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까? 아카스터디 이야기
2014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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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술이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로운 것 같다. 이메일, 채팅, 각종 메신저 앱 등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은 점점 더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소통’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언제든지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무조건 나의 편이 되어주는 친구이자 애인이 있다면? 그런데 만약 그녀가 인공지능 운영체제라면? 몇 달 전에 개봉되었던 '그녀(Her)'라는 영화의 줄거리이다.

영화 '그녀'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공허하고, 무료하고, 외로운 일상에서 인공지능체제인 OS 시스템, 사만다를 만나게 되면서 무료하던 일상이 즐거움으로 가득 찬다. 언제든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와 함께해주는 '그녀'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영화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만약 이것이 실현가능하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얼마전에 다녀온 뉴욕 월드 비즈니스 포럼(World Business Forum)에서도 우리의 미래를 바꿀 몇 가지의 기술 중,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지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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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공지능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스타트업이 있다. ‘기술로부터의 교육 혁신’이라는 이상을 가진 인공지능 엔진 개발 스타트업인 아카스터디(AKASTUDY LIMITED)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합하여 글쓰기, 담화 등 영어 공부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Formation8, Shmoop, SV Angel, EOGF Partners, KESEF investment 등 한국과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아카스터디는 빅데이터와 기계 러닝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형 엔진을 개발하여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소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계 공용언어인 영어교육에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이다.

소통의 언어는 문어 (textual language), 구어 (oral language), 표정/몸짓 (facial expression & gesture), 3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을 이해할 수 있는 엔진을 만들어, 그것을 기반으로 한 교육용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인공지능이 발전되어 영화 '그녀'에서처럼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OS 시스템이 개발되는 것도 좋겠지만, 특히 교육분야에서는 인공 지능의 기여가 많이 기대된다. 빈부격차로 인해 교육의 기회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제공되지 않는 현실을 인공지능이 해결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카스터디는 또 지난 8월 웨어러블 스타트업인 웰릿(Wellit)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인공지능 엔진을 사용하여 조금 더 소비자의 삶을 직접 바꿀 수 있는 융합적 기술을 확보했다. 웰릿은 몸짓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장치 전문회사로 젊은 청년 창업자들이 주축이 되어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아카스터디는 웰릿이 개발한 USN 기반의 웨어러블 장치 기술에 큰 관심을 끌게 되어 웰릿을 인수하기로 했고, 앞으로 인공지능 엔진과 연계한 영리한 장치와 영리한 로봇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웰릿은 아카인텔리전스(AI)로 이름을 바꾸고 아카스터디의 핵심 자회사로서 인공지능과 사물 융합의 새장을 여는 역할을 하고, 웰잇을 창업한 임완섭 전 대표는 이제 아카인텔리전스(AI)의 공동대표로 교육 혁신을 이끌고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이스트 대학생 시절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겪던 임완섭 씨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갑작스레 떠오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던 사업과 그에 대한 열망이 그동안 꿈꿔왔던 목표와 부합하는 것을 확인하고 회사를 설립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스타트업이나 창업 커뮤니티가 활발하지도 않았고, 정부지원이 많지 않은 시절이었다. 부모님을 설득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렸고, 또 마음에 맞는 팀원을 찾는 일도 처음엔 쉽지 않았으며, 자금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열정과 믿음으로 도전을 계속해나갔다.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오피스텔에서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며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아카스터디에 회사가 인수되면서,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스타트업의 엑시트 이야기를 보면서 창업을 통해 빠르고 쉬운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성공을 이루기까지 남들은 모르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 성공은 가능했을 것이다. 따뜻한 인간의 마음을 담은 따뜻한 기술이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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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Celina Lee)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서 직업상 미국과 한국을 자주 옮겨 다닌 부모님을 따라 세 살 때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MIT를 졸업하고 금융업계에서 일하다가 U.C. 버클리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어주는 것이 좋아, 미주 한인방송국에서 토크쇼와 뉴욕 라디오 코리아에서 『채영의 뉴욕 뉴욕』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인 9명을 직접 취재해 그들의 꿈과 열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 『꿈을 이뤄드립니다』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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