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이종철 기자는 인디뮤직 웹진을 거쳐 현재 IT 전문지 월간 웹과 DITODAY닷컴에서 일하고 있는 인물. 문화와 예술, 인문학과 사람을 좋아하는 기술전문 기자다. 월간 스타트업 인터뷰 relay talk와 주간 인터뷰 젠틀맨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별도로 인디문화 포털을 조직 중이며 콘텐츠 기획 대행, 에디터 교육, 자동차 칼럼니스트,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 돈주면 다 한다. 기사 쓸 때의 원칙은 ‘어려운 기술은 쉽게, 쉬운 인터뷰는 어렵게, 실망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비론치 2014′에 방문해 온 종일 스타트업 부스를 발로 뛴 그가, 주목할만한 스타트업 20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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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y - 기술이 뛰어난 기업을 말합니다.
b2b - 기업에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b2c - 일반 소비자(컨슈머)용 서비스를 말합니다.
idea - 아이디어가 뛰어난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local - 소상공인과의 협업, 즉 ‘로컬사업’하는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global - 대 글로벌 서비스를 말합니다.
solution -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api 등을 제공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product - 제품을 제작한 업체를 말합니다.
[테크 중심 스타트업 스타트업 베스트 9]
1. 사운들리
비론치 전시 기업 중 가장 기술력이 돋보인다. 사용법은 ‘사운들리’를 설치 후 TV 옆에 스마트폰을 놔두면 ‘전지현 목걸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해당 상품 정보가 스마트폰에 뜨며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제작사와 방송국, 커머스 업체(주로 위메프, 티몬, 쿠팡) 삼자계약을 맺고 있다.
제작 인원들이 음파 솔루션 전문가들로, 기술특허를 획득했다.
방송 송출 전 편집 단계에서 특정 시점(전지현 목걸이 등장 시점)애 귀에 들리지 않는 특정 음파 신호를 얹고 스마트폰이 이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계약이나 영업이 까다롭지만 수익구조나 모델이 단순하고 좋다. 원천기술의 승리가 돋보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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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쉐어뮤즈
여러분이 듣는 음원 안에서는 여러 악기가 조화롭게 연주되지만 실제로 이 악기들은 곡에 맞춰 따로 녹음한다(물론 락밴드 제외). 이 악기 한 파트를 ‘트랙’이라고 부른다. 쉐어뮤즈는 작곡자가 이 트랙 정보를 포함한 음원을 올리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연주자가 해당 트랙을 새로 녹음해 덧입힐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기타-베이스-드럼-건반 네 가지의 악기로 만든 트랙이 있는데, 기타 연주가 맘에 들지 않은 사용자가 있다면 기타 부분을 뮤트로 바꾸고 자신의 기타 트랙을 녹음해 업로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준이 훨씬 높은 곡이나 전혀 다른 곡이 탄생할 수도 있다. 믹싱 프로그램에 SNS와 크라우드 소싱을 덧붙인 형태.
사용 사례는 기타만 칠 수 있는 아마추어 작곡자부터, 프로 뮤지션까지 모두 가능하다. 기타만 치는 아마추어 작곡자가 기타 반주와 보컬 트랙을 녹음해 올렸다면, 드럼이나 베이스 등이 등장해 온라인 밴드가 등장할 수 있다.
프로 뮤지션의 경우 ‘지드래곤’이 만든 노래를 예로 들어보자. ‘삐딱하게’의 전 트랙을 올렸는데 여기에 랩을 입히고 싶다면? 드럼 비트를 바꾸고 싶다면? 덥스텝 사운드를 강하게 입히고 싶다면? 지드래곤과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를 그대로 발행한다면 연주자가 실연권과 연주 저작권을 갖는다.
현재 PC 웹을 지원하며, 스튜디오가 (있으면 좋지만) 없을 경우 PC웹에서도 직접 녹음 가능하다. 믹싱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무거운 데 반해 산뜻한 걸 보면 얼마나 최적화에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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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키핀(Keepin)
간단하게 말하면 핀터레스트에서 사진을 끌어오듯 모든 동영상을 스크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작사의 말로는 네이버와 다음 외 모든 동영상 스크랩이 가능하다고. 끌어온 영상은 키핀 웹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영상의 데이터를 끌어오는 형태가 아니라 ‘단순히 보여주는’ 형태이므로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다.
