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글 부사장 앤디 루빈(Andy Rubin)이 스타트업을 위한 자문 기관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Playground Global)'을 설립했다. 앤디 루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 체제를 만든 인물이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구글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안드로이드 개발에 힘썼던 앤디 루빈이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은, IT 관련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분배, 제작, 재정 부문에 대한 자문을 맡는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은 직접적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지는 않으며, 지원의 대가로 지분을 받을 계획이다.
앤디 루빈은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이 4,800만 달러(한화 약 525억 6,900만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투자자로는 구글(Google)과 HP(Hewlett-Packard Co.), 혼하이정밀(Hon Hai Precision Industry), 레드보인트 벤쳐스(Redpoint Ventures)와 중국의 빈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 Ltd.)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은 흔히 볼 수 있는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앤디 루빈은 이를 ‘스튜디오(studio)’라고 칭하며 개발자들이나 투자자, 기업가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서 새로운 기기의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의 목표는 창작가가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라며 "함께 일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한 자리에 모음으로써 좋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앞의 장애물들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는 PCH 인터내셔널과 드래곤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의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칩이나 디지털 센서 등 부품 가격의 폭락으로 중소 기업들도 기기를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무선 인터넷망과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개발한 기기들을 더욱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앤디 루빈은 투자자를 결정하는 데에서도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의 스타트업 기업들에 어떤 전략적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혼하이정밀은 스타트업이 제품을 다량생산하는 과정을, HP는 전 세계에 제품을 유통하는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참조: 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