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에서 조용히 영향력을 쌓아 온 우버의 경쟁자, 캐비파이(Cabify)가 800만 달러(한화 약 84억6,400만 원)의 시리즈 A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오늘 2일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시야 벤처스(Seaya Ventures)의해 이루어졌다. 캐비파이의 안토니오 대표는 "이번 라운드 투자 유치금은 주로 우리가 지금 선점하고 있는 스페인, 멕시코, 페루, 칠레 지역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추가적인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는 데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테크크런치에 밝혔다. 런칭 이후부터 캐비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10만 건이 넘는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그 중 3만 5천 건은 스페인 발(發)인만큼 캐비파이에게 스페인은 가장 큰 시장이다.
캐비파이는 우버와 마찬가지로 예약을 통해 기사가 운전하는 고급 승용차를 즉시 이용할 수 있으며, 페이팔이나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운행 요금은 예약 시 미리 결정되어 있고, 자동차의 종류는 벤츠 클래스 E나 아우디 A6과 같은 고급 레벨부터 벤츠 비아노 미니밴과 같은 일반 모델까지 총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캐비파이는 최근 벨기에 펀드 회사인 이멀지(Emerge)와 엔젤리스트로부터 400만 달러(한화 약 42억3,200만 원)의 초기 자금을 투자 유치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최근 스페인의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코루냐, 말라가, 빌바오, 비토리아 지역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멕시코, 칠레의 산티아고, 리마 등지에서 운영 중이다. 스페인은 캐비파이에게 가장 큰 시장이지만, 최근의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이다.
캐비파이의 경쟁자는 같은 온 디맨드(on-demand) 자동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 뿐 아니라 유럽 남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지택시, 세이퍼 택시 등도 포함된다. 오히려 우버보다 콜택시 서비스인 이지택시와 세이퍼 택시가 더 위협적인 경쟁자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해당 시장에서의 우버의 입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캐비파이가 라틴 아메리카를 주 시장으로 낙점한 이유는 그 지역의 거대한 택시 산업 규모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마드리드의 경우 17,000여 개의 택시가 운행되고 있지만, 페루의 리마의 경우 20만 개가 넘는 택시가 존재한다. 심지어 라틴 아메리카의 택시에는 미터기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 캐비파이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다는 것이 안토니오 대표의 의견이다.
향후 캐비파이는 충분한 양의 자동차를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와 금융회사 등과 연합체를 만들 예정이다. 최근 시애틀에서 우버, 리프트, 사이드카 등의 대안 교통 업체들의 운전기사 수가 150으로 제한되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여러가지 진통을 겪고있는 가운데,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승자는 누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