끌어온 영상은 기본적으로는 프라이빗 설정, 사용자의 허락이 있으면 퍼블릭 설정이 가능하다. 동영상은 프라이빗이 먼저이기 때문. 이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단순한 기술자들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동영상을 끌어오는 기술이 마련된 상태로, 서버나 최적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알파버전까지 준비됐으며 올해 내 클로즈드 알파 서비스를 실행한다고하니 관심있는 사용자는 연락해보자.
기술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니즈가 있는 아주 좋은 서비스. 수익 모델도 광고나 서브스크립션 등 어떤 형태도 무난할 듯. 4G 세상과도 잘 어울려 올해 내 애플리케이션도 준비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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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뭐야이번호 (뭐야이번호 윤영중 대표 인터뷰 보러가기)
‘후스콜’, ‘후후’ 등처럼 전화가 왔을 때 빠르게 번호 정보를 검색해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모르는 전화를 받았을 땐 대기화면에서 바로 스팸인지 아닌지를 입력할 수 있다. 단순 검색 후 알려주는 것보다 스스로 DB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DB 검색 시 전화가 왔을 때 3G에서도 송신자 정보 검색이 잘 되지만 순간적으로 LTE로 돌려주기도 한다.
기능은 후스콜 등과 크게 다를 것이 없으나 UI나 UX에 자신있다고 한다…지만 큰 차이는 없다.
인터뷰이는 “후스콜과 후후는 대기업으로 넘어갔다”며 대기업은 해당 DB를 돈으로 본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영업사원 입장에선 아주 나쁜 서비스, 택배나 배달업엔 아주 좋은 서비스이니 B2B를 진행해보는 것도 좋을 듯. 물론 이 모든 건 설치 총량이 보장돼야 한다.
관건은 상대가 대기업이라는 것이고, 선발주자지만 마케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대기업 특징인 다양한 크로스프로모션이 불가능하니 대기업들에게 없는 요소를 갖추고 티핑 포인트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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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디어렌즈 리비(Leevi) (리비 박수환 대표 인터뷰 보러가기)
특정 사고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연예인들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 등에는 비슷한 기사들이 쏟아나온다. 심지어 같은 언론사에서 유사한 기사를 여러 번 찍어내기도 한다. 미디어렌즈는 이렇게 특정한 사건이 있을 때 500여 개 이상의 언론사 기사와 유명 커뮤니티 반응을 크롤링해 주제별로 기사를 클러스터링해주는 서비스다. 이렇게 분석하면 최초 콘텐츠가 어디서 발생했고, 어느 사이트에서 크게 확산됐으며 이글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작동원리는 형태소 분석으로, 명사와 형용사 등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면 안철수-김한길을 묶어 검색하고 ‘신당 창당’을 또다시 묶어서 분석하고, 어떤 말을 했는지를 분석해서 같은 주제로 엮어내는 것이다. 키워드 빈도로 추측하는 것이라 오류가 적다고 한다.
수익모델은 b2b로, 큰 사건이 아닌 보도자료 전파도 측정할 수 있어 마케팅 키워드와 전파 방법을 쉽게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단위 섭스크립션으로 과금한다. 선거를 앞둔 최근에는 각 선거 후보 캠프에서 많이 쓰고 있다고.
기술적으로나 아이디어 모두 좋으나 클러스터링 오류가 적어야하고, 특히 페이스북처럼 크롤링이 어려운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
태그: media, web, b2b, b2g, b2c, techy
6. 하티센스(Heartisense)
마네킹에 부착하는 센서 키트. ‘진짜사나이’에서 봤듯 응급 처치나 심폐 소생술은 단 5분만에 사람의 생명을 쥐락펴락하는 중요한 교육이다. 제작사의 키트는 모바일 앱과 연동한 센서를 마네킹 안에 집어넣고 교육을 받는 이가 얼마나 심폐소생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판별해준다. 교육자는 모바일 앱에서 이를 보고 이수나 합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모바일 앱 뿐 아니라 프로젝터로 마네킹 위에서 바로 시각화를 해줄 수도 있다고. 유사 제품은 약 500만 원인데 절반 이하로 저렴(200만 원대 초반)하다. 현재 미국에서 자격증 응시에 도입하도록 협상 중이라고 한다.
관공서나 교육 기관이 구매하는 것치곤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닐지도 모르며, 시각화는 좋은 아이디어다.
