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 배기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초기 벤처 기업들을 발굴, 조언 및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스트롱 벤처스의 공동대표이다. 또한, 창업가 커뮤니티의 베스트셀러 도서 ‘스타트업 바이블’과 ‘스타트업 바이블2’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으며 한국어, 영어 및 서반아어를 구사한다. 블로그 baenefi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스타트업 생태에 대한 인사이트있는 견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위한 진솔하고 심도있는 조언을 전하고 있다. (이하내용 원문보기)
인간이라는 종족은 원래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특히 한국 사람들은 더 그런거 같다. 본인과는 상관없는 일들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관심이 많고 참견을 많이 한다. 어차피 자기가 할 일이 아니고, 자기가 책임질 필요가 없으니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화속에서 자라서 그런지 한국인들은 남의 의견과 시선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쓴다. 창업가들도 여기에 있어서는 예외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한 두명, 많게는 수백명이 있을 것이다. 자기 손으로 한번도 제품을 만들어 보지도 않았고, 팔아보지도 않은, 책상앞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들이 (나는 이런 사람들을 pencil sharpener라고 한다) 제품은 이렇게 만드니, 사람은 이렇게 다뤄야 하지, 마케팅은 바이럴로 해야하니 등등 별로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말들과 '조언'을 너도나도 하려고 한다. 물론 좋은 의도로 하는 말들이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가끔은 있다.
귀가 얇은 창업가라면 주위에 누가 이런 말들을 할 때마다 - 특히 대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거나 높은 자리까지 간 임원이 하는 말이라면 - 솔깃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실제로 자신의 의지와 생각과는 달리 남이 하는 말에 의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힘든 시기에는 - 참고로 벤처는 항상 힘들다 - 스스로에게 "어쩌면 저 사람이 맞을지도 몰라. 대기업에서만 30년을 일했으니까."라는 말을 하면서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필요 전혀 없다. 내가 하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만약에 남들이 내 비즈니스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다 생각한다면 그 비즈니스는 하지 않는게 좋다. 비즈니스는 취미도 아니고 부업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만드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잠시 상황이 안 좋고 힘들다고 해서 내가 틀렸고 남들이 맞다고 생각하면 sustainable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없다. 그렇다고 남이 하는 말을 듣지 말라는건 아니다. 참고는 해라. 하지만 실제 행동과 실행은 소신을 갖고 내가 직접 해야한다. 지금 내가 하는 비즈니스를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가 하면 더 잘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내 비즈니스의 주인은 바로 나다.
남이 뭐라던 그냥 묵묵히 내 비즈니스만 하면 된다. Believe in YOUR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