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의 대표 테크 미디어 e27이 매해 개최하는 스타트업 컨퍼런스 ‘애슐론 아시아 서밋 2015'의 둘째 날이 밝았다. 이번 행사에는 프리랜서닷컴의 대표 매트 배리(Matt Barrie), 500스타트업의 데이브 맥클루어(Dave Mcclure)를 비롯한 100여 명 이상의 연사와 100여 개의 아시아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언절트디자인(Ungertdesign)은 사무실 내에서 직원들의 위치, 신상 정보, 위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실내지도 유스페이스(USpace)를 들고 부스 전시에 참가했다.
유스페이스는 비콘을 기반 기술로 하고 있으며, 사무실 내에 500원 동전 크기의 비콘을 부착해 놓으면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를 추적한다.
단순히 직원의 위치뿐 아니라, 출퇴근 상태, 미팅 일정, 연락처, 맡은 프로젝트 내용 등을 알 수 있어 팀 내 커뮤니케이션의 효울성을 높인다.
언절트디자인의 일리야 베리킨(Ilya Belikin) 공동대표는 향후 냉장고나 창고 등에 센서를 부착해 물품 재고 파악 역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예를 들어 팀원이 냉장고에서 콜라 한 병을 꺼내 마신다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낸다. 팀원이 실내 지도상에서 냉장고 아이콘을 클릭하면 몇 개의 콜라가 남아있는지를 알 수 있다.
현재 유스페이스의 비콘은 약 1분의 시차를 두고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40m 전방의 신호를 감지한다. 한 유닛당 가격은 10달러(한화 약 1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사무실 전체 크기에 따라 비용은 조정된다. 여러 개의 해외 지사를 가진 기업의 경우에도, 앱 내에서 탭을 바꾸는 것만으로 사무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가 사무실 지도를 그릴 때도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두 손가락만으로 게임을 하듯이 실내 지도를 그려낼 수 있다.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는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비콘 기술의 활용이 마케팅 분야에 국한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유스페이스는 차별성이 있다. 유스페이스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조직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냉장고 속 음료 개수 파악, 테니스 게임 점수 현황 등 작은 디테일을 살려 팀 내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준다.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는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데 있어서 뛰어넘어야 할 한계점이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서비스이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모든 동선과 일정이 파악되기 때문에 거부감을 살 수 있다.
한편 유스페이스는 아직 시제품 단계에 있으며, 올해 내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언절트디자인은 엔젤 투자자로부터 초기 자금을 투자받았지만,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유스페이스 서비스의 알파 버전은 한 달 300달러(한화 약 30만 원)에 사용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