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논란으로 마찰을 빚었던 중국 당국과 알리바바의 관계가 급 화해의 물결을 타고 있다.
앞서 중국 공상총국이 알리바바의 온라인 몰, 타오바오(Taobao)를 샘플 조사한 결과 판매 중인 물건의 63%가 모조품이라 발표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알리바바 측은 “판매되는 물건이 10억 개에 달하는데 그중 51개의 제품만을 조사한 결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대립은 극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며칠 새, 알리바바와 중국 당국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알리바바의 잭 마(Jack Ma) 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 공상총국의 대표인 장 마오(Zhang Mao)와 지난 금요일 만나 모조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이런 현상은 사회 암적인 존재”라며 “엄중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모조품 척결을 위해 1억6천만 달러(한화 약 1천7백60억 원)를 지출했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앞으로 모조품 척결을 위해 300여명을 신규채용할 것이며 당국 경찰의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국도 알리바바를 겨누던 화살을 내려 놓은 듯 하다. 공산당국은 지난 금요일 있었던 성명에서 알리바바를 변함없이 모조품 척결에 힘쓸 것이라 언급하며 "앞으로도 중국 내의 E-커머스 플랫폼이 자주 감찰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위기를 맞고 있는 알리바바의 잭 마가 사실상 항복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짝퉁 판매 논란과 관련해 주가는 IPO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의 특성상 당국과의 마찰은 타국에서보다 더 큰 위험 요인이 된다. 이에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이번 일을 통해서 알리바바는 모조품 판매를 그만해야겠다는 것뿐만 아니라 규제 기관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