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사이트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이 추천하는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2014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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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임정욱 센터장을 만났다. 그는 조선일보 기자로 시작해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 센터장, 라이코스 대표를 역임한 벤처 업계의 진정한 1인 미디어다. '에스티마'라는 필명의 유명 블로거이기도 한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10만 7천여 명.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국내외 업계 동향에 대한 실시간 정보와 인사이트가 올라온다. 최근 열풍이 부는 '핀테크'라는 용어 역시 그가 SNS에서 언급한 이후 더 넓게 퍼져나갔다.

 

임정욱 센터장의 추천 도서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SNS를 일종의 정보 창고로 이용한다는 그답게, 모니터 화면에는 매일 둘러본다는 사이트 창이 수십 개 띄워져 있었다. "읽을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파급력 있는 인사임이 분명한 그가 창업가에게 일독을 추천한 책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How Google Works)"이다. 그의 책 추천 이유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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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인 2003년, 버클리에서 알던 친구가 구글에서 일하게 됐다고 연락을 해왔어요. 그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처음 엔지니어 중심의 구글의 독특한 문화 이야기를 듣게 됐죠. 

저는 항상 이 놀라운 회사가 실제로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했었어요. 그래서 지난 10년간 캘리포니아 마운틴뷰나 세계 곳곳의 구글캠퍼스를 방문해 구글러를 만날 때마다, 구글의 업무방식에 대해서 꼬치꼬치 물어봤었죠. 사무실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사람은 어떻게 뽑는지, 코드리뷰는 어떻게 하는지, 정보는 어떻게 공유하는지 등등 말입니다.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이런 제 물음에 마치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직접 답을 한 것 같은 책입니다. 구글의 문화, 전략, 직원 채용-평가 방법, 구글의 의사결정 방식, 구글의 소통방식, 구글의 혁신철학 등을 자세하게 다뤘죠. 효율적으로 이메일을 관리하는 팁부터 이들이 생각하는 구글에 맞는 인재상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초창기부터 가꿔온 일의 방식과 철학이 전 세계에서 흩어져 있는 5만여 명의 거대 조직에서도 원활히 작동된다는 점이 놀랍고 부러웠습니다. 구글의 실용적인 업무방식과 문화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신생 스타트업들도 크게 참고할만합니다. 사용자중심의 제품개발철학과 혁신을 촉진하는 유연한 조직문화는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꼭 갖춰야 할 요건이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구글의 전 CEO이자 현재 회장인 에릭 슈미트(Eric Schmidt)와 전 수석 부사장 조너선 로젠버그(Jonathan Rosenberg)가 직접 쓴 ‘실용 경영 지침서’이다. 책에서 구글은 이러저러한 경영적 실험을 한 거대한 랩(lab) 같다. 이 실험실을 배경으로 슈미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구글 내 코드명이 ‘핀란드’라는 것까지 공개하며 아주 진솔하게 차기 경영인에게 요목조목 가르침을 사사하고 있다.

이 책의 중심에는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있다. 슈미트는 책 전체를 통틀어 어떻게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기업으로 찾아올 수 있게 어필하며, 어떻게 그들을 구별해내고, 어떻게 그들에게 끊임없는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의 경영, 구글 성공의 핵심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5가지 ‘구글만의 업무방식’

 

LAX-테스트 : LAX(LA 국제공항)에서 함께 재미난 시간을 보내며 6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라

열정과 전문 지식과 같은 자질 외에도 슈미트 회장은 가진 것 외에도 ‘흥미로운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LAX에서 6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채용하고 ‘새벽 3시에 화장실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뽑지 말라고 충고한다.

7의 규칙 : 부하의 수를 최대 7명으로 제한하라

이 규칙은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관리자를 줄이고 직원의 자유를 더 허용하는, 비교적 수평적인 조직을 의미한다. 또한, 직속 부하 직원이 많으면 당연히 그들을 섬세히 관리할 수 없다.

피자 두 판의 규칙 : 부서의 규모는 피자 두 판이면 모두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작아야 한다

작은 팀은 큰 팀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며 정치적 운동에도 신경을 덜 쓸 수 있다. 물론 작은 팀은 가족처럼 다툼이나 싸움이 일어날 수 있으나 위기가 닥치면 뭉칠 수 있다.

70/20/10의 법칙 : 자원의 70%는 핵심 사업에, 20%는 최근 개발된 것에, 10%는 신제품에 할당하라

이 법칙은 핵심 사업에 자원의 대부분을 쏟고 동시에 미친 것 같은 아이디어라도 자원을 투자하라는 것을 말한다. 10%는 실패 시 실패를 인정할 수 있을 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투자이며 ‘자원의 결핍이 발명하는 재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의 구속과 제약은 창의성을 극대화한다.

마지막으로 구글이 사용하는 ‘이메일 사용 규칙’에 대해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외에도 책에는 실제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팁이 가득하니 한 번 읽어보도록 하자.

1. 신속하게 답신을 보내라.

2. 쓸데없는 이야기는 피하라.

3. 지속적으로 편지함을 비워라.

4. 이메일은 리포(LIFO, Last In First Out, 후입선출)순서로 정리해라.

5. 자신이 라우터라는 것을 기억하고 필요한 정보는 공유하라.

6. 숨은 참조 사용은 최소화하라.

7. 불만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라.

8. 다시 확인이 필요한 메일은 자신에게도 다시 보내 보관해 놓자. 나중에 확인할 때 그 메일을 전달하며 ‘이거 처리했나요?’라 덧붙이면 된다.

9. 다시 필요할 거라 생각되는 메시지는 요약해 자신의 주소로 다시 보내라. 훗날의 검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이 책 소개를 위해 직접 올린 슬라이드 (한국어 버전) from Mika Eunjin Kang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이 추천하는 다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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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픽사의 공동창업자인 에드 캣멀이 쓴 이 책은 지속 가능한 창의적 조직문화 구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창의적 기업의 롤모델인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기업 문화이자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까지 온갖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과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저자 : 에드 캣멀, 에이미 월러스 / 출판사 :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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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to ONE (번역본 미출시)

페이팔의 공동창업차인 피터 씨엘은 이 책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할 때, 비로소 0에서 1로 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 2의 빌게이츠는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을 것이며, 제 2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서치 엔진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미래의 챔피언은 오늘의 마켓의 승자가 아니며 그들의 비지니스는 완전 새로운 개념이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에서 자유로울 것이 라고 책은 주장한다.

저자 : 피터 씨엘 / 출판사 : 크라운비즈니스CrownBusiness

 

 

Editor's note: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유명 인사들 만큼이나 국내에도 그 통찰력의 깊이를 엿보고 싶은 스타트업계 인사가 많습니다. 비석세스에서는 앞으로 매주 한 번, 영향력 있는 인사가 추천한 도서를 릴레이 방식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의 추천에 따라 차주에는 유명한 애독가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추천 도서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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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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