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 TV &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 업계 1, 2위 회사 간의 48조 원 초대형 딜(Deal)
미국 케이블 TV 및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 업계 1위 회사인 컴캐스트(Comcast)와 업계 2위 회사인 타임워너케이블(Time Warner Cable)이 이제 하나가 된다. 컴캐스트는 미국시간 2월 13일 아침 자사 주식 452억 달러(약 48조 원)로 타임워너케이블의 2억 8,490만 주의 주식을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타임워너케이블의 주식 한 주를 158.82달러(약 17만 원)로 평가한 것으로 현재 주식 가격인 144.80달러(약 15만 원,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기준)보다 15달러(약 만 오천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씨티 은행이다. 오늘 인수 발표 소식으로 인해 타임워너케이블의 주식 가격은 장 시작부터 현재까지 약 7%, 9.50달러(약 1만 원)가량 상승했지만, 여전히 158달러 인수 가격과는 큰 차이가 있다. 컴캐스트는 이번 인수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정부 승인을 받아 정상적으로 인수가 진행된다면 업계 1, 2위 케이블 TV회사가 합쳐짐에 따라 양 회사 종사자들과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현재 컴캐스트의 CEO인 닐 스미트(Neil Smit) 인수 후에도 회사의 CEO를 맡게 될 예정이다.
* 주요 통계 숫자
뉴욕에 헤드쿼터가 있는 타임워너케이블 서비스 이용 고객 수는 1,140만 명이며 필라델피아에 헤드쿼터가 있는 컴캐스트 서비스 사용자는 2,170만 명이다. 두 회사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인수 후 컴캐스트의 서비스 사용자는 3,00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다. 타임워너케이블의 2013년 매출은 221억 달러(약 23조 원)이며 시가 총액은 380억 달러(약 40조 원)이다. 이번 컴캐스트의 인수 금액 48조 원은 2위 업체 인수에 따른 시너지 및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적용하여 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컴캐스트의 2013년 매출은 647억 달러(약 69조 원)이며 시가 총액은 1,430억 달러(약 153조 원)이다.
*반(反)독점법 이슈
컴캐스트가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이하 FCC)와 법무부(Justice Department)의 반독점법 검토를 통과해야 한다. 2011년 컴캐스트가 엔비씨유니버셜(NBC Univeral)을 인수했을 때도 시장 독점 논란이 있었지만, 컴캐스트는 2년 가까운 로비활동으로 인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이번 컴캐스트의 타임워너케이블 인수는 뚜렷한 제 3의 케이블TV 회사가 없는 가운데 케이블 TV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다는 분위기라 반독점법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이며 로비활동을 통해 통과를 시키더라도 현재 목표인 올해 말까지 인수가 완료될지는 의문이다. 또한, 지난주 FCC의 수장인 톰 윌러(Tom Wheeler)는 AT&T가 390억 달러(약 42조 원)로 티모빌(T-Mobile) 인수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과 관련, 시장의 경쟁성을 떨어뜨린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의 케이블 TV 시장 점유율은 70%이지만 전체 통신 사업자, 위성 TV 사업자 등 모든 유료 TV 서비스를 포함한 시장으로 확대하면 시장 점유율이 30%로 떨어지기 때문에 컴캐스트는 이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의 48조 원 초대형 딜이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Venturebeat, re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