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줄 알았는데, 우산이라도 놔두고 갔던 걸까요.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늦더위가 기승입니다. 같이 간 줄 알았던 매미도 다시 웁니다. 창문을 열고 잘 수도 없게 집 앞 놀이터에서 밤마다 울어대네요. 매미 우는 소리에 뒤척이다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미가 페이스북을 쓸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저렇게 빼액빼액 울어대지 않고 페북에 자기 어필을 할 텐데, ‘좋아요’가 많은 순으로 차례차례 짝짓기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프로필 사진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