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고 싶은 스타트업이라면 , '쇼핑 지향적' 인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핀터레스트 사용자 70%, '구매 상품 검색용'으로 활용
대표적인 쇼핑 지향적 SNS는 핀터레스트(Pinterest)이다. 시장 조사 기관 비즈레이트 인사이트(BizRate Insights)에 따르면, 핀터레스트 사용자 70%의 이용 목적이 ‘구매 상품 검색’에 있을 만큼 SNS 활용 목적이 쇼핑에 집중되어 있다. IBM이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실제로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핀터레스트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사용자들보다 더 많은 돈을 소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 기반 SNS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광고 및 마케팅 콘텐츠 거부감이 적어
이는 이미지 기반 SNS의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광고나 마케팅 활동에 거부감이 적고 둔감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관심사를 클리핑(cilpping)한다'는 서비스의 기본 컨셉 역시 쇼핑과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이러한 핀터레스트의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페이스북도 '원해요(want)' 버튼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점점 더 많은 유통 업체들이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을 자신의 상거래 채널로 사용하는 추세이다.
쇼핑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이러한 쇼핑 지향적 SNS를 모체 삼는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기획해 볼 수 있다. 러브리스트(Lovelist)는 핀터레스트와 연계된 쇼핑 위시리스트 서비스이다.
러브리스트(Lovelist)와 함께 쇼핑을 나서면, 언제 어디서나 핀터레스트에 위시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마음에 드는 상품의 바코드만 스캔하면 자동으로 상품이 검색되어 핀보드에 걸린다.
앱을 만든 Brad Mahler 역시, 핀터레스트의 쇼핑지향적 성격에 초점을 맞추어 직관적이고 편리한 쇼핑 서비스를 기획했다. 앱은 현재 0.99달러이며 향후 다양한 제휴 모델과 협업 관계를 통해 비즈니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러브리스트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는 더 다양한 상품의 데이터베이스 확보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아마존의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 상품 정보는 방대하지만,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갖추지 못했을 때에 소비자가 굳이 아마존 대신 이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 또 핀터레스트가 독자적으로 바코드 스캔 기능을 추가라도 한다면 러브리스트가 설 곳이 없어진다. 결국 폭넓은 제휴 관계를 통한 데이터 베이스와 콘텐츠의 확장만이 이 앱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 스타트업, 쇼핑 지향적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
2012년 12월, 인터파크가 페이스북과 연계된 '인터파크 소셜 서비스'를 론칭한 적이 있다. 위시리스트와 리뷰에 소셜 네트워크를 적용한 서비스였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페이스북 사용자 중 쇼핑을 염두에 둔 경우는 40%에 불과하다. 2014년, 페이스북은 지고 다양한 이미지 기반 SNS가 떠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국내에서도 쇼핑 지향적 SNS와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