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11일,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포털 사이트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3,157억 원($265.8 million)이며,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대중에게 '중국 회사'라는 인식이 강해서 서양에 중국 비판 뉴스가 보도되면 알리바바의 신뢰도 역시 떨어졌다. 이에 알리바바는 중국에 대한 정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중국계 영문 미디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2년의 역사를 가진 SCMP는 1903년 11월에 첫 창간이 되었으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소유 이후 1993년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거부 로버트 쿠옥이 인수했다. 그 후 중국의 정책과 정치인에 대해 비판의 강도가 전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영문 위주의 언론사로 지명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는 홍콩 민주화 시위, 톈안먼 사태 25주기 등 중국 내부 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민감한 내용을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 알리바바 잭마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한 견해를 물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알리바바는 중국의 이미지 개선을 통해 알리바바의 브랜드를 강화함과 동시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편집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언론사 일부 기자들과 영어권 기자들은 현실적으로 언론의 독립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사 방향은 더욱 친 중국 향으로 전향될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영문 미디어뿐만 아니라 중국 언론 사이트인 '난자오닷컴(Nanzao.com)'과 패션 매거진 홍콩판인 '에스콰이어', '엘르', '코스모폴리탄' 등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