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미리온이 개발 중인 '비코드(bCODE)'는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그려서 만든 '바이너리 코드(binary code)'를 이용해 온·오프라인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메인 콘셉트로 한다.
비코드의 김남현 대표는 "비코드의 바이너리 코드는 QR과 유사하지만, 기본적으로 QR코드는 공급자 위주의 데이터 다운로드형 2차원 바코드이기에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모두 지원하는 바이너리 코드가 활용도면에서 더 효율적이다. 또한, QR코드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해당 코드의 출력이 반드시 필요한 데 반해 비코드가 개발 중인 바이너리 코드는 손으로도 쉽게 코드를 그려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소개했다.
미리온의 비코드는 컴퓨터가 코드를 읽을 수 있도록 9개(3 x 3)의 각각의 칸에 음영의 여부로 0과 1을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바이너리 코드는 'i x j'의 직사각형 범위를 가지지만, 미리온에서 개발 중인 비코드는 손으로 그리기 쉬운 3 x 3 바이너리 코드로 쉽게 디지털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마리온은 오픈소스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비코드 스캐닝 알고리즘'을 활용할 예정이다.
비코드는 웹페이지의 '즐겨찾기' 기능처럼 간단한 사전 설정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통합적으로 파일과 데이터를 관리한다. 사전설정 항목으로는 Δ 비코드 설정, Δ 클라우드 경로 설정, Δ 데이터 다운로드 또는 업로드 설정, Δ 태그 설정, Δ 공유 설정 등이 있다.
이러한 사전 설정을 통해 비코드는, 온·오프라인의 데이터를 업로드·다운로드·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로의 가치를 갖는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수학 문제 풀이 영상을 유튜브나, 클라우드 저장소에 올린 후 비코드 설정을 한다면, 그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해당 비코드를 그려주는 것만으로 풀이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즉 비코드 앱으로 비코드를 스캔(비코딩)하면 문제 풀이 동영상이 재생된다. 더불어 수십, 수백 개의 문제풀이 영상을 각각의 비코드로 설정해 다수의 비코드를 하나의 비코드로 만들 수도 있다.
또한, 결제정보와 메뉴, 주소 등의 사전 설정을 한 후 비코드를 배달 음식 주문 앱과의 연동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으며 아마존(Amazon)의 '대시버튼(Dash Button)'처럼 주방에서 자주 구매하는 물건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비코드를 설정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외부 건축물이나 구조물에 적용한다면 사용자가 벽화나 예술 작품 속 비코드를 스캔해 관련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를 바로 확인하거나 실시간 채팅창 등의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한편, 올해 5월 초 미리온은 미국 사업 타진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한다. 추후 결과에 따라 해외에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게 될지가 판가름날 예정이다. 미리온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올해 10월경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보 공유, 커머스, 예술 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지닌 바이너리 코드 '비코드'가 향후 진정한 온·오프라인 연동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