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충분한 전달이 어렵다는 것은 미디어에게도, 독자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IT 미디어 랩의 알렉시스 호프(Alexis Hope)와 케빈 후(Kevin Hu)는 사건을 맥락화해서 보여주는 뉴스 플랫폼 '폴드(Fold)'를 만들어냈다. 폴드는 기본적으로 뉴스 플랫폼이지만 그 UI 측면에서 향후 미디어가 만들어나가야 할 미래를 보여준다.
미디어가 전하는 이슈 중에서는, 수많은 배경지식들을 알고 있어야만 독자가 총체적으로 사건을 이해할 수 있는 사안들이 있다. 특히나 한 국가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 종교, 경제, 문화적 사안들이 그렇다. 비단 국내에서 벌어진 갈등조차도, 그 원류는 해외로부터 기인한 것들이 많다. 몇년 전 광우병 소 수입에 대한 문제서부터 최근 이슈가 되었던 고급 택시 '우버(Uber)' 문제까지, 너무나도 다양한 관점과 사실 관계가 얽혀 있어 독자의 입장에서 어느 것이 맞는지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널리스트들이 지금까지 다양한 배경 정보를 기사 내에 담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법은 '링크(link)'를 거는 것이었다. 추가적인 설명이 담겨있는 페이지를 링크를 통해 독자와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링크는 미디어 입장에서 기사에 대한 독자의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이탈률을 증가시켰기 때문에 필요악, 즉 최선의 선택이긴 했지만 최고의 해결책은 될 수 없었다.
폴드에서는 핀터레스트 방식으로 놓여진 뉴스 중 하나를 클릭하면 그 이슈에 관한 거의 모든 맥락과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일단 수직적으로는 일반 뉴스 사이트처럼 스크롤을 내리며 기사를 읽을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수평적 측면인데, 해당 텍스트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줄 수 있는 온갖 멀티미디어들(동영상, 지도, 이미지, 그래프)이 가로로 놓여진다. 좌우 버튼을 이용해 독자는 참고 자료들을 세세히 살펴보며 기사를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독자 뿐 아니라 글을 쓰는 창작자 입장에서도 복잡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에 대한 이슈에 대해 다루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직접 멀티미디어를 삽입하며 글을 구성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독자가 내가 쓰는 기사를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효과가 극대된 인터랙티브 아티클(Interactive Article) 등 미디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에, 독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폴드가 그려나갈 언론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