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비글로벌2014(beGLOBAL2014)’ 참여 이후로, 브릿지모바일은 코트라에서 진행하는 ‘나는 글로벌 벤처다 2014’ 행사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들의 아이템은 스카이프, 바이버 등이 이미 견고하게 자리를 잡은 ‘모바일 인터넷 통화’ 분야. 지난 7월 기준, 이미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브릿지모바일만의 핵심 기술 경쟁력은 무엇일까. 브릿지모바일 최정우 대표를 만나 그들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브릿지모바일의 브릿지콜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서비스인가요.
기존의 무료통화 서비스로는 치킨을 주문할 수 없더라고요. 스마트폰 사용자끼리만 통화가 가능하고요. 의사소통할 수 있는 대상이 상당히 제한되어있는 거죠. 브릿지콜은 ‘모든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무료 통화 서비스를 만들자’는 포부 아래에 만들어졌어요.
-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브릿지콜이 선택한 방법은 어떤 건가요.
할머니가 스카이프로 무료 통화를 할 수 없잖아요. 여러 가지 복잡한 앱 설치, 실행 과정이 있으니까요. 브릿지콜은 한 번만 설치해놓으면, 따로 앱을 열 필요없이 통화 화면에서 바로 무료 통화를 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사용자들이 별다른 추가 행동을 하지 않고서도 기존에 통화하던 방식 그대로 무료 통화를 이용할 수 있죠. 상대방이 브릿지콜 앱을 설치했다면 무료 통화로, 설치하지 않았다면 일반 전화로 자동으로 넘어갑니다. 세계적으로 브릿지콜처럼 일반 통화 화면에서 바로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브릿지모바일의 핵심 기술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나요.
기본적으로 인터넷망으로 음성통화를 하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 (m-VoIP) 기술입니다. 인터넷 전화(VoIP)의 연결 원리는 일반적인 인터넷과 비슷해요. 단지 통신은 주소(URL)를 사용하지만, 인터넷 전화는 전화번호를 사용한다는 게 다른 점이죠.. 기존의 인터넷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같은 인터넷 전화 사용자 간에는 통신비가 무료입니다. 인터넷 전화는 PC 간, PC와 일반 전화 간, 전화 간 연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 폰 간 인터넷 전화량이 많아졌고, 이를 모바일 인터넷 전화라고 합니다.
-하지만 스카이프(Skype)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이미 시장에 나와 있지 않나요. 브릿지콜 기술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존 무료 인터넷 통화 서비스의 경우 실패 확률이 높아요. 통화하기에 적합한 인터넷 연결 상태인지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죠. 브릿지콜의 경우 발신자와 수신자 간 통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인터넷 환경인지를 점검한 후, 적합하지 않으면 일반 통화로 자동 연결을 해줍니다.
-실제 어느 정도 수준을 인터넷 통화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는지요.
실제 통화할 때 0.2초 이상의 지연이 발생하면 대화가 어려워져요. 지연이 크게 발생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아예 연결을 안 시킵니다. 브릿지콜은 배경 앱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인터넷 통화가 실패해도 아무 불편함 없이 일반 통화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연결한 후에도 통화가 원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리해주는 기술이 필요하진 않은가요.
일단 연결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국내와 같이 통신 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연결 이후에는 통화가 끊기는 일이 드물어요.
-국내는 인터넷 환경이 좋다고 해도, 해외 통화 테스트를 해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일단 기본적으로 저희가 직접 해외에 나가서 테스트하고 있어요. (웃음) 이번 9월 비글로벌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도 열심히 테스트했었고요. 그게 일차적이고, 이차적으로는 사용자 피드백에 최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술 측면에서 경쟁사라고 할만한 곳은 어디인가요.
글로벌 범위로 보자면 바이버나 네이버 라인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 모바일 메신저들도 무료 통화를 시도하고 싶어는 하지만, 통신사의 견제나 불명확한 수익 구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서비스 확장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요.
저희는 계속해서 무료 통화에만 집중할 예정이에요. 하나에만 집중해도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네트워크나 스마트폰 환경에 대한 변수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하고요. 저희는 메신저 왓츠앱처럼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통화 품질 향상에만 집중할 것 같아요. 그래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사용자 수는 얼마나 되나요.
현 사용자 수는 160만 명 정도이며, 분포는 국내가 90% 해외가 10% 정도입니다.
-해외 사용자의 경우 어느 나라가 가장 많나요?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편이에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사용하고 있고요. 중국의 경우 서비스 열지 않았는데도 내려받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저희도 파악 중이에요. (웃음)
-현재 브릿지모바일의 수익모델은 무엇인가요.
현재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은 사용자를 많이 모으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사용자들에게는 앞으로도 평생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B2B 로컬 사업자와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 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생존하며 느끼는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VoIP 기술 개발입니다. 후킹 하는 앱을 어떻게 가볍게 만드는가에 대한 이슈도 있었어요. 프로토콜 언어에 대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3년간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내공이 생겨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정부나 대기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솔직히 저희는 지금 굉장히 행복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청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인 ‘팁스(TIPS)’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절묘하게 팁스 자체가 기술 기반의 글로벌알앤디 사업을 지원해주고 있었죠. 솔직히 저희는 테크 스타트업을 하기에 지금이 굉장히 행복한 시절이라고 생각하고 만족합니다.
-마지막으로 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께 조언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은 하나인 것 같아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세요. 경쟁자가 많은 시장은 살아남기 힘듭니다. 2등은 기억해주지 않더라고요. 특화된 기술로 그 시장의 일인자가 될 수 있다면, 거친 글로벌 진출의 과정이 조금이나마 수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Editor’s Note: 국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우수한 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주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비석세스에서는, 선배 기술 창업가이자 퓨처플레이 한재선 CTO의 기획과 도움으로 국내 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테크인사이드(techinside)’ 코너를 선보입니다. 다음 [테크인사이드]는 수면 관리 디바이스 ‘프라센’을 소개해드립니다.
- 인터뷰 진행 : 한재선 퓨처플레이 CTO
- 기사 작성: 정새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