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square, Gowalla 류의 Location-based service의 원조격인 Loopt가 3월 9일 인수되었다. 동종 업계가 아니라서 다소 의아한 Pre-paid Card 회사인 Green Dot이 현금 $43.4M를 지불하는 조건이며, 이중 $9.8M은 기존 30명 직원 중 ‘Key’ 인력의 Retention 여부에 따라 주어진다. 기존 Loopt 서비스는 닫을 예정이다. Sequoia Capital이 Green Dot과 Loopt에 모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지난 12월 Facebook은 Foursquare와 양강 구도인 위치기반 체크인 서비스 Gowalla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 및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고, Gowalla팀은 Facebook의 Timeline 기능 개발에 투입될거라는 루머가 돌았다. Facebook은 창업 이후 약 20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하였으며, 전부 ‘Talent Acquisition’이었다. 지난 10여년간 100개 이상의 회사를 인수한 Google도 비슷하다.
‘Acqhire’ (=Acquire + Hire)에 대한 Google과 Facebook의 태도는 다소 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Google이 주로 기술 기반의 기업을 인수해 관련 서비스는 유지하도록 놔둔다면, Facebook은 유저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Traffic 높은 서비스를 인수하여 문을 닫는 식이다. 어느 쪽이든, 인수를 통해 사람을 확보하는 방법은 시장에서 검증된 인력을 비싼 가격에 사는 셈이므로 실리콘밸리에서도 논란의 소재가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발자 인당 10~20만불, C-level 경영진 25만불이면 채용할 수 있어보이는데 이를 인수로 조달할 경우 10명 Team을 5000만, 1억불에 사야 하기 때문. 사용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Acqhire가 반길 일은 아니다. 자신이 이용하던 서비스가 닫히거나, 열려있더라도 업데이트가 멎은 좀비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시장에서 검증된 최우수 Team의 가치를 제대로 대접해준다는 명분 뒤에는 이러한 논란들이 있다.
또한, 이러한 Acqhire는 Google, Facebook처럼 소위 ‘잘나가는’ 회사가 아니면 실행하기 어렵다. 회사의 Name Value, 자유로운 분위기, 매력적인 업무, 장미빛 미래 등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인수 직후 Key 인력이 퇴사하거나 태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사례들처럼 순수 Talent Acquisition을 위해 M&A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나, 대부분의 M&A 사례가 창업 Team 인력 확보 역시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인수자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스타트업 Valuation의 50% 이상이 Key Talent의 가치인데 인수 후 이 인력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거나, 열심히 일하지 않거나, 아예 나가버릴 경우 인수 자체가 실패로 끝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Acquirer가 Facebook이나 Google처럼 ‘Cool’할 수는 없기 때문에 Cash Bonus, Long-term Bonus, Stock Option 등 기간별 성과에 연동된 ‘Earn-out’ Package를 제공하여 Motivate하려고 하나, 항상 효과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할 경우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KT의 글로벌 미디어유통그룹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 내용은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인수한 엔써즈 김길연, 넥스알의 한재선 CEO 등을 전면에 내세워 회사의 차세대 리더로 천명한 것이다. 연공서열, 순혈주의 등이 강한 국내 대기업에서 이러한 행보는 다소 파격적이며, 적극적인 Recognition을 통해 해당 CEO들 및 Team을 Motivate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직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대기업에 의한 스타트업 M&A 및 Talent Acquisition이 보다 본격화되어 우수 인력이 제 가치를 인정받고, 대기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