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버거네트워크의 대표 벤 허가 8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벤 허는 미디엄 블로그 글을 통해 직접 "나는 치즈버거네트워크의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이사회 회원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이후 대표직은 치즈버거네트워크의 COO였던 스캇 무어가 맡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치즈버거네트워크는 서울 태생인 캘리포니아 청년 벤 허(Ben Huh)가 2007년, 아이캔해즈치즈버거(I Can Has Cheezburger?)를 인수하며 시작된 유머 커뮤니티다. 벤 허는 페일블로그, 노유어밈, 밈베이스 등 다양한 유머 블로그를 차례로 인수하며 50개의 유머 사이트를 산하에 거느리는 치즈버거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표 사직의 이유에 대해 벤 허는 "치즈버거네트워크가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이에 따라 조직의 변화를 이사회에게 권유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벤 허가 공동대표로서 설립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써카(Circa)는 결국 수익화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허핑턴포스트와 버즈피드 등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미디어들이 연이어 성공하며, 나인개그와 함께 유머 커뮤니티를 대표하던 치즈버거네트워크의 입지 또한 작아진 것이 사실이다.
벤 허는 작년 '비론치 2014(beLAUNCH 2014)'에 연사로 참석해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인터뷰에서 벤 허는 미디어의 생존 방법에 대해 "단순히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새로운 스타일과 관점을 어떻게 만들고, 시장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마지막으로 창업가들에게 "타협하지 말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계속하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벤 허가 떠난 치즈버거네트워크가 새로운 미디어로서 다시 한 번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