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미디어 비석세스가 주최하는 ‘비글로벌 샌프란시스코 2015(beGLOBAL2015)’가 오늘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비글로벌 샌프란시스코 2015’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해외 투자 유치’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 작년 처음으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비글로벌(beGLOBAL)은 더욱 실질적인 해외 진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개최된다. 이번 비글로벌 샌프란시스코 2015에서는 국내에서 2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 9개 팀이 실리콘밸리 현지 투자자와 기업인들 앞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발표를 통해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실제 국내 최초 비트코인 스타트업인 코빗(Korbit)은 2013년 비글로벌 샌프란시스코 행사 참여를 계기로 해외 유수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 스트롱벤처스로부터 2번에 걸쳐 총 3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밖에도 작년 '비글로벌 SF 2014'에는 빙글, 브릿지모바일, 큐키, 팀블라인드, 스파이카 등의 참여해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파일 공유 앱 '선샤인(Sunshine)'을 서비스하는 스파이카는 비글로벌 부스 운영을 통해 미국 유명 액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500Startups)와 네트워크를 쌓아 후에 배치 팀으로 합류했다.
비석세스 정현욱 대표는 "예년보다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비글로벌 2015(beGLOBAL 2015)이 아시아와 실리콘밸리를 잇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개최 소감을 밝혔다.
비글로벌 SF 행사 역시 서울에서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크게 창업 오디션인 '스타트업 배틀'과 서비스 전시회인 '스타트업 부스', 마지막으로 36명의 미국과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진행하는 15개의 강연이 진행된다. 특별히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국내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해외 참관객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대폭 늘렸다.
이번 '비글로벌 샌프란시스코 2015'에는 기술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 북미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 현재 북미 지역에 법인이 설립되어 있거나 올해 내로 법인을 설립 예정인 스타트업이 대거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9개 유망 스타트업,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다
‘비글로벌 샌프란시스코 2015’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션 중 하나인 '스타트업 배틀'은 그간 참가 스타트업들에게 투자와 고객유치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왔다. 이번 해 역시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9개의 최종 진출팀이 선발되었다.
올해 주목할만한 팀으로는 먼저 글로벌 미디어 스타트업인 시어스랩(Seerslab)을 꼽을 수 있다. 신개념 셀카 동영상 전용 앱인 '롤리캠(lollicam)'은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및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미디어·동영상 카테고리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놀랄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네트워크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미지를 넘어 동영상 미디어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움직이는 사진, 짧은 영상 소비 트렌드에 맞춰 롤리캠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전문가의 평이 있었다.
그와 더불어 동대문 의류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B2B 의류 도매 중개 서비스 링크샵스닷컴(Linkshops.com)을 서비스하는 에이프릴(April)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스타트업이다. 한국 만의 특수한 유통 채널을 겨냥한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으로 기존에 없던 유통 방식의 접근을 통해 북미, 남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 투자 전문가는 새로움과 혁신에 주목하는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볼 스타트업이라고 평했다.
또 현재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궁극적인 가상현실 경험을 지향하는 풋 햅틱(Foot Haptic) 솔루션 리얼리터(REALITOR)를 개발한 리얼리터인터페이시스(REALITOR Interfaces)가 있다. 카이스트 IP영재기업인교육원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팀으로 주목을 받았다. 2020년경에 가상 현실 시장의 규모가 300억 달러(한화 약 34조8천억 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스타트업 배틀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비글로벌이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창구기능을 한다"며 "이번 비글로벌 참여를 통해 장벽이 높은 해외 진출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스타트업 배틀 심사자로는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탑 티어 캐피털 파트너스(Top Tier Capital Partners), 엑스펀드(Xfund), 에니악 벤처스(ENIAC Ventures), 헥셀러레이터(HAXLR8R), 메이필드 펀드(Mayfield Fund), 찰스리버 벤처스(Charles River Ventures), 엔이에이(NEA) 등이 참여했다.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해외 현지 VC와 창업가, 연사로 나서
‘비글로벌 2015’는 제3회를 맞아 한층 더 강화된 연사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도 영향력 있는 투자자와 기업인이 연사자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아시아 시장에 대한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특히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 스타트업들의 서비스와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진정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 모두를 위한 자리가 되었다.
한국의 전 서울시 정보기획 김경서 단장과 미국의 현 샌프란시스코시 혁신 책임 총괄(CIO) 제이 나스(Jay Nath)가 만나 '글로벌 혁신 에코시스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경험했던 샌프란시스코와 아시아 시장 협력 방안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와 더불어, '쿠팡'과 '카카오'에 모두 투자한 유니콘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 에릭 킴(Eric Kim)과 500스타트업스(500Startups)의 공동 창업자로서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투자를 해 온 크리스틴 차이(Christine Tsai)가 '아시아 시장에서 전망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 박수를 끌어냈다.
또한, 미국 스타트업 투자 및 채용 플랫폼인 엔젤리스트(AngelList)의 케빈 로스(Kevin Laws)는 '미래의 엔젤 투자 생태계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그리고 최근 일본 자본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로 유입되는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 디나(DeNA) 투자 총괄, 야후 재팬 미국 대표와 야마하 벤처스 투자 담당이 기업 투자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우버(Uber)와 에버노트(Evernote)가 아시아 시장에서 직면했던 여러 해결 과제를 어떻게 풀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 참관객들이 주목했다. 강연 끝에 우버의 아시아 시장 전략 부문 부사장 데이비드 릭터는 우버를 사용해 본 사람이 대다수였던 청중에게 우버를 좋아한다면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에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고 말해 강연장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에버노트는 법률이나 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만에 모바일 서포트 마케팅팀을 꾸렸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 할 때는 제품의 현지화만 고려하지 말고 실제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제 등의 문제를 미리 생각하고 움직이라고 조언했다.
한국 시각 오전 2시경에는 컨퍼런스의 폐막과 함께 스타트업 배틀의 우승자가 결정되며 비석세스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