 자산가가 주식 투자 활동을 중단하고 기부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철상 씨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수백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400억 대 자산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두 번째 기사 내용의 핵심은 젊은 자산가가 벌거나…

스타트업 관람가 22. <소울 서퍼> 서핑 스타트업
  ·  2016년 07월 22일

군대에 있을 때 신문에서 한쪽 팔로 서핑을 하는 배서니 해밀턴(Bethany Hamilton)을 처음 봤습니다. 그 모습이 묘해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사진을 오려 관물대에 붙여두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진이었습니다. <소울 서퍼>의 실제 모델 배서니 해밀턴은 왼쪽 팔이 없는 서퍼입니다. 어려서부터 촉망받는 서퍼였던 그녀는 13살 때 상어에게 왼팔을 잃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팔이 뜯긴 채 혈액의 60%를 잃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의사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 서퍼가 한쪽 팔을 잃는다는…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신용사회에서의 나의 스펙, 신용등급 관리하기
  ·  2016년 07월 19일

신용등급이란 신용등급이라는 단어 다들 익숙하신가요? 신용등급은 금융과 관련해 그 사람이 얼마나 신용이 있는 사람인지를 평가한 등급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얼마나 대출이나 신용카드 비용을 밀리지 않고 잘 갚을지를 평가한 등급이죠. 이 등급은 국가기관인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용조회 회사들이 산정하는데요. 우리나라 신용조회 회사는 NICE신용평가정보와 KCB(코리아크레딧뷰로)로 신용등급을 1에서 10등급까지로 나눠서 평가합니다. 신용등급에 따라서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대출을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느냐 저축은행에서 받을 수 있느냐, 동일 금융권이라고 해도 어떤 금리로 받을 수 있느냐…

스타트업 관람가 21. <앤트맨> 작고 아름다워
  ·  2016년 07월 15일

마블에는 얼마나 많은 히어로가 있을까요? 이건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입니다. 마블 자신들조차도 정확한 숫자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블 유니버스는 77년이라는 시간동안 우주 전체로 뻗어나가며 어벤져스, 디펜더스, 엑스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과 그에 맞선 수많은 악당들을 만들어내며 방대해졌습니다. 그나마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마블닷컴의 ‘마블 유니버스 위키’입니다. 여기엔 현재까지 무려 18,860명의 캐릭터가 등록되어 있네요. 황당할 정도로 많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누락이 있어 정확한 숫자는 스탠 리조차 모른다는 게 정설이라네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싶어지는 방대함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리고 스타트업 (2)
  ·  2016년 07월 14일

*본 글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근작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다양한 통찰들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창업가들이 참고할 가치들을 찾아보고자 기획되었다. 제1편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리고 스타트업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루키의 ‘독자’에 대한 생각 “독자를 염두에 둔다고 해도, 이를테면 기업에서 상품을 개발할 때처럼 시장 조사를 하고 소비자층을 분석하고 타깃을 구체적으로 상정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내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공의 독자’입니다. 그 사람은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없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있겠지만 그런 건 얼마든지 교환 가능합니다….

미국 ‘컨슈머 핀테크’를 살펴본다
  ·  2016년 07월 13일

미국에서 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보통 우리가 미국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는 많이 다른 이들의 보수적인, 그리고 때로는 심지어 답답하기까지 한 생활상과 체계에 대해 적잖이 놀라게 될 것이다. 특히, 매일같이 들어오는 수북한 전단들과 DM(Direct Mail), 집 열쇠와 차 열쇠를 비롯해 주머니가 불룩해질 정도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열쇠꾸러미들과 함께 아직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표(Check) 등이 그러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수표는 이들의 은행 시스템이 가진 보수적 성격을 매우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이곳에서 처음…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신용대출 101 – 신용대출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자 (2)
  ·  2016년 07월 12일

신용대출 상품을 다루는 금융기관은 다양합니다.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사, 카드사, P2P 금융업체 등이 모두 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합니다. 그 중에서 은행을 1금융권이라고 부르고 저축은행, 캐피탈사를 2금융권으로 분류합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2금융권 상품을 받아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 글에서는 각 금융권의 특징 및 상품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행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주로 거래하고 있는 은행입니다. 예금 금리가 낮은 만큼 대출 금리도 가장 낮습니다. 신용등급에…

