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콜드 이메일을 보내는 스타트업을 위한 VC의 조언
  ·  2014년 08월 11일

오늘 아침에도 내가 청하지 않은 여러 개의 이메일들이 인박스(inbox)에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일단 그냥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에 보낸 대량 이메일이면 바로 지우고, 제목을 보고 불특정 다수한테 보낸 이메일인 것 같으면 지웠다. 그리고 나머지 이메일들은 다 열어서 훑어봤다. 이런 이메일들은 대부분 회사소개와 투자요청 이메일들인데, 거의 100% 다 쓰레기통으로 가버린다. 그런데 실은 나는 이런 이메일들을 웬만하면 일단 다 열어서 보긴 본다. 안 그래도 바쁜 세상인데 청하지 않은 이메일을(=unsolicited email)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당신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일곱 가지 증거
  ·  2014년 08월 08일

‘Cause you’re a sky, ’cause you’re a sky full of stars, I’m gonna give you my heart (당신은 하늘, 별이 가득한 하늘이기에, 당신께 저의 마음을 드릴거에요)         A Sky Full Of Stars -Coldplay (참고/번역 출처 : lifehack, 20 Signs You’re Succeeding In Life Even If You Don’t Feel You Are)  무더운 날씨와 함께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는 요즘이다. 공들여 진행해 왔던 프로젝트 고객의 반응이 시원찮다거나, 시험을 망치거나 미디어에 보도되는 세상의 흔한…

유저들을 만나다, 그들이 스타트업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 :: 알렉상드르 인턴기 #5
2014년 08월 04일

세상에는 4가지 종류의 아이디어가 있다고 한다. 가장 아래 단계는 있으면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아이디어, 그 다음 단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아이디어, 그 다음은 있으면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요식업이나 제조업뿐 아니라 IT서비스들도 결국 제작자가 혼자 만족하는 서비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만큼 사용자들에게 사랑 받느냐는 다양한 지표로서 알 수 있을 것이다. MAU,DAU와 같은 단순한 유저 방문자 숫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스스로 리스크를 찾아 나서지 않으면, 리스크가 당신을 찾아낼 것이다 : 불확실성의 역설
  ·  2014년 07월 30일

한국의 생계형 창업이 40%에 육박했다. 사회의 안전망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다. 28일 글로벌 기업가 정신 모니터(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이하 GEM)가 펴낸 ‘글로벌 리포트 2013’에 따르면, 한국의 42개월 미만 초기 창업 가운데 생계형 창업 비중은 36.5%로서, 26개의 혁신 경제국(Innovation-driven Economics)의 생계형 창업 비중 평균치인 18.2%를 훨씬 웃도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민들이 ‘자영업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요식업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 창업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의 직장에서 밀려난 뒤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 안전망이 미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 벤처 업계의…

창작과 소비의 시대, 모바일 퍼스트만이 답은 아니다
  ·  2014년 07월 29일

아이폰6(iPhone 6)는 화면이 더 커진다는 믿을만한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데 이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분들한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작은 화면을 가진 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상에서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눈이 어지럽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동시에 사용할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로 너무 간단하지는 않은 서비스를 만드는 건 진짜로 어려운 지상과제이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완성도도 높지만, 유일하게 중요한…

스타트업이여, 한국의 역동적인 대학생들과 콜라보레이션하라 :: 알렉상드르 인턴기 #4
2014년 07월 28일

한국 대학생은 ‘역동적’이다. 한국 대학생들이 다양한 대외적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나는 놀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정도로 적극적 성향을 가진 20대는 다른 나라에도 많지 않은 것 같다. 나의 관점에서 한국의 대학생과 벤처의 협업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오늘은 한국의 대학생들을 만나며, 그들의 어떤 부분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발전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 대학생의 특징을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하고자 먼저 프랑스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을 소개한다. 프랑스 대학생들의 모습은? 서양 대학생의 경우에도 다른…

스타트업 멘토들이여, 당신은 무엇을 바라고 멘토가 되었는가
  ·  2014년 07월 24일

바야흐로 ‘스타트업 멘토링 프로그램’ 홍수의 시대다. ‘멘토’라는 단어는 〈오디세이아 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의 친구인 ‘멘토’에게 맡겼는데,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 멘토는 왕자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의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즉,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프랑스 인턴, 비트윈·플리토·요쿠스를 만나다 :: 알렉상드르 인턴기 #3
2014년 07월 21일

