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VentureBeat Jolie O’Dell 기자가 작성한 최근 기사를 번역한 내용이며, VentureBeat와 beSUCCESS는 공식 컨텐츠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결국 구글은 마리사 마이어를 위한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어제, 구글을 떠나 야후의 새로운 CEO가 되어 IT 업계를 놀라게 했던 야심찬 경영인 마리사 마이어가 오늘 공식적으로 직무를 시작했다.
마이어의 이동을 보도했을 때, 우리는 마이어의 결정에 대한 비평을 퍼부었었다. 인터넷은 야후가 구글보다 나은 회사가 아니며 마이어가 구글을 놔두고 야후로 옮겨가는 바보같은 선택을 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그러나 진실은 이와 다르다. 사실 마이어의 커리어가 딱 1년 전만 같았어도 우리는 마이어가 구글에 남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할 것이다.
마이어의 경력과 인생을 고려했을 때, 엄청난 성공의 연속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매우 뛰어난 학생이었던 마이어는 24세에 그 때 막 새로 생긴 구글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경제적 미래를 닷컴 도박에 건 것이다. 이제 마이어는 순자산 약 3억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재정적으로 마이어는 당분간 일하지 않아도된다. 마이어가 계속해서 일하는 이유는 그녀가 돈이 아닌 다른 동기로 일하기 때문이다.
마이어는 구글의 가장 성공적인 제품들의 개발을 이끌어왔다. 구글 웹 검색과 Gmail의 단순함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에 영향을 끼쳤다. 마이어의 침착함과 아름다움과 더불어 이 제품 리더쉽은 마이어를 구글의 기자회견이나 다른 발언 기회에 공공적으로 나설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만들었다. 특히 구글이 대중화 되던 처음 5~6년 동안은 어디에서나 마이어를 볼 수 있었다.
마이어의 경력에서도 성공은 끊이지 않았다. 마이어는 2009년에 샌프란시스코의 투자자이자 박애주의자인 잘생긴 남편 재커리 보그와 결혼했다. 이 부부는 결혼 즉시 강력한 인물들로 떠올랐다. 부부는 결혼한지 두 달 만에 마이어의 팔로 알토 자택에 개최한 기금 모금 파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초대했다. 어제, 마이어는 장남을 임신했으며 10월에 태어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가족사는 제쳐두고, 마이어는 패션계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며 2009년 보그 지에 프로필이 실리기도 했다. 기사에서 에디터는 마이어의 디자이너 슈즈와 금발 보브 컷 헤어스타일을 극찬했다. 마이어의 외모가 소녀같이 예쁨에도 불구하고 어쩐 이유인지 마이어는 실리콘 밸리의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는 인물이다.
돈, 외모, 사랑, 그리고 눈부신 경력. 마이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있는가?
이제 마이어에게 없는 단 한가지는 바로 그녀가 야후로 간 이유이기도 하다. 힘.
구글에서 마이어는 어느 정도 간판에 불과했던 면이 있다. 마이어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광적으로 열심히 매달렸던 것은 잘 알지만 (마이어는 잠잘 시간을 아껴서 일하며, 주당 평균 130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이어는 2011년 봄에 있었던 중요한 인사 이동에서는 승진에 실패했다. 구글은 2010년 마이어를 지역 서비스 담당으로 두었다. 그리고 이듬해 구글은 제프 허버를 지역 서비스 및 상거래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앤디 루빈, 빅 군도트라 등 다른 몇몇이 수석 부사장으로 거론되었다. 앤디 루빈과 빅 군도트라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극대화 시키는 등 매우 돋보이고 강력한 인물이었다. 반면, 마이어는 경영진 재편에서 한발짝 뒤처져 있었고, 그녀가 수석 부사장직에서 밀려난 것은 지켜보던 사람들로써는 매우 의아한 일이었다.
마이어는 언론에, 직함은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은 자신이 맡고 있는 서비스 만을 신경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은 마이어의 공로를 더이상 내보이지 않았다. 마이어는 IT 컨퍼런스에서 여전히 인기있는 인물이었지만, 구글이 그 해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자 회견 자리나 구글 I/O를 포함한 개발자 쇼케이스에서 더이상 마이어를 볼 수 없었다. 실리콘 밸리의 크런치에서 마이어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마이어는 상을 받기보다는 수여하는 등 성공한 졸업생 처럼 행동했다. 이 날의 영예는 Google+의 군도트라에게 돌아갔다.
구글이 승진 차원에서 마이어를 기업 부동성 담당으로 돌렸을 때, 마이어가 성별이 아닌 자신만의 한계선에 도달했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명백했다. 구글은 모든 직원들에게 공평한 것으로 유명하며, 몇몇 여성들이 고위직과 이사회에 진출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인지, 마이어는 최고위 경영진이나 구글 이사회 구성원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2009년과 2010년에 많은 실적을 세운 이후로, 마이어의 승진은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만약 마이어가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영진으로서의 자신의 잠재력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구글은 마이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이어와 같이 야심찬 인물들에게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발전 가능성이 없는 회사에 머무는 것은 마이어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야후가 지금 구글이나 다른 IT 기업보다 뒤처져 있는 것은 (혹은 2류, 3류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이어에게 중요한 것은 그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느냐 없느냐 인 것이다. 마이어는 이점을 잘 알고 있고 결국 CEO직을 얻어냈다.
마이어는 자신이 회사를 차려서 스타트업 창립자이자 ‘CEO’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 힘을 가진 것인가?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며 벤처 캐피탈에 투자를 얻으러 다녀야 하고, 피곤한 언론인들에게 또다른 소프트웨어를 알려야 하며, 사람들이 실제로 쓰게 될 지 아닐지 모르는 제품을 만들며 바닥에서부터 모든 것을 쌓아올려야 한다. 이것은 힘이 아니다. 개처럼 일하는 것이며, 기껏해야 누가 하는지도 모르는 도박에 모든 것을 거는 셈이다.
이제 마이어는 인터넷 업계에서 (부당하게) 괄시받는 회사에서 다시금 업무를 시작하려 한다. 야후는 여전히 거대하다. 그리고 마이어가 방향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그녀가 야후의 자산 판매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녀가 몇 퍼센트 포인트라도 주가를 올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충분한 성공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구글에서 이루어냈던 것보다 더 큰 성공이 될 것이다.
기사 상단 이미지 저작권: Jolie O'D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