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를 마치고 거울로 얼굴을 보면, 가끔 작은 뾰루지를 발견할 때가 있다. 시간이 가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을 알지만, 그날 기분에 따라서 거스를 때가 있다. 이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뾰루지를 건드리고 나면 잠시 개운하지만, 상처가 난 자리라 계속해서 손이 가게 된다. 운이 없을 때 짠 부위가 감염되어 부을 때도 있다. 붉게 올라온 뾰루지를 보고 있노라면, 한순간 자제하지 못한 내가 미울 때가 있다. 후회해야 상황은 이미 늦었고, 그렇게 커진 뾰루지는 곪고 터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