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Do You Speak English? - Part 1"의 두 번째 이야기다.
얼마 전에 내 친구이자 Strong 파트너 John이 다음 사진을 보내줬다.
No Glass, No Trash, No Food, No Paper의 정확한 번역은 유리 금지, 쓰레기 금지, 음식 금지, 종이 금지 정도가 될 텐데 누가 봐도 구글 번역기를 돌린 발번역 표시가 난다. John의 딸이 즐겨 찾는 집 근처 아이스링크에서 찍은 사진인데 한국 사람들이 워낙 분리수거를 안 해서 미국인 매니저가 안내문을 붙인 것이다.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병 전용"은 우리말을 잘하는 사람이 번역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하자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밑 부분까지 번역한 것이다.
아이스링크를 찾았던 많은 한인들은 이 발번역을 보고 어이없어 하면서 아이스링크 매니저 욕을 했다.
"아, 그거 이왕 할거면 제대로 번역하지. 저걸 한국 사람들이 보고 뭐라고 하겠니"
"아무리 그래도 좀 그렇다. 한글인데."
"사장님 돈 좀 쓰시지. 몇 자 번역하는데 얼마 안들텐데"
이 사진을 보는 독자분들도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바로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 삼성같은 대기업 포함 - 영문 자료를 보면 위의 발번역 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내가 검토했던 소위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향한다는 수백 개 한국 스타트업의 자료, 설명서, 웹사이트, 서비스의 영문 버전을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영어가 너무 많다. 완전히 틀린 번역, 오타, 대/소문자 혼돈, 태생도 없는 약자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근데 막상 이런 부분을 지적해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몇 달 뒤에도 영문 버전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 대한 안티 피드백들이 - 주로 "그래 너 외국 오래 살아서 영어 잘한다"류의 - 안 봐도 비디오같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해도 대충 번역하면 그걸 보는 외국인들은 우리가(한국인들) 위의 사진과 같은 번역문을 볼 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던지, 아니면 영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자. 그렇게 못하거나 안할거면 글로벌 진출은 나중에 하자. 가장 기본적인 communication이 안되는데 어떻게 외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