한국은 현재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한 골든 타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곳 저곳에서 정부 창업 지원금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것 역시 한국의 독특한 스타트업 생태계 문화라고 생각한다. 보통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창업에 대한 투자가 중심으로 되어있고, M&A나 기업공개(IPO)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회사 지분에 영향이 없는 지원 형태는 매우 새로운 것이다. 피플게이트는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한 ‘글로벌 플랫폼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기회를 통해 나는 한국의 스타트업의 주요 팀원들과 네트워킹할 수…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하는 단어 ‘옵션 풀(Option Pool)’
  ·  2014년 07월 18일

최근에 진행하는 투자건이 하나 있는데 한국이 본사인 스타트업이다. 투자계약서 초안의 항목 중 옵션 풀(option pool)에 대한 설명을 이메일로 장황하게 적으면서 매번 이걸 글로 설명하지 말고 아예 포스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한국 상법을 잘 모르고 한국 투자 계약서를 직접 만들어 보지 않아서 한국에도 옵션 풀이 존재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아는 미국의 모든 투자자들은 옵션 풀을 권고(강요?)하고 투자계약서에도 거의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부분이다. 전에 내가 이 동영상에서 옵션 풀에 대해서 한 번 언급한 적은…

미래를 이끄는 힘, 20년의 관점이 필요한 이유
  ·  2014년 07월 16일

사업을 하다보면 장기적 관점에 대해 잊어버리기 쉽다. 사업을 하면 매달 직원의 월급을 신경써야 하고, 투자자들의 성과 요청에 응답해야 하고 파트너와의 관계를 신경써야 하며 미래의 먹을 거리를 계속 발굴해야 하기에 자신의 사업의 미래에 대해 평일에도 주말에도 쉴새없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도 쳇바퀴 돌듯 작년의 프로세스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작게 나마 같은 프로세스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함에도, “해야 되는 일/ 해왔던 일”이기에 그대로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스타트업계의 트러블메이커 세 청년이 만든 ‘랩 지니어스’, 1조원 가치 인정받은 이유는?
  ·  2014년 07월 16일

랩 가사에 대한 해석을 크라우드 소싱으로 해결하겠다는 랩 지니어스(Rap Genius)가 4천 만 달러(약 400억원)를 추가로 투자 유치했다. 랩지니어스는  미국 NBA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최대주주이자, 록 벤처스의 창업자이기도 한 댄 길버트(Dan Gilbert)와 시리즈A에서 이미 1,500만 달러(약 150억원)를 투자한 바 있는 앤더슨 호로이츠로부터 1조원 가량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여전히 주류 문화라 부르기엔, 대중과 거리가 먼 힙합장르와 랩 가사, 그리고 그에 대한 주석(Annotation) 서비스가 1조원에 가까운 회사 가치를 인정받으며, 400억원을 추가로 투자 유치한…

빠른 다윗이 느린 골리앗을 잡는다, 한국 스타트업의 기동성 :: 알렉상드르 인턴기 #2
2014년 07월 14일

한국이나 프랑스에서나 경영학의 기본은 비슷하다.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운영효율을 만들어내야 하며, 소비자(IT업계의 경우 유저)들에게는 가장 큰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 프랑스의 이웃 국가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은 나라다. 독일의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미국, 스위스, 호주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런 탄탄한 중소기업과 벤처의 현황은 2010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덮쳤을 때도 약 65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독일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이처럼 경영에서의 최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창출해내는…

스타트업을 위한 ‘관점(Frame)’ 디자인의 기술
  ·  2014년 07월 09일

문제 해결을 위한 ‘관점의 이동’ 카카오톡의 김범수 의장은 최근 머니 투데이의 ‘대한민국 대표 선배가 88만원 세대에게’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본인의 성공 비결을 ‘올드보이’와 ‘피카소’라고 밝힌 바 있다. 김범수 의장은 “영화 ‘올드보이’를 보면 15년을 가두잖아요. 최민식이 ‘어떤 놈이 대체 날 가뒀나’ 고민하고 관객들도 그 느낌을 쫓아가죠. 하나씩 비밀이 풀어지니까 ‘저래서 가뒀구나’ 하죠. 그런데 영화가 끝나나 싶었는데 유지태가 딱 한마디합니다. ‘당신이 틀린 질문을 하니까 틀린 답만 찾을 수밖에 없다’고. ‘왜 가뒀나가 아니라 왜 풀어줬나가 올바른 질문이다’고…

23세 프랑스 경영학도, 한국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시작하다 :: 알렉상드르 인턴기 #1
2014년 07월 07일

