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로벌2014(beGLOBAL2014)'의 꽃, 스타트업 배틀의 우승자가 발표됐다. 해외 진출 성공의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실리콘밸리가 선택한 스타트업은 '빙글(Vingle)'이었다.
빙글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비슷한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2012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빙글은 지난 8월 월간 순 방문자수가 400만 명을 넘겼고 미국, 중국,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방문자는 6월 이후 매 월 두 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괄목할만 하다.
특히 영상 플랫폼 ‘비키(viki)’를 창업해 일본의 대형 온라인 쇼핑사인 ‘라쿠텐’에 2억 달러(한화 천 억 원)에 매각한 문지원‧호창성 대표의 재창업이라는 점에서 빙글은 국내에서도 주목의 대상이 되어왔다.
빙글 모바일 앱에는 맛 집, 힙합, 프리미어리그, 유럽 여행, 사진, 픽시 자전거 등 3,000여개의 관심사 커뮤니티가 개설되어 있다. 각 관심사 커뮤니티에 전세계 사용자들이 출판한 소셜 매거진을 구독해 나만의 맞춤 피드를 꾸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하는 콘텐츠는 보유했다가 다시 손 쉽게 꺼내볼 수 있도록 한 ‘클립’ 기능 역시 가능하다.
빙글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는 달리 지인의 각각의 활동내역이 아닌 개별 콜렉션을 팔로우한다. 맛집, 사진, 축구 등 사용자의 여러 컬렉션 중 한 가지만 선택해 받아볼 수 있다. 이 방식으로 네트워킹과 구독의 사용자화(customized)를 모두 가능케 했다. 기존 SNS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차원적 관계 형성에 그쳤다면 빙글은 사람간의 관계를 다차원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빙글의 문지원 대표는"먼저, 차세대 한국의 유니콘(Next Korean Unicorn)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비글로벌 주최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며 한국 스타트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비글로벌과 같은 기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빙글의 심사는 미국 유명 엑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의 크리스틴 사이, 밤벤처스의 리치 준 매니징 파트너, 크런치베이스의 매트 코프만 대표, 와이컴비네이터의 케빈 헤일, 포러너벤처스의 유리 킴 등이 맡았다. 문지원 빙글 대표와 심사위원 간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Q: 사용자는 주로 어느나라에 집중되어 있는가?
초기에는 영어권 사용자와 스페인어권 사용자들이 많았고, 현재는 트래픽의 절반은 한국에서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해외에 거주한다.
Q: 기존에 이미 충성심 높은 사용자를 유치한 커뮤니티들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이들을 빙글로 이끌 수 있는가?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끌어온다기보다는 빙글에서 새롭게 커뮤니티를 창조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유저들은 빙글과 기존의 커뮤니티를 둘 다 이용하면 된다.
Q. 모바일 사용률은 어떤가?
모바일 유저가 웹 유저보다 평균 10배 정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Q. 인기 커뮤니티는 무엇인가?
인기 커뮤니티는 패션, 영화, 사이클링, 피트니스에 관한 커뮤니티이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 커뮤니티는 60만 명 정도가 모여있다.
Q. 재사용률은 어떤가?
관심사 기반이라 재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핀터레스트와 비교하여 보다 더 높은 재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수상팀으로는 에스브이인퓨전(SV IN.Fusion)위너'로 스위즐(Swizzle)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스트롱벤처스 위너 프라센(Frasen)이 선정되었다. 스위즐은 유튜브에서 스스로 음원 플레이를 만들어 음악을 즐기는 서비스로, 음악을 합법적으로 공유하는 문화를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프라센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융복합 스타트업으로, 수면 뇌파 및 유도 장치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와 개인화된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통합 개발한다. 프라센은 점차 늘어나는 수면장애 및 불면증 인구를 대상으로 개인화된 수면 관리 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