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Line, 모바일 메시징 앱)이 어제 4일 스페인 및 중남미 최대 글로벌 이동통신회사 텔레포니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다. 텔레포니카는 작년 하반기부터 안드로이드 OS와 iOS를 제외한 모바일 OS를 도입하기 위해 삼성의 타이젠(TIZEN) OS와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Firefox) OS 도입을 고려하였으나 최종적으로 삼성 대신 파이어폭스 OS를 택했다. 그리고 라인(Line)과의 이번 제휴를 통해 파이어폭스 OS 기반의 모바일 기기에 라인(Line)을 기본 응용프로그램으로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파이어폭스 O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라인 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1분기 이내에 라인이 기본 탑재된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텔레포니카 통신의 기존 파이어폭스 OS 모바일 사용자들에게는 OS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통해 라인을 기본 응용프로그램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텔레포니카와 제휴된 라인 앱 서비스는 스페인과 중남미 시장의 총 6개국(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 우루과이, 브라질, 멕시코)의 텔레포니카 통신 모바일 사용자에 독점적으로 제공된다. 라인은 지난해 전 세계 등록 사용자가 3억 명을 돌파하여 왓츠앱(WhatsApp)과 스카이프(Skype)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텔레포니카에게는 매우 유리한 파트너가 되었다.
모바일 제조사 노키아(Nokia)는 자체 OS 모바일 기기 내에서 사용자 앱 가용성(Availability)을 높이기 위해 주요 앱 개발사와 직접 제휴를 맺어 애플, 구글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접근했다. 텔레포니카 또한 노키아처럼 텔레포니카 통신 모바일 사용자의 앱 가용성을 향상시키이 위해 기본 탑재 앱을 선정하여 개발사와 직접 제휴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모바일 기기 교역량 지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파이어폭스 폰의 판매 교역량이 39만대를 넘었고 올해 25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이어폭스 OS 폰의 시장 점유율이 0.2% 확대될 전망이다.
텔레포니카에 이어 노르웨이 이동통신사 텔레노(Telenor)와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 또한 파이어폭스 폰을 판매한다.
안드로이드와 iOS에 대항하는 다양한 OS의 출현은 반가우나 모바일 생태계가 독점에서 경쟁적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텔레포니카 통신사는 스페인과 중남미 통신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운용망을 갖추어 통신업계에서 차이나 모바일과 보다폰에 이어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파이어폭스 폰과 라인이 세계 제 3위의 통신사와의 제휴로 기존의 양대 OS(안드로이드, iOS)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선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파이어폭스를 비롯한 타이젠, 우분투(Ubuntu) 등의 기타 모바일 OS가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 전쟁을 시작한다. 이들이 기존 독점 시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가운데, 텔레포니카의 파이어폭스 폰이 바로 그 첫 시험대에 오른다. 텔레포니카 파이어폭스 폰과 제휴를 맺은 라인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다면 앱 개발사들 또한 새로운 서비스와 매출흐름을 창출하는 기회를 얻는다.
참고 : Telefonica partners with Line on messaging app for Firefox 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