스타트업 관람가 20. <족구왕> 스타트업이 꿀잼이라 다행이야
  ·  2016년 07월 08일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영화가 뭐예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럼 전 그 상태로 굳습니다. 두뇌를 풀가동 하기 위한 한시적인 육체 쪽의 전력차단입니다. 머릿속에선 황급히 영화 DB를 검색합니다. 질문과 대답 사이 정적과, 대답을 예상하는 질문자의 눈빛이 빨리 좀 서두르라고 다그칩니다. 그 압박은 마치 “엄마한테 세뱃돈 맡겨놓을 거지?” 라는 질문을 들은 초딩의 설날 오후처럼 다급합니다. 그러나 답은 나와주지 않습니다. 늘 그렇듯이. 아 정말 야속할 정도로 인정사정 없는 질문입니다.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틈만 나면 영화를…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신용대출 101 – 신용대출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자 (1)
  ·  2016년 07월 05일

이전 글들에서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만 주로 알아봤었는데요. 이번에는 신용대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용대출이란 담보대출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담보물 없이 대출 받는 주체의 신용을 기반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입니다. 담보대출의 경우 담보물이 있기 때문에 혹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상환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경우에도 담보물을 매각해 손실을 전혀 없도록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대출의 경우에는 그러한 담보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대출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상환을 잘할 것이냐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설명은 대출을 해주는…

“안전한 인터넷이란?” 스타트업 보안의 기준
  ·  2016년 07월 04일

“모든 것이 웹을 통하는 웹 시대, 웹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 열심히 떠들다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요즘은 세상 모든 일이 인터넷, 즉 웹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약 웹이 마비되면 그 피해가 어마어마한데도 왜들 그리 웹 보안을 하찮게 여기고 아무렇게나 막 방치하는 걸까? 안타깝게도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안전한 인터넷’이 도대체 뭔지 그 기준이 영 모호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인터넷이란 무엇인가?” 따로 말하기 새삼스러울 정도로 완연한 IT 세상이다. 그러니 IT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스타트업 관람가 19. <서칭 포 슈가맨> 절대 지지 않는 방법
  ·  2016년 06월 30일

*스포일러 있습니다. 지금보다도 더 철이 없었을 땐 누군가에게 칭찬받지 못하면 잘 못 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사람들 시선을 의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땐 사람들이 평가하는 내가 나인 줄 알았습니다. 거짓말도 많이 했습니다. 누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어오면, 그땐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으면서 핑크 플로이드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밴드는 라디오헤드였지만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밴드의 이름을 말하기는 싫었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매사에 그런 식이었던 것 같네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였겠죠. 뭐라도 있어 보이고 싶었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리고 스타트업 (1)
  ·  2016년 06월 30일

소설가와 창업가. 언뜻 보기엔 생뚱맞은 조합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 꺼풀 벗겨내어 보면 은근히 닮았다. 이름 세 글자 걸고 전쟁터에 뛰어들어 자신의 ‘세계관’을 증명하며, 타자와 소통해 나아가야 하는 점이 그렇고, 소수의 주목받는 스타들 이외의 수많은 이들은 배고픈 나날들로 연명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이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들을 헤쳐나가고, 자신만의 북극성을 향해야 하는 창업가들과 마찬가지로, 장편소설을 준비하는 소설가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 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헤쳐 나가며 자신의 무의식과 대화해 나아가야 한다. 이와 같은…

‘글로벌’ 안하려면 스타트업 하지 마라
  ·  2016년 06월 29일

미국에서 지내면서 느낄 수 있는 한국과의 차이를 꼽으라면 몇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스타트업의 제품들을 직접 사용할 기회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우버(Uber)라든지, 혹은 지난번 칼럼에서도 소개했던 파워매트(Powermat)나 스퀘어(Square) 같은 스타트업의 제품이 바로 그 단적인 예다. 그 중에도 스퀘어는 가장 자주 접하는 스타트업 제품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국으로 물건 몇 가지를 보낼 일이 있어 찾았던 택배 대리점에서도, 그리고 택배를 보내고 찾았던 필자가 좋아하는 카페에서도…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P2P 투자는 정말 저위험 중수익 상품일까?
  ·  2016년 06월 28일

최근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방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컸던 며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주말이 끼어서 찝찝하고 불안한 마음이 더 심했을 것 같습니다. 주식은 아무래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잃을 가능성 역시 높은 금융상품입니다.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주식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순식간에 원금을 날릴 수 있는 상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험이 높을수록 수익이…

스타트업 관람가 18. <마션> 로켓이 뜨는데 필요한 조건
  ·  2016년 06월 24일

<마션>을 다시 보고 났더니 감자가 참을 수 없게 먹고 싶어서 쪄왔습니다. 다행히 집에 감자가 좀 있네요. 영화 속 와트니(맷 데이먼)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통감자를 케첩에 찍어 먹으며 지금 이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맛있냐고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감자는 사랑.. 아니 감자는 생존입니다. 와트니 생의 지속가능성은 오로지 감자에 달려있었죠. 사고로 혼자 화성 탐사기지에 조난당한 와트니는 감자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동료들이 구하러 돌아올 때까지 살아있으려면 먹을 게 있어야 했거든요. 와트니의 생존전략은 팀원들이 남기고(?)…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기준금리 인하가 내 금융생활에 미치는 영향
  ·  2016년 06월 21일

얼마 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1.50%에서 1.25%로 인하한 것이죠. 기준금리는 왜 인하하는 걸까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우리 금융생활의 어떤 점들이 달라질까요? 먼저 기준금리 인하의 이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쓰는데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바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고 조세를 줄이거나 정부지출을 늘리는 것이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입니다. 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기업의 투자와 개인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함입니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기업은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지고 따라서…

스타트업 관람가 17. <엣지 오브 투모로우> 고치면 된다
  ·  2016년 06월 16일

“일어나 이 굼벵이 녀석아!(On your feet, maggot!)”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신 분이라면 이 대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외계종족으로부터 시간을 되감는 능력을 얻은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이 말을 귀에 인이 박이게 듣게 되죠. 전투중에 사망하면 일종의 세이브 포인트인 이 지점으로 케이지의 하루는 리셋됩니다. 마치 게임처럼요. 김혜리 평론가가 이 영화를 ‘쟁반노래방’이라고 평한 걸 들었는데요. 재치있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지구를 침략한 외계종족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전투에서 패하면 그 경험을 기억하고 시간을 돌려 다시…

도발적인 창업자들이 보고 싶다
  ·  2016년 06월 15일

몇 번인가 과거 칼럼들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필자는 자주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비범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팀을 찾아 그들과 함께 그들의 아이디어를 훌륭한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업인 필자에게 정부 지원사업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창업자를 만날 좋은 기회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필자는 감사하게도 다시 한 번 스타트업 지원사업 심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기대했던 대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배경의 창업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즐거운 기회가 되었다. 반면,…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나의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낮게 낼 수 있다면?
  ·  2016년 06월 14일

많은 분들이 운전하다가 난폭운전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내가 그런 난폭 운전자의 보험료를 함께 내주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더 얘기를 이어가기 전에 자동차 보험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보험사 수익구조 자동차 보험사 수익구조의 가장 기본은 보험료와 손해율입니다. 사람들이 낸 보험료 중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 부분을 빼고 남는 것이 이익이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인당 보험료를 높이거나 손해율을 낮추면 됩니다. 하지만 당연히 이것이 생각처럼 쉬운 얘기는 아닙니다….

스타트업 관람가 16. <커피와 담배> 하루의 동력이 되는 작은 휴식
  ·  2016년 06월 10일

혹시 그동안 스타트업을 하면서 조금 지쳤다면, 시끄러운 음악도 현란한 3D 영화도 싫고 그냥 좀 조용히 쉬고 싶은 상태라면,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커피와 담배>를 권하고 싶습니다. 커피와, 담배와, 대화. 일상 속의 작은 휴식이라 부를 수 있는 세 요소로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전에 커피를 주제로 한 어떤 독일 추리소설을 본 적이 있는데요, 내용은 이랬습니다. 어느 날 사람들은 더는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됩니다. 테러단체에서 커피에 독약을 타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쓰러진 수백 명의 피해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