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소나(Sonar)’의 브렛 마틴, 한국에서 그의 인생 ‘한 수’를 들려주다.
2014년 01월 08일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궁한 뒤에야 비로소 그림은 깊어지고 시는 풍요로워 진다. 장석주 작가는 <인생의 한 수를 두다>라는 저서에서 위기십결(圍棋十訣, 바둑을 두는 데 꼭 명심해야 할 열 가지 비결)의 지혜를 전하며, 수세 국면일수록 곁가지를 치고 대세의 뿌리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근본을 직시하며 궁리하되, 감히 상상하지 못할 과감한 발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onar 서비스와 대표 브렛 마틴(Brett Martin)]

[Sonar 서비스와 대표 브렛 마틴(Brett Martin)]

2011년 테크크런치 뉴욕의 파이널에 올라 엔젤 스테이지에서 20만 달러를 유치한 스타트업 소나(Sonar)는 루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떠오르며 구글과 애플, 뉴욕타임즈, CNN, 타임스(Times) 등 전 세계 언론사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그 소나(Sonar)의 창업자 브렛 마틴(Brett Martin)이 지난 12월 한국을 찾았다.

현재 소나 서비스는 중단되었다. 한 때 뜻을 함께 하며 '기술을 통해 우린 더 위대해 질 수 있다'는 라는 비전을 공유했던 공동 창업자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그리고 그 또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때론 싸움을 멈추어야 할 때도 있다"라고 밝히며 소나의 대표이사 자리를 떠났던 바 있다.

그는, 비석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술을 통해 인간이 더욱 큰 가능성을 열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하였으며, 이 경험을 토양삼아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에 있다"라고 전하였다. 본 기사에서는 위기십결( 圍棋十訣)의 명언들과 함께, 브렛 마틴이 전하는 "소나(Sonar)의 성장과 몰락의 교훈"에 대하여 알아보자.

#1. 동수상응(動須相應) : 적의 완급을 보아 응수하라

바둑판 위의 돌들은 유기체와 같다고 한다. 끊긴 돌은 힘이 떨어지고 이어진 돌은 힘이 커진다고 한다. 그러나 고수가 놓은 돌들은 신기하게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이어진 돌과 같이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고수가 되어간다는 것은 다름아닌 착점할 때마다 돌의 능률이 극대화되는 지점을 찾는 감각을 키운다는 것이다.

브렛(Brett)은 실제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요구가 아닌 미래에 발생 가능한 허수의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 너무나 많은 리소스를 분배하였고, 이는 곧 서비스의 기존의 고객들의 재방문율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실패의 교훈을 전하였다. 현재 보유한 고객과의 마찰을 줄여가는 과정은 뜬 구름을 잡는 장기 전략보다 투자 대비 훨씬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작업임을 강조하였다. 더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젝트와 현재 서비스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화를 이루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사소취대(捨小就大) : 작은 이득은 버리고 대국적인 착점을 찾아라

고수는 버려서 더 큰 것을 얻고 하수는 버릴 줄 몰라서 더 큰 것을 잃는다고 한다. 조치훈 사범은 '사소취대'을 가장 멋지게 보여주는 프로 기사였다고 하지만, 진정한 고수들은 종종 이렇게 이야기 한다. "버려라, 그러면 이긴다 "

브렛은 각종 이벤트와 공모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업체와의 사업 제휴 등에 리소스를 낭비하였고, 반면에 서비스 자체의 퀄리티와 충성도 높은 고객의 재방문률을 높이는 데에 소홀했음을 후회한다. 그리고 "특정한 업무에 20%의 시간을 배분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최우선 순위 3가지를 정리하여 2위와 3위는 던져버려라"라면서, 핵심에 집중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3. 욕탐불승(欲貪不勝) : 이기려면, 먼저 이기려는 마음을 버려라

'이기려는 마음'과 '자신감'은 별개이다. 크게 맑고 고요해지지 않으면 마음은 마음 밖에 나와서 마음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 무릇 진리는 단순하고 자명한데 반해 혼란하고 복잡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브렛은 팀원과 허황된 말을 피하고 정직한 모습을 보이며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을 강조하였다. 브렛은 "당신의 스타트업 문화는 결국 당신 '자신의 반영'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 바로, '당신이 누구인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그것을 기록하고 팀원들과 나누어 보라. 당신이 정직할 수록 당신이 하는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그 가치를 강화시키는 길이다."라며, 스스로 객관화하는 훈련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인터뷰 내내, 소탈하고 정직한 모습으로, "소나(Sonar)의 성장과 몰락의 교훈"을 전하여 준 브렛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그의 다음번 도전이 기대된다.

b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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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종은 연쇄 창업자로, KBEAT의 공동창업자이자 CXO.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투자 심사역 및 엑셀러레이터로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및 뉴미디어 플랫폼 영역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SKP,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의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런던 영화학교를 졸업했고, 2011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walterlee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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