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IT를 결합한 어그텍크 스타트업 ‘알래스카라이프’, “화물 컨테이너로 도시형 농장 제공한다”
2016년 02월 17일

alesca

농업과 IT를 결합한 '어그테크(AgTech: Agriculture Technology)' 분야에 대한 글로벌 사업자들의 관심은 날로 커지는 추세다. 어그테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어그펀더(AgFunder)'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는 전 세계 어그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총 23억6천만 달러(한화 약 2조8천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2015년 상반기 통계만으로 조사했을 때, 2014년 총 투자 금액의 87%에 해당하는 20억6천만 달러(2조4천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어그테크 기업에 대한 2015년 총투자금액으로 41억 달러(4조9천억 원)가 예상되었다.

어그테크 관련 기업 중 음식 관련 상품 전자상거래, IT와 결합한 수자원 관련 서비스, 농업용 드론, 바이오 에너지, 토양 기술, 의료용 마리화나 등이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끌어냈다고 어그펀더는 밝혔다.

알래스카라이프, 컨테이너를 개조한 도시형 농장 사업

그 중 중국 북경에 본사를 둔 지속농업 스타트업 '알래스카라이프(Alesca Life)'는 도시민들도 어디서나 쉽게 신선한 채소를 얻을 수 있도록 수명이 다한 화물용 컨테이너를 개조해 도시형 농장 사업을 운영 중이다.

알래스카라이프는 다년간의 농업 경력을 가진 농업 사업자, 수경재배 전문가, 시스템 자동화 관리자 등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Δ 어디서든 소규모 상업용 농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턴키(Turn-key) 형 컨테이너 농장 솔루션 EDN(Every Day Nutrition), Δ 새싹·어린잎 채소만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콤팩트 형 생산 시스템 EDN프레시(EDN Fresh), Δ 클라우드 네트워크 연동 센서박스 및 앱 서비스 EDN스프라우트(EDN Sprout)를 제공 중이다. 특히, 컨테이너형 EDN에서는 동시에 1,600개의 양상추, 셀러리 등 이파리 채소 모종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파리 채소를 완전히 생산해 내는 데는 평균적으로 12~18 주가 소요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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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채소의 재배·가공·판매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알래스카라이프는 일반적으로 식물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흙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물을 햇빛 대신 식물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LED 빛을 택했으며, EDN 내부에는 모니터링 센서, 자동화 시스템, 온도 제어 시스템뿐 아니라 다 자란 채소의 상품화를 위한 냉장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들의 수경재배 방식은 기존 농업 방식에서 사용되는 물의 5%, 토지의 1%, 전력의 30%만을 사용하며 100% 무농약 재배임을 강조했다.

하나의 재배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는 한 명의 관리자가 필요하며 일주일에 총 2시간의 관리 시간을 할애해 채소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더불어 자동화 시스템과 연동된 앱을 제공해 관리자가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목적과 용도에 따라 생산 시스템 맞춤 제작

알래스카라이프는 식자재 가공 사업자, 채소 소매업자, 상업적 농부 등에는 컨테이너형 농장을, 병원, 레스토랑, 건강식품 관련 사업자에는 콤팩트형 생산 시스템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컨테이너 시스템을 통째로 구매하거나 임대해 사용할 수 있으며 구매를 하게 되면 그 비용은 설비 장비나 옵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자동차 한 대 값 이하로 책정된다고 알래스카라이프는 전했다. 또한, 1년간 품질 보증을 제공하며 보통 5년 이상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연구를 통해 알래스카라이프는 도시형 농장 솔루션을 크기·장소·목적별로 다양화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맞춤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컨테이너형 솔루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공 전기와 수도 시설을 활용해야 하지만 향후 알래스카라이프는 태양광 패널을 접목해 컨테이너가 독자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도시 지역 어디서나 '제로마일 푸드'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알래스카라이프가 도시민의 소비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승원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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