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컨퍼런스 ‘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 1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총 2,500여 명의 참관객이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는 120여 개 스타트업과 150여 개 국내외 언론 매체, 55명의 연사가 참여하며 진정한 네트워크의 장을 이루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당초 핀테크 열풍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끌었던 렌딩클럽의 수장 소울 타이트(Soul Htite)는 개인 발표를 통해 “한국 P2P 스타트업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서 “첫 발을 내딛는 핀테크라는 혁신산업에 정부는 규제보다 성장 기회를 줘야하며, 규제를 할지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렌딩클럽 역시 사업 초기 미국 정부로부터 폐쇄 조치를 당해 5개월 정도 서비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
컨퍼런스 하루 전인 13일, 공식적으로 국내 진출을 선언한 미국의 국민 데이팅 앱 ‘틴더’의 조나단 바딘(Jonathan Badeen)은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시장이며, 특히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면서, “틴더코리아는 라인, 카톡 계정과의 연동 등 다양한 현지화 노력을 통해 데이트 상대뿐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등 수 많은 관계들을 맺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정부 기관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참여 세션을 통해 “현재 정부는 마루180, 디캠프, 구글 캠퍼스 등과 협업해 창업 생태계를 키워나가고 있으며, 중기청 팁스를 통해 직접적인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창조경제 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명칭은 바뀔 수 있지만 창업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떠오르는 신흥 스타트업 강국인 중국 시장 세션에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 발전그룹 샤오순창 이사와 DCCI 후얀핑 대표, 트라이벨루가 릴리루오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샤오순창 이사는 “중관춘에는 현재 1,500개의 스타트업이 있으며, 중관춘을 거쳐간 스타트업 중 120개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했다”면서, “중관춘은 한국 기업을 54개나 보유하고 있을만큼 중국 기업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에게 열려있는 곳이며, 50개 국가와 함께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스 참여 스타트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 이어졌다. 피부 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 웨이를 만든 ‘웨이웨어러블’은 비글로벌 부스 전시 중에 인디고고 프로젝트의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1인 이사 전문 스타트업 ‘짐카’는 자체 제작한 짐박스 안에 비글로벌 현장에서 참관객들의 짐을 보관해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에이빙, SBS 뉴스 등이 짐카 서비스를 보도했다. 찾아가는 모바일 세차 서비스인 ‘인스타워시’는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와 함께 세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별히 다양한 O2O, 웨어러블 서비스가 부스로 참여해 참관객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장벽을 허무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비글로벌 서울 2015’의 백미인 스타트업 배틀의 우승은 잔디의 토스랩이 차지했다. 토스랩의 ‘잔디’는 ‘슬랙’에 대항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아시아 시장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서비스 하고 있다. 큐프라이즈상을 수상한 토스랩은 퀄컴벤처스로부터의 2억7천만 원을 전환사채(Convertible Note) 방식으로 투자받게 된다. 더불어 9월에 개최되는 큐프라이즈 국제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올해 큐프라이즈 국제본선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40명 이상의 실리콘밸리 VC들이 참석하는 퀄컴벤처스 CEO 서밋에서 9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테크 스타트업 컴퍼니 빌더인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올해 컨퍼런스는 이름을 비글로벌 서울로 바꾼 것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고 느낄만큼 다양한 국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많은 것을 교환하고 배우게 된 자리였다”면서, “중국과 실리콘밸리, 한국이라는 세계의 스타트업 강국을 한 곳에 데려다 놓은 뜻깊은 행사였으며, 연사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는 총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