태그: techy, b2b, b2g, mobile app, product, idea
7. 이지에이드
웹과 앱에서 영상을 공유할 때 영상에 태그로 제품정보를 입힌다. ‘간단한 콩국수 요리법’ 동영상에는 콩이나 면을, ‘서핑 영상’ 등에는 서핑 보드를, ‘바느질 하기’ 등에는 바늘과 실을 태그해 커머스로 바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추구 음악이나 브랜드, 자동차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컨슈머가 유튜브처럼 영상을 공유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그래서 취미(스포츠, 동물 등)나 하우투(바느질, 요리 등) 등에 특화해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말한 요인배나 사운들리처럼 아이디어가 반짝이거나 기술이 묵직하진 않지만 그만큼 단순하게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태그 중심의 서비스이니 검색에도 잘 걸리도록 SEO를 고려해야 할 것.
다른 커머스 연동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수수료는 구매가 발생한 시점에서 받는다. PPL이 걸려있는 드라마 등과 잘 제휴하면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다시보기를 서비스하고, 구매정보를 노출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반대로 유튜버(Youtuber)로 불리는 동영상 콘텐츠 제공자에게 구매 수수료를 나눠주거나 높은 광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법도 괜찮겠다. 물론 이경우 초반에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등 비용이 들겠지만.
태그: idea, b2c, b2b, mobile app, web
8. 에디켓 (에디켓 인터뷰 보러가기)
에디켓은 첨삭이 가능한 문서 에디터. 첨삭을 받으려는 이가 문서를 업로드하거나 작성한 후 고유 URL을 생성해 첨삭을 할 이에게 공유하면 그 위에 첨삭하는 용도로 쓴다. 구글 닥스나 MS 워드의 경우 첨삭 시 내용을 밖으로 빼야 하는 데 반해, 에디켓의 첨삭은 문서 위 아무데나 편하게 적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 기자도 첨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 데나 쓸 수 없는 건 의외로 스트레를 많이 받는 일이다. 읽을 이의 가독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 몇 년 동안 변화가 없던 문서 시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모델은 b2b/b2c로,
b2c의 경우 구글 닥스처럼 협업 도구로 사용 가능하며, 구글 닥스처럼 수정할 경우 전 단계를 지워버리지 않고 타임라인형태로 보관해 언제 어떻게 고쳤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 이 기능은 포토샵이나 루키 등 포토 에디터에 주로 사용되는 기능이다.
b2b의 경우는 실현을 앞두고 있는데, EBS나 메가스터디 중 교육 사업에 사용한다. API나 SaaS 형태로 삽입해 온라인 강의 후 질문 게시판에서 (에디켓에 들르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대학 강의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첨삭 시 녹음이 가능하므로 교수가 자료를 파일로 넘기면 학생이 그 위에 에디켓으로 녹음 및 필기하는 등 오프라인 러닝 툴로도 사용 가능하다.
오랫동안 발전이 없던 문서 에디팅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면 다양한 기업이나 컨슈머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자바스크립트로 개발해 모바일에서도 접속할 수 있지만 모바일용 UX까지 다듬어놓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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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리코 아이비콘(iBeacon)
참으로 적절한 데뷔였다. 2014년 하반기 혹은 2015년 초반은 비콘의 세상이 될 것이다. 소비자, 소상공인, 기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이 비콘이다.
비콘은 블루투스 기반 정보 송수신 장치로, 사용자 스마트폰과의 거리를 판단해 정보를 주는 기기다. 스마트폰과의 거리를 아주 정밀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10m 밖이면 이벤트 쿠폰을 제공해 점포 내로 유도하고, 비콘을 설치한 점포내 계산대로 왔다면 아까 제공한 쿠폰으로 즉시 할인 후 스마트폰에서 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애플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나 표준 기술이므로 어떤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도 작품 근처에 다가가면 작품 정보를 읽어주는 등 그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 제작사는 마카롱 모양의 작은 비콘과 기업용 비콘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나 업주의 정보 입력을 위한 CMS 서버를 동시 제공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귀에 들리지 않는 음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도달하려고 준비 중이다.
관건은 비콘 기술의 성패와 동종 업계 가격 경쟁력이다. b2b 납품을 주로 하므로 소비자와의 접점이 적을 것 같지만, 소비자와 소상공인 점주, 소비자와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의 레퍼런스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CMS의 경우 근거리 무선 해킹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태그: product, techy, solution, software,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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