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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천 coo@slogup.com
슬로그업의 영화 좋아하는 마케터. 창업분야 베스트셀러 '스타트업하고 앉아있네'의 저자입니다. 홈·오피스 설치/관리 플랫폼 '쓱싹'을 운영하고 앉아있습니다.
스타트업 관람가 50. 닥터 스트레인지 – 오만한 신입사원을 대하는 빠박이 팀장의 교훈
  ·  2017년 03월 03일

스타트업을 해서 제일 좋은 점을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시야가 열렸다’는 점을 꼽을 겁니다. 스타트업을 알기 전에는 삶을 이렇게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이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졸업을 하고 나면 취직해서 직장인이 되는 것이 유일한 길인줄 알았습니다. 마치 다른 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스타트업을 알고 나서야 시야가 열렸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 이번엔 안으로 시야가 트였습니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이 어떤 일들인지, 능력치는 어느 정도인지, 또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시야가 트인 만큼, 새로운…

스타트업 관람가 다시보기 – 팀 스타트업,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
  ·  2017년 02월 24일

스타트업 관람가2. <인셉션>은 사실 스타트업 성장영화다 | 2016.2.25 인셉션은 ‘스타트업 성장영화’로 봐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요? 이제부터가 제대로 엉뚱합니다. 자, 테크 스타트업 ‘Inception, Inc.’의 창업 멤버를 소개합니다. 엔젤 투자자 사이토의 투자제안을 받아들인 코브는 팀 빌딩에 착수, 팀원 모집에 나섭니다. 열혈창업자 코브는 로켓펀치와 더팀스에 공고를 올려놓고 이력서를 기다리는 흔한 채용과정을 거부합니다. 교수님 추천으로 기획자를 알아보는 한편, 서버개발자 신규채용을 위해 당장 인도까지 날아가죠. 이전 프로젝트에서는 서버가 불안불안 했거든요. 역시 잘 나가는 테크 스타트업이라면 팀원…

스타트업 관람가 49. 컨택트 – 소통, ‘논 제로섬 게임’을 만드는 무기
  ·  2017년 02월 17일

※ 스포일러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업무 분야를 막론하고 두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지향적 가치관’, 그리고 ‘소통능력’입니다. 스타트업에 온 것 자체가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일이니, 일단 가치관은 대부분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은 알면 알수록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각자 다른 일을 하는 개성 강한 사람들이 모여있다가 보니 서로 중요히 여기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렵긴 해도 소통은 중요합니다. 업무환경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소수정예의…

스타트업 관람가 48.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나, 스타트업 사람
  ·  2017년 02월 10일

‘나’를 뜻하는 영어 단어 ‘I’는 허리를 펴고 서 있습니다. 영어에서 고유한 것들은 이렇게 첫 글자를 곧게 표기하곤 하죠. 모든 나(I)는 세상에 하나뿐입니다. 대문자 ‘I’는 우리의 존엄성을 지지하는 단어입니다. ‘you’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대문자로 표기되지 않을뿐더러, ‘너’도 ‘you’고 ‘너희’도 ‘you’입니다. 영어에서는 내가 아니면 다 ‘you’죠. 자존을 중요히 여기는 서양인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는 제목에 ‘I’를 먼저 세웠습니다. 그리곤 쉼표를 붙여 독립성을 더했습니다. I라는 단어와 쉼표, 그…

스타트업 관람가 47. 옥희의 영화 – 최대 80%만 노력하기,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  2017년 02월 03일

무엇이든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창작에 해당하는 일을 할 때 더 그런 것 같네요. 글을 쓸 때도 그렇습니다. 멋진 문장을 욕심내면 금세 지저분해지고 맙니다.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가만 보면 스타트업의 일에도 상당한 창작능력이 필요합니다. ‘욕심내지 않기’는 스타트업의 업무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번엔 내가 가진 능력의 최대 80%만 쓴다. 어떤 중요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예컨대 이런 문장을 되새기며 출발하는 건 어떨까 합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스타트업 관람가 46.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블랙 앤 크롬 – 대표의 (똥)고집
  ·  2017년 01월 20일

사물도 사람도 저마다의 빛깔이 있죠. 색은 정체성입니다. ‘색다르다.’ ‘특색있다.’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색을 빗대 말하곤 합니다. 두드러지는 정체성을 만나면 ‘고유의 색채’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특색을 자주 만날 수는 없습니다. ‘색다르기’는 시간을 거쳐야 하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들다.’ ‘바래다.’ 가만 보면 색의 일을 표현하는 동사들은 모두 시간이 수반됩니다. 무언가 혹은 누군가의 색채는 시간 속에서 여러 색깔에 물들고, 풍파에 바래고, 고민이 여물어가며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고유한 색채는 아마도 고심의 흔적일 것입니다. 여기 비로소 고유한 색채를…

스타트업 관람가 45. 슈퍼소닉 – 오아시스 리더, 노엘 겔러거의 4가지 ‘기업가정신’
  ·  2017년 01월 13일

언젠가 누군가 존경하는 위인을 물었을 때 정색하고 “노엘 갤러거”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중2병 앓던 시절이 아닌 성인 아재로서 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가 박지성이나 오프라 윈프리 혹은 버락 오바마처럼 존경하는 인물이라는 질문의 답으로 응당 나올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엘 갤러거는 알고 보면 세상 그 어느 뮤지션보다도 프로페셔널한 사람입니다. 오아시스의 전기영화 《슈퍼소닉》은 그래서 좋았습니다. 노엘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진지하게 다뤄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아시스가 지하 골방에서 시작해 최다 관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96년 넵워스 공연장에 서기까지의…

스타트업 관람가 44. 라라랜드 – 경적을 울려주는 사람
  ·  2017년 01월 06일

《라라랜드》를 본 사람 모두가 하는 말이라 나까지 나서야 하나 싶었지만, 역시 이 말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이 영화는 아름답습니다. 꿈꾸듯 춤추듯 찬란합니다. ‘컨트롤 A’를 눌러 이 영화의 모든 걸 갖고 싶었습니다. ‘《위플래쉬》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를 접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론 데미언 샤젤 감독의 영화 포스터에 ‘《위플래쉬》와 《라라랜드》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오래도록 따라다니겠죠? 재즈에 대한 숭배, 꿈을 쫓는 인물들, 유려한 카메라 동선과 숨 가쁜 호흡. 두 영화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그 중엔…

스타트업 관람가 43. 트레인스포팅 – 회전하지 않기
  ·  2016년 12월 30일

  스타트업 분야의 철학서 《린 스타트업》 표지에는 원 하나가 그려져 있습니다. 처음의 원 위로 다시 수많은 원을 덧대 완성한 하나의 원입니다. 언젠가 출발했을 선은 수없이 돌고 돌아 확고한 하나의 동그라미, 혹은 굳은 의지를 남겨놓고 결승 깃발로 퇴장합니다. 이 표지는 책이 말하려는 바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실행·측정·학습’의 회전을 강조한 에릭 리스(Eric Ries)의 철학이 담겨있죠. ‘흰 바탕의 원 하나’로 표현한 이미지는 마치 그가 강조한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처럼 경쾌하고 경제적입니다. 원의 완성을 위해…

스타트업 관람가 42. 메이즈 러너 – PM은 대체 어디 갔는가
  ·  2016년 12월 23일

첫날이다, 신참. 선임개발자 갤리의 안내로 자리에 앉은 토마스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파티션으로 둘러싸인 사무공간이 마치 큰 벽이 에워싼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개발팀에 온 걸 환영한다”며 동료들이 건네는 말도 토마스의 귀엔 들리지 않았습니다. 제.. 제 이름은.. 그래 토마스, 토마스입니다. 토마스는 떠듬거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둥글게 모인 동료들 얼굴을 살펴보았습니다. 개발팀엔 전부 남자들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인상은 다들 좋아 보였습니다. 토마스는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근심이 깊어졌습니다. 긴장해서 그런 걸까요. 선임들이…

스타트업 관람가 41. 인택토 – 우리 스타트업의 운을 시험해볼까?
  ·  2016년 12월 16일

깊은 숲에 웬 사람들이 모여 달리고 있습니다. 빽빽이 나무가 우거진 숲속입니다. 사람들은 두꺼운 천으로 눈을 가리고, 양손을 등 뒤에 묶은 채 무방비로 돌진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곧 누군가 나무에 얼굴을 박고 튕겨 나뒹굽니다. 전력으로 달리던 속도의 힘까지 고스란히 돌아와 코뼈가 박살이 났습니다. 차례차례 둔탁한 타격음이, 어김없이 뒤따르는 비명이 서늘한 숲의 공기 속에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이 중의 소수는 마치 텅 빈 운동장을 달리듯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큰 나무들이 야무지게 우거진 숲이 분명한데 이들은 나무에 옷깃도 스치지 않습니다. 영화…

스타트업 관람가 40. 미스트 – 내가 선택하기, 그리고 증명하기
  ·  2016년 12월 09일

스티븐 킹 원작, 프랭크 다라본트 연출. 익숙한 조합이죠. 《미스트》는 《쇼생크 탈출》과 《그린마일》에 이어 다라본트 감독의 3번째 스티븐 킹 원작 영화입니다. 아니, 사실은 4번째입니다. 단편이 하나 더 있거든요. 다라본트 감독의 단편 데뷔작 《방안의 여자》 역시 스티븐 킹 단편소설이 원작이었습니다. 영화 좋아하는 스티븐 킹은 일찍이 “영화학도들에겐 저작권료를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대신 영화가 완성되면 무조건 자기한테 보내줘야 한다는 조항을 달았습니다. 다라본트 감독은 이 지원 혜택을 누구보다 제대로 활용한 학생이었습니다. 《방안의 여자》는 스티븐 킹도…

스타트업 관람가 39. 포레스트 검프 – 그들 각자의 달리기
  ·  2016년 12월 02일

포레스트 검프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에 팟캐스트를 들으며 동네 공원을 달리는 시간이 저의 하루 중 가장 마음 편한 시간입니다. 달리기는 묘한 운동입니다. 몸속에 새 숨을 넣고 다시 뱉기를 반복하며 두 발을 차례로 내딛는 이 혼자만의 시간은, 어쩌면 육체보다 정신을 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고민 많은 사람들은 그래서 그렇게들 달리기를 하나 봅니다. 영화 속에서도 그랬습니다. 감정 질환을 앓고 있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팻(브래들리 쿠퍼 분)은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쓰고 달렸습니다….

스타트업 관람가 38. 비긴 어게인 – 이 소음까지 다 음악이 될 거야
  ·  2016년 11월 25일

‘몰락한 스타 프로듀서, 배신당한 뮤지션. 망가진 그들이 음악을 통해 다시 일어선다.’ 아니 이 뻔한 영화를 이렇게 상쾌하게 찍을 수 있나요? 《비긴 어게인》은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싱그럽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그래도 《원스》가 더 낫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 3부작 중 이 영화가 제일 좋습니다. 왜 볼 때마다 점점 더 좋아지는 걸까요. 귀가 호강한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이제는 〈로스트 스타〉(Lost Stars)를 따라부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트업 관람가 37. 도둑들 – 마카오박은 형편없는 PM이었다
  ·  2016년 11월 18일

<도둑들>은 국내 영화계 멀티캐스팅 유행의 선명한 출발선이었죠.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임달화 등 국내와 홍콩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한 팀으로서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이 도둑들 사이의 밀당을 비추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한국팀은 기존 팀원 4명(뽀빠이, 예니콜, 잠파노, 씹던껌)에 새 팀원 마카오박과 팹시가 합류해 6명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홍콩팀 넷(챈, 앤드루, 줄리, 조니)을 더해 총 10명의 도둑들이 팀을 이뤘습니다. 이 팀을 스타트업에 비춰보니 재밌습니다. 캐릭터별 역할이 스타트업의 구성과 꽤 닮았네요. 앞에서 줄을 타는 예니콜은…

스타트업 관람가 36. 나는 전설이다 – 팀으로서 고독하기
  ·  2016년 11월 11일

스타트업을 하는 데 있어 물리적인 어려움보다 더 난감한 허들은 외로움인 것 같습니다. 고독한 시간은 어김없이 옵니다. 스타트업을 하면 어쨌든 개인으로서 뭔가를 이뤄내야 합니다. 내 일은 나밖에 할 수 없고, 나밖에 모릅니다. 무리가 주는 안락함에서 나와 혼자 버는 자의 불안함, 고립감, 고독. 그런 외로움을 스타트업들은 한 번쯤 느껴보았을 것 같습니다. 내 친구들이 사는 일반적인 삶의 세계와는 다른, 그 캄캄한 공간 속에 혼자인 것 같은 외로움이 덮칠 때가 있죠. 그래서 우리는 연애를 해야 합…..

스타트업 관람가 35. 설국열차 – 대한민국이라는 열차에서 문 열기
  ·  2016년 11월 04일

어처구니없는 일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최순실, 최태민, 탄핵, 하야, 시국선언, 특검… 실시간 검색어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의 정치사를 모두 살펴보더라도 이처럼 황당한 일이 또 있을까요? 장르나 강도(强度) 면에서 상상을 초월하긴 했지만, 사실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권력을 움켜쥔 자들의 부정부패, 그 악취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었죠. 극장에만 가봐도 그랬습니다.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내부자들>, <베테랑>, <터널> 등 크게 흥행한 한국영화들 가운데엔 부조리한 사회구조에 분노한…

스타트업 관람가 34. 아이언맨 – 개발자와 치킨집은 어울리지 않는다
  ·  2016년 10월 21일

마블의 여러 히어로 무비 중에서도 아이언맨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분위기를 보니 ‘아이언맨4’는 나올 것 같습니다! 사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을 그만 찍고 싶어해서 전부터 고사해왔는데요. 최근 인터뷰에서 “인피니트 워 파트2 이후 한 편을 더 찍을 수 있다”는 반가운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이게 아이언맨4가 될 확률이 커보입니다. 항간에는 그래서 아이언맨4가 토니 스타크 뒤를 이을 새 아이언맨에게 멘토 역할을 하며 일종의 ‘아이언맨 인수인계’를 하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세대…

스타트업 관람가 33. 박쥐 – 직장인의 미장센
  ·  2016년 10월 14일

흰 벽 위에서 검은 그림자가 이따금 흔들립니다. 아마 창밖에서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 그림자가 드리운 그 새하얀 벽에 문이 있습니다. 상현(송강호)이 문을 열고 들어서며, 그렇게 영화가 시작됩니다. 검은 사제복을 입고 있네요. <박쥐>는 세 가지 색의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하얀 빛과 어둠의 검정으로 묘사된 이중성의 경계에 있는 건 물론 새빨간 욕망이겠습니다. 광기의 화가가 이중성이라는 주제를 놓고 온통 희고, 검고, 또 새빨갛게 칠한 유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빛과 그림자의 얽힘을 지나, 다음…

스타트업 관람가 32. <디스트릭트 9> 스타트업 아이템 좀 뺏지 마라
  ·  2016년 10월 07일

아니, 페이크 다큐 형태의 외계인 영화라니. 2009년 작 <디스트릭트 9>은 형식부터 내용까지 모든 게 새롭습니다. “외계인 나오는 SF영화는 어떠해야 한다”는 문법을 전혀 따르지 않죠. 닐 블롬캠프 감독은 스스로를 믿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아쉽게도 이후 <엘리시움>과 <채피>라는 망작 2연타를 치며 팬들을 답답하게 하긴 했지만, 이 영화를 선보였을 당시의 블롬캠프는 그야말로 찬란했습니다. 독립영화를 찍는 건 스타트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전부터 해왔는데요. 배고프게 찍는 과정이나 연출·시나리오·촬영 등 사람을 모아 팀 빌딩을 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