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책을 읽을까?” 책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이다. 아직 읽지 않았으니 내용에 대한 의문은 아니었고, 저자의 이력을 모르니 저자에 대한 의구심 또한 아니었으며, 몇 페이지를 넘겨봤을 뿐인데도 독특한 편집이 한눈에 들어왔으니 만듦새에 대한 미심쩍음도 아니었다. 나는 정말 궁금했던 거다. 이런 책을 만들고, 또 읽는 사람들의 세계가. 내가 사는 (문과생 출신으로 가득한 구제할 길 없는) 세계에서는 누구도 ‘스타트업start-up’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