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구글글래스'가 B2B 솔루션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열렸다.
구글글래스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어그메딕스(Augmedix)'가 1,700만 달러(한화 약 195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어그메딕스는 기존 의료 서비스 제공 시 의사가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수많은 정보로 인해 환자와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다. IT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 방식을 혁신한다는 게 어그메딕스의 설명이다.
"글래스 없이 진료하는 의사는 컴퓨터 모니터 뒤에 앉아 정보를 입력하며 환자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하지만 어그메딕스 솔루션을 활용하면 구글글래스가 환자에 대한 이전 기록을 보여주고 또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해 환자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어그메딕스의 CEO인 이안 샤킬이 설명했다.
"아직 현재의 어그메딕스 솔루션은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거나 업데이트하는 부분에서 사람이 직접 해야 하지만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기술만으로 솔루션이 동작할 수 있도록 구글이나 뉴안스(Nuance) 등의 자연어 처리 솔루션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회사로는 미국 내 헬스케어 관련 주요 기업 5곳인 슈터헬스(Sutter Health), 디그니티헬스(Dignity Health), 카톨릭헬스이니셔티브(CHI), 트라이헬스(TriHealth Inc.) 등이다. 이들은 병원 및 의료 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자로서 서로 경쟁사이기도 하다. 이들은 총 10만 명의 의사를 보유했으며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 전략적 투자에 대한 소감으로 슈터헬스의 알버트 챈 박사는 "환자들이 슈터헬스에 기대하는 높은 품질의 헬스케어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어그메딕스의 기술을 통해 환자에게는 더욱 맞춤화된 헬스케어를, 의료진에게는 좀 더 편리한 업무 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어그메딕스의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안경을 이용 중인 의사는 캘리포니아 남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수백 명이다. 이는 수치상으로 적은 수이지만, 이들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금액으로 지불하는 금액이 어그메딕스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샤킬은 "내년까지 수천 명, 5년 이내에 1만 명의 의사가 어그메딕스의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전략 투자를 체결한 헬스케어 관련 기업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10만 명의 10%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수치다.
어그메딕스는 현재 안경에 집중해 사업을 확장 중이지만, 솔루션이 적용될 수 있는 라이트 한 버전의 증강현실(AR) 기기도 테스트 하고있다. 더불어 의료진뿐만이 아닌 환자만을 위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토탈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집에 가서 의사가 진료 시 제공한 정보를 다시 들을 수 있게 하거나 의사가 선보인 시범에 따라 환자가 스스로 셀프케어(Self-care)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번 투자는 시리즈 A 투자 이후 시리즈 B 투자 이전에 진행되었으며, 어그메딕스의 총 누적 투자금은 4,000만 달러(한화 약 459억 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