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익명 메시지 앱 스냅챗(Snapchat)이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KPCB로부터 2천만 달러(한화 약 20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0조 1,44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아 화제다.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대표는 올해 24살의 젊은 청년이다. 작년 페이스북이 30억 달러(한화 약 3조 405억 원)에 인수할 것을 제의했으나, 금액이 적다며 단호하게 거절해 이목을 끌었다.
실제 스냅챗의 10조 원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양분된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엘리베이션 파트너스의 로저 맥나미는 "벤처 커뮤니티가 버블닷컴 때와 같이 또 다시 파티를 즐기고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실제 스냅챗은 현재 뚜렷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IT 버블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냅챗이 유치한 투자 금액만 해도 1,622억 원에 이른다.
반면 미국의 IT 매체 리코드(re/code)의 커트 와그너 편집장은 "스냅챗은 그만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10조 원 가치를 평가받은 것에 놀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스냅챗이 10조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이유는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 이용자(MAU)는 1억 명을 훌쩍 넘었다. 특히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사용자들이 많아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향후 스냅챗은 메시지와 같이 휘발되는 비디오, 뉴스 기사, 광고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스냅챗 디스커버리(Snapchat Discovery)라고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는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스냅챗의 주요 수익원이 될 예정이다. 스냅챗이 버블 논란을 불식시키고 애플과 구글처럼 10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