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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천 coo@slogup.com
슬로그업의 영화 좋아하는 마케터. 창업분야 베스트셀러 '스타트업하고 앉아있네'의 저자입니다. 홈·오피스 설치/관리 플랫폼 '쓱싹'을 운영하고 앉아있습니다.
스타트업 관람가 11. <꿈의 구장> ‘그것을 만들면 그가 온다’
  ·  2016년 04월 29일

좀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우리는 왜 스타트업을 하게 된 걸까요? 혹시 그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가만 생각해보면 이건 좀 희한한 일이잖아요. ‘스타트업 90%는 망한다’는 기사를 못 본 척 기꺼이 젊음을 던지는 쿨가이 쿨시스터들이 이렇게 많다니요. 평범한 직장인이 어느 순간 사업을 해야겠다 결심하곤 사표를 내밀고, “요즘 같을 때는 그저 공무원이 최고”라 말씀하시는 엄마 눈치를 살피며 슬며시 명함을 숨겨두는, 이런 일의 시작점은 언제일까요? 제 생각에 대부분의 경우는 이렇게 시작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왜인지 정확히는…

스타트업 관람가 10. <쇼생크 탈출> 파고, 파고, 파자
  ·  2016년 04월 21일

우리의 적응력은 축복일 수도, 혹은 저주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게 새삼 놀라울 때 있지 않나요. 난생처음 외국에 나가보면 모든 게 낯설고 두렵습니다. 그런데 닷새만 지나면 어느새 그 공간에 적응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지금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생각해보면 국내에 들어온 지 기껏해야 5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벌써 적응을 한참 넘어 배터리가 빨간색이면 괴로운 중독증세까지 왔네요. 적응력은 인류의 생존비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날카로운 발톱도 강인한 턱도 없는 우리가 200만…

스타트업 관람가 9. 함께 먹는 따뜻한 밥한끼 <카모메 식당>
  ·  2016년 04월 14일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의외로 ‘뭐 먹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심때가 되면 누구도 이 질문을 피해갈 수 없죠. 부디 “그냥 아무거나 먹자”고 말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때부터 그 ‘아무거나’를 정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거든요. 음식은 혼자 먹을 때보다 누구와 같이 먹을 때가 더 맛있죠.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은 때로 두렵기까지 한 일입니다. ‘집단’이라는 생존전략을 통해 태고부터 살아남아 온 이 사회에서, 혼자 먹는 일은 어쩌면 본능에 어긋나는 행위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인류역사를 하루로 본다면 근대화는…

스타트업 관람가 8. <그래비티> ‘Less is more’
  ·  2016년 04월 08일

나비가 난다 마치 이런 세상에 실망한 듯이 – 고바야시 잇사(小林一茶) <그래비티>의 두 주인공을 보고 언젠가 들었던 이 하이쿠가 생각났습니다. 푸른 행성의 경이로운 절경 위를 유영하며 허블망원경을 수리하던 우주비행사 매트(조지 클루니)는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에게 보란 듯이 묻습니다. “우주에 나와보니까 좋은 점이 뭡니까?” 스톤 박사는 발아래 펼쳐진 장관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답합니다. “적막(The silence)이요.” 그 모습이 마치 저 시 속의 실망한 나비 같아 보였습니다. 하이쿠의 매력은 간결함에 있죠. 한 줄의 은유가 읽는 사람을 여백 속에 스며들게…

스타트업 관람가 7. 인공지능의 끝을 보았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최후의 질문』
  ·  2016년 04월 01일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이세돌이 따낸 4국은 어쩌면 컴퓨터를 상대로 바둑을 둬서 인간이 이긴 마지막 역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인공지능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컴퓨터는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IT스타트업의 팀원으로서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보니 자연히 그런 궁금증을 품게 되네요. 상상을 하다 보면 결국 두 대의 컴퓨터를 떠올리게 됩니다. 제가 아는 가장 위대한 두 컴퓨터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지구’ 그리고 아이작 아시모프의 『최후의 질문』에 나오는 ‘AC’입니다. 동명의…

스타트업 관람가 6. “스타트업 그거 해서 먹고 살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인터스텔라>
  ·  2016년 03월 25일

“살기 위해 먹는 걸까,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어릴 때 누네띠네라는 과자 광고에 이런 카피가 있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아 그래요, 기억나네’라고 생각하셨다면 여러분, 아재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터스텔라>같이 과학적 고증이 빛나는 영화를 골랐으면 과학 얘기를 해야지 웬 아재토크냐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영화엔 과학 이야기 외에도 재밌는 부분이 많습니다. 놀란 형제의 놀라운 장인정신(!)에 사람들이 마음을 빼앗겨, 오히려 영화가 하고자 하는 얘기들은 가려진 듯한 느낌도 있는데요. <인터스텔라>는 ‘밥과 꿈’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스타트업 관람가 5. <스파이더맨>과 평범한 우리 안의 영웅 – 큰 지분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2016년 03월 18일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의 두 번째 예고편엔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거미가 나오죠.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픽쳐스가 합의함에 따라 마침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게 됐습니다. 소니가 워낙 까다롭게 굴기도 하고, 스파이더맨의 비중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어 혹시 카메오 정도로 다뤄지는 건 아닐까 염려도 되네요. ‘코믹북닷컴’에 따르면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연기할 톰 홀랜드가 애틀랜타에 이어 베를린 촬영장에서도 일단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 부디 이 거미를 소홀히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거든요.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스파이더맨은 서민적…

스타트업 관람가 4. <스포트라이트> : 완벽한 팀은 ‘당연히’ 세상을 바꾼다
  ·  2016년 03월 11일

‘완벽한 팀’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모든 스타트업의 꿈이겠죠. 이 영화로 오랜만에 팀원들과 봄맞이 극장 나들이를 하면 어떨까 하는데요. <스포트라이트>는 완벽한 팀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준 영화입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의 심층 취재팀 이름입니다. 영화는 이 팀의 보스턴 가톨릭 교구 아동 성추행 사건 취재과정을 다루고 있는데요. 저는 실화인지 모르고 봤다가 충격을 받아서 엔딩크레딧이 오르는 내내 못 일어났습니다. 예고편 공개 내용만 봐도 이게 정말로 실제 사건인가 싶어지죠. 보스턴의 가톨릭 신부들은 30년에 걸쳐 성당에…

스타트업 관람가 3. <명량>의 일자진과 ‘포에틱 프로그래머’
  ·  2016년 03월 04일

수백 척 왜적에 맞선 이순신의 한 줄기 일자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와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륙 끝에 매달린 고드름처럼 작은 나라가 어떻게 자신을 지켜올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대한 정갈한 대답입니다. 강자의 거드름 앞에서 약자가 보여줄 수 있는 위엄에 대한 은유입니다. <명량>, 「칼의 노래」, ‘불멸의 이순신’ 등 이순신 장군을 다룬 작품은 다 잘 됐죠. 국운을 건 절체절명의 전투라는 소재의 힘도 있겠지만, 그보다 장군이 「난중일기」라는 깊이 있는 기록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수준 높은 창작물들이 나올 수…

스타트업 관람가2. <인셉션>은 사실 스타트업 성장영화다
  ·  2016년 02월 25일

누군가 “이제껏 본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잘 만든 오락영화가 뭐라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해외 <인셉션>, 국내 <타짜>를 꼽겠습니다. 두 영화는 질리도록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인셉션은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풍부하고 깊어서, 이 영화 한 편을 놓고 논문을 쓴대도 수십 편은 나올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를 이만큼 쉽게 풀어낸 크리스토퍼 놀란형은 정말 대단한 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르를 막론하고 좋은 텍스트는 늘 해석의 폭이 넓죠. 인셉션은 ‘스타트업 성장영화’로 봐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무슨 엉뚱한…

스타트업 관람가 1. <스티브 잡스>와 <에드 우드>: 내 스타트업은 로켓이 아닐 수도 있죠 …그게 뭐 어떤가요?
  ·  2016년 02월 19일

<스티브 잡스>의 각본을 아론 소킨이 썼대서 또 다른 <소셜네트워크>를 기대하고 본다면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가 마크 주커버그의 성공담을 푼 드라마라면, 이 영화는 잡스라는 인물을 비추는 연극입니다. 영화는 무대극의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맥킨토시, 블랙큐브, 아이맥을 세상에 공개하는 세 번의 무대로 영화 전체가 짜여있습니다. 그런데 발표내용은 관심사가 아닙니다. 영화의 진짜 무대는 발표 직전의 백스테이지입니다. 대중이 보지 못한 그곳에서, 대중이 볼 수 없었던 잡스를 이야기합니다. 워즈니악, 스컬리 등 실제 인물들과의 언쟁, 사람들을 대하는 잡스의 괴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