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스는 자사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 ‘왓챠(Watcha)’의 3.0 버전을 론칭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영화에서 드라마까지 콘텐츠 확장, 피드·댓글 기능 도입, 태그 기반 추천 등이 핵심이다. 추천 영역 확장과 소셜 기능의 강화, 태그를 통한 검색 정교화로 단순한 영화 추천 앱에서 종합적인 문화 리뷰·추천 서비스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인 왓챠 3.0은 드라마 영역까지 추천 범위를 확대했다. 국내 드라마는 물론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해외 각국의 작품까지 총 1만 편이 추가됐다. 영화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별점을 매기면 내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추천받을 수 있다. 드라마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기록하며 사용자 간 교류도 가능하다. 오는 9월에는 도서 콘텐츠가 추가될 계획이다.
관심사를 한 데 모아 보고 더 많은 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피드와 댓글 기능도 도입됐다. 피드에서는 개별 유저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소식이나 다른 유저가 영화·드라마에 남긴 감상을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다른 유저가 남긴 코멘트에 ‘좋아요’ 버튼밖에 누를 수 없었지만, 업데이트 이후 댓글 기능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더할 수 있다.
왓챠 측에서는 "단순히 기록만 하던 행태에서 유저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보다 활발한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고 피드와 댓글 기능을 소개했지만, 사용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특히 개인화 서비스의 특색을 살린 단순한 디자인을 버리고 새로 채택한 UI가, 얼핏 보면 페이스북의 타임라인과 유사해 왓챠만의 개성을 잃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왓챠의 3.o 버전 출시를 알리는 페이스북 포스팅에 사용자들은 "영화 평가 앱이라는 본질과 차별성을 잃고 일반적인 SNS가 되어버린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보였으며, "추가된 도서와 드라마 부분을 왓챠와 분리해 독립 앱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한편 댓글 기능 추가에 따른 실제적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왓챠 마케팅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포스팅에는 일부 악성 사용자들의 논리 없는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번 왓챠의 3.0 버전은 개인화 추천 서비스라는 특징을 기반으로 영화를 넘어서 도서, 드라마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프로그램스의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로부터 "서비스의 본질을 잃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는 “이번 3.0 버전은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개인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왓챠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와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화 리뷰·추천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