프랑스에서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프랑스의 교육 제도는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자신의 재능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는 교육 시스템이며,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 지원서에는 한국의 지원서처럼 자신의 자격증 등을 따로 넣는 공간도 특별히 없다. 대신 자유양식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포트폴리오와 같은 실무 경험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프랑스 IESEG대학에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공부하며, 모든 사업영역에 있어서 실무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공부를 하며 나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유진의 호주 스타트업 개론 #5] 한국이 부러운 호주의 협업 공간 in 퍼스
  ·  2014년 07월 04일

닷컴버블 이후 잠잠하던 호주의 ICT 업계가 전세계적인 스타트업 붐에 힘입어 다시 술렁이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부터로, 현재 호주에서 스타트업 관련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단연 시드니이며 멜번과 브리즈번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3년 전부터 퍼스와 애들레이드가 이 대열에 합류했는데,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빨라 스타트업 뉴스(Startup News)의 기사 ‘The Perth Startup Scene – What You Need To Know‘에 등장하는 퍼스와 퍼스 근교 소재의 협업 공간만 해도 현재 일곱 개에 이른다. 이번 기사에서는…

실행력, 디테일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  2014년 07월 03일

한국의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은 이제 또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까지 이번 월드컵 경기를 다 봤는데, 4년 뒤에도 한국의 16강 진출은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든다. 온 소셜미디어는 절반은 홍명보 감독 욕, 나머지는 박주영 선수 비난하는 글로 가득차 있는데 솔직히 이 두사람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그냥 실력 때문이었다. 감독의 전술이나 선수 기용의 미스라기 보다는 세계 축구와의 실력 차이가 너무나 극명했던 세 개의 월드컵 경기였다. 이건 솔직히 감독을 바꾸거나 단기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개선될…

무엇을 먹을까, 앱으로 생각하는 시대 ‘한국의 로컬 음식 시장은 뜨겁다’
2014년 07월 03일

Editor’s Note: 다음 글은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CyberAgent Ventures)의 유정호(Eric Yoo) 수석 심사역께서 기고해 주셨습니다.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는 30여개 신흥국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김기사 등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VC의 관점으로 바라본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마켓에 대한 전문적 인사이트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로컬 음식점 시장은 매우 크다. 1천 만명가까운 인구가 24시간 동안 쉬지 않는 서울인데, 그 먹거리 시장 또한 매우 큰 규모인 것은…

억만장자 알리바바 잭 마의 8가지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 – 내가 가장 후회한 것
  ·  2014년 07월 01일

중국 최대 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 창업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영어 선생님으로 시작해 중국 재벌로 자수성가한 기업가다. 알리바바는 월급 12달러를 받던 영어교사였던 잭 마 회장이 설립해 2013년 기준 매출 55억 5천 만 달러의 회사로 성장하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마 회장은 현재 중국 6위, 세계 400대 갑부 대열에 올라섰다. 한편 알리바바의 최대주주는 소프트뱅크로 총 34.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야후(22.6%), 잭 마 회장(8.9%)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들과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는 이런…

페이스북, 당신의 감정을 조정한다 : 페이스북과 괴벨스의 입
  ·  2014년 07월 01일

1차 세계 대전에 패배하여 실의에 잠겨있는 독일인들을 20여년만에 다시 세계를 향한 전쟁의 불구덩이로 몰아 넣은, 대중 선동의 달인 ‘요제프 괴밸스(Paul Joseph Goebbels)’. ‘괴밸스의 입’이라고 불리우던 라디오의 빠른 보급을 위해, 괴밸스는 국가 보조금을 통해 당시 독일 노동자들의 평균 급료인 35마르크만 있으면 누구나 라디오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독일인들은 처음에는 라디오를 통해 나치의 일상이 소개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으나, 아무렇지도 않게 나치의 소식을 듣게 되었고, 어느새 라디오에서 전하는 나치 이야기, 그리고 히틀러의 제국주의 사상을…

“YO!”만 보낼 수 있는 메신저 앱 ‘요(Yo)’, 그 열풍이 던지는 시사점
  ·  2014년 06월 24일

메신저 앱 ‘요(Yo)’가 유행을 타고 있다. ‘요(Yo)’앱은 친구들에게 ‘Yo’라는 한 단어만 전송할 수 있는 극단적인 단순함을 무기로, 출시 2달만에 미국 앱스토어 판매순위 5위에 오르며, 약 100만달러(한화 약 10억 2000만원)의 투자까지 유치했다. 이스라엘의 서부도시 텔아비브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아벨은 어느날 직장 상사로부터, 터치 한번으로 직원을 부를 수 있는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불과 8시간만에 ‘요’ 앱을 만들었다. 올 해 만우절인 4월 1일에 출시된 ‘요(Yo)’ 앱은 앱 출시 이후, 16만명이 다운로드하였으며 그 중 11만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