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 세계 최고 갑부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였으며, 현재 전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자선사업가 겸 게스트 편집자로서 활동하는 빌 게이츠의 이력에 이제부터는 벤처캐피털리스트도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최근 몇 년간 빌 게이츠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규모와 수가 점점 증가하였다.
테크 산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후 벤처투자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과 비교하면 아직 그 규모와 활동이 미미하다. 그러나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의 데이터를 보면 빌 게이츠가 투자 속도를 높여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는 2011년에 3개, 2012년에 4개 회사에 투자하였다. 그리고 작년 한 해 동안 올해 초 투자유치를 마무리한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사 에퀴언(Aquion)을 포함하여 총 6개의 신규 투자와 타 벤처투자자가 투자한 회사에 연속 투자를 하였다.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에너지 문제 해결'에 대한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에퀴언을 비롯한 압축 공기 저장 기술회사 ‘라이트세일에너지(LightSail Energy)’와 배터리 기술 개발사 앰브리(Ambri) 등이 눈에 띈다. 또한, 전기 사용 모니터링 및 관리 기술 개발사인 베런텍(Varentec)에도 투자하였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이자 현 ‘인텔렉츄얼 벤처스(Intellectual Ventures)’의 설립자인 네이슨 미르보드(Nathan Myrhvold)도 그와 함께 원자로 개발사인 테라파워(TerraPower)에 투자하였다. 빌 게이츠는 테라파워 외에도 인텔렉츄얼 벤처스가 투자한 이볼브(Evolv Technologies)와 키메타(Kymeta)에도 함께 투자했다.
빌 게이츠는 또한 헬스케어 관련 회사 3개에 투자하였다. 님버스 디스커버리(Nimbus Discovery)와 슈로딘저(Schrodinger Inc.)는 계산적 약물 설계(Computational drug design) 회사이며 파운데이션 메디신(Foundation Medicine)은 유전자 순서에 기초하여 개인 맞춤형 암 진단법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전 세계 최고 자선사업가답게 빌 게이츠의 투자는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 탄소 배출량 감소와 전 세계인의 헬스케어 향상를 목표로 두었으며, 양자는 향후 사업전개에서 밀접한 관계를 보일 전망이다. '벤처투자자'로서 빌 게이츠의 